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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맛집

당진 안섬포구 소문난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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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도 내 주위의 미워할 수 없는 악마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군산에서 여왕님 간병으로 며칠을 보내고 당진으로 올라왔더니 이거 뭐 사람을 정신없이 돌리려고 합니다.

일주일 전에도 술은 먹지 않고 같이 저녁 식사를 했는데, 지인 혼자 음주를 한 게 미안하다고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지인이나 저나 회사 부서원 중에서 나름대로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서 도서관에서 자주 얼굴을 보는데요.

너무 잦은 식사자리가 되나보니까 이제 조금 거리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산과 당진에서 정작 내 개인적인 일을 보지 못하다 보니, 읽으려고 빌려놓은 책과 밀린 독후감 쓰는 시간이 빠듯해지네요.

이래서 예전에 알고 있던 지인은 카톡 프사나 전화 수신자 메시지에 <수신자 정신없음>으로 못 박아 놓고 본인이 필요하지 않은 전화는 받지 않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도 이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냉정하게 거절을 못하고 같이 먹방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당진 안섬포구에 위치한 포장마차입니다.

당진에는 해안을 끼고 있어서 삽교천부터, 한진포구, 성구미 포구, 마섬 포구, 맷돌포 등 꽤 많은 포구들이 있습니다.

 

안섬포구는 공단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포구입니다.

다른 포구와 다르게 포장마차들이 줄지어서 영업을 하는 곳인데요.

어지간히 당진에 거주하신 분들도 안섬포구가 워낙 외진 곳에 있는 터라 알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안섬포구 포장마차에서는 주로 칼국수가 주메뉴로 판매가 되고,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는데요.

해안을 끼고 있는 포구이다 보니 생선메뉴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생선들은 조그만 어선을 가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선을 잡아와서 판매를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 포장마차 입구에는 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어서 간단히 바다를 보고 싶은 분들도 찾아오고, 주말이면 밤을 새워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포장마차가 생각보다 허름한데요. 

앞의 주차장을 보면 왜 이런 허름한 곳을 찾는 분들이 많은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 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저렴한 가격 덕분이겠지요.

 

조그만 등대와 방파제도 있고요.

방파제 옆을 보면 부선교 옆으로 소형 어선들이 몇 척이 있습니다.

저는 이른 새벽에 자전거 라이딩을 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밤새 조업을 한 배에서 생선을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칼국수를 먹으로 끝에 있는 포장마차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손님들이 꽉 차있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요즘 아무래도 무서운 건 코로나입니다.

 

오늘 들어간 소문난 포장마차입니다.

간판 메뉴에 칼국수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곳은 생선회가 주메뉴인 듯 보입니다.

아직 낮 시간이라 회를 먹는 손님도 없었고요.

 

바로 광어회와 우럭 등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제 보니 가격표를 찍지 못했습니다.ㅠ

가지런하게 회가 썰어져 나왔는데요.

모양이 일반 횟집에서 보는 모양과 조금 다릅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너무 얇게 썰면 입속에 포만감이 없어서, 이렇게 먹는 걸 좋아하는 손님들이 이 가게를 찾는다고 합니다.

회를 좋아하는 분들은 회 특유의 맛을 느끼고자 쌈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고기인데 채소랑 같이 먹는 게 좋겠죠?

한 입에 들어갔는데 고기가 커서 씹는 맛을 즐기는 분들한테는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생선 밑에 무채가 있지 않아서 상당히 많은 양이었습니다.

 

이 조개는 삶은 피조개인데요.

감귤만 한 크기에다가  육질이 굉장히 쫄깃해서 입속에서 포만감과 식감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큰 조개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 포장마차들은 모두 같은 날에 휴무일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 방문하신다면 음식을 먹지 못하고 그냥 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건 날짜를 가게마다 조금 바꿔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과 안섬포구에서 만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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