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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여행

서산 개심사 청벚꽃, 겹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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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일을 끝내고 군산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봄에 꼭 들러 봐야 할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대부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군산까지 가지만, 봄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서 종종 647번 국도를 타고 서산 운산면에서 해미까지 이동합니다.

 

지난해 개심사를 찾았을 때는 청벚꽃이 피지 않고, 일반 벚꽃만 보고 간 터라 올해 꼭 한번 보고 싶어 들렀습니다.

보통 개심사 청벚꽃은 일반 벚꽃이 지고 난 뒤, 보름 정도 지난 다음에 만개를 합니다.

 

개심사는 운산에서 해미로 가는 길에서 신창 저수지 방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647번 도로는 서산 한우목장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대부분 봄철에 개심사를 방목할 목적은 청벚꽃을 보는 것이지만, 한우 목장의 넓고 푸른 목장에 먼저 감탄을 하고는 합니다.

제가 생각 할 때는 우리나라에 알프스 같은 보기 좋은 목장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한 군데는 동해 태백산맥 줄기에 있는 대관령목장, 서해안 쪽에는 이곳 서산 한우목장이 되겠습니다.

 

 

서산 한우목장

 

개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감상하신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ㅎ

한우목장은 보름 정도 빠르게 피었다가 지는 벚꽃을 보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한우목장

 

 

오늘 한우목장을 가는 길에는 평소보다 차량이 많이 보였는데, 어김없이 개심사로 향하는 차량들이었습니다.

작년에 방문할 때는 청벚꽃이 피지 않을 때라 주차장이 한가했었는데, 들어가면서 주차장이 꽉 차있을 거라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개심사에 들어가는 도로입니다. 

도로 양쪽에 피어있는 겹벚꽃이 먼저 방문객들을 맞이해 줍니다.

예상대로 주차장이 많은 차량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개심사 주차장은 개심사 밖 500미터 쯤 덜어진 곳에 두 곳이 있는데, 이렇게 청벚꽃이 필 때면 주장장이 빽빽하게 차 있습니다. 개심사 사찰 안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이렇게 붐빌 때는 개방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다음 방문할 때는 이른 아침에 들러봐야 될 것 같습니다. 

 

 

개심사 외각 주창장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사찰로 이동을 합니다.

일주문 밖에는 어느 사찰이나 마찬가지로 많은 상인들이 산나물과 지역 특산품을 팔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찰에 비해 상인들이 그리 많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간단히 개심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읽어보고요.

 

 

 

개심사로 향하는 길은 500여미터의 거리로 초입에는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고, 나머지 가파른 길은 돌계단을 지나야 합니다.

 

 

 

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나면 개심사 초입에 이렇게 물웅덩이가 있습니다.

물은 그리 깨끗하지 않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개심사의 꽃과 사찰을 돌아봅니다.

 

 

개심사 청벚꽃

 

맨 아래쪽에 피어있는 청벚꽃을 먼저 보고요.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청벚꽃은 우리나라에도 보기 드문 희귀종으로 개심사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보니까 딱 세 그루 정도만 있었습니다.

흔하게 보는 연분홍 벚꽃과 분홍 겹벚꽃만 보다가 이렇게 초록색으로 피는 청벚꽃을 보니까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생전 처음 보는 청벚꽃입니다.

 

 

청벚꽃

 

신기해서 가까이 가서도 꽃이 상하지 않게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겹벚꽃

 

청벚꽃에 질세라 겹벚꽃도 목화송이를 모아 놓은 것처럼 나뭇가지가 휘어지도록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셔터맨들 때문에 최대한 피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아래쪽은 잘 나오지가 않았네요.

 

 

겹벚꽃

 

겹벚꽃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하는 것 같지 않나요?

 

 

 

분홍색이 짙은 겹벚꽃도 피어 있습니다.

같은 종이지만 두루두루 여러 색깔로 피어있네요.

 

 

 

아이고 벚꽃 때문에 전화까지 하시는 분들이 있나 보네요.

그나마 사찰을 개방하는 것도 고마운데 이런 실례까지는 조금 너무하신 것 같습니다.

 

개심사에 왔는데 꽃만 보고 갈 수은 없지요.

저도 문화재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개심사만의 독특한 문화적 가치가 있습니다.

둘러볼까요.

 

개심사 대웅전과 석탑

 

먼저 다른 사찰에 비해 아담한 대웅전이 있고요.

 

 

심검당

 

이 건물이 <심검당>입니다.

유홍준 교수님은 개심사를 거듭 칭찬함에 있어서 대웅전도 아니고 겹벚꽃도 아니고 청벚꽃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한 옥 건물이지만 특이 점이 보이지 않나요?

유홍준 교수님이 심검당을 극찬한 이유는 건물을 세우고 있는 굽어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나무 역시 굽은 나무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굽어 있는 기둥이 힘차고 멋스럽다"라고 하시며, 심검당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서 예술의 경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전 문화에 무지한 저 역시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지 않았을 때는 뭐가 대단한지 몰랐습니다.

모르면 그냥 한옥 건물일 뿐이죠.

옛 사찰이나 문화 유적을 방문할 때는 필히 방문할 문화재에 대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개심사를 자세히 보면 심검당뿐만 아니라 다른 건물도 굽은 기둥이 많이 보입니다.

한식 건물이지만 여러모로 참 독특합니다.

 

한 참을 개심사 꽃구경과 경내를 감상하고 있는데 뜬금없는 전화가 옵니다.

주차장에 차가 너무 많아 빠져나갈 수 없다고 여유되면 차 좀 빼주십사 하는 부탁의 전화였습니다.

아쿠야, 주차를 잘했다고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애를 먹고 계신 분이 있었나 봅니다.

천천히 내려가며 숲 속의 나무 냄새 풀냄새 흙냄새 맡으며 가려고 했는데....ㅠ

 

 

신창 저수지

 

급하게 내려와 다시 자동차를 몰로 군산 집으로 향합니다.

 

개심사를 여행하면서 같이 보면 좋은 곳으로 근처에 있는 문수사, 해미 읍성, 서산 한우목장을 같이 보시면 정말 괜찮은 서산 여행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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