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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여행

군산 고군산군도(선유도, 장자도, 대장봉, 몽돌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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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내려와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데 작은딸이 다가옵니다.

"아빠 저번에 가기로 했던 선유도 한번 가볼까?"

"나야 네가 간다고만 하면 언제든지 환영이지~."

코로나 때문에 작은딸이 계속해서 대학교 인강만 들으며 집에만 2년을 갇혀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겠지요.

 

지난주에도 같이 어디든 가자고 했는데, 중간고사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주중에도 인강도 없고 학교 일정이 잡혀있다고 하지 않아서 오늘 바로 선유도에 다녀왔습니다.

저야 매년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는 곳이지만 작은딸은 군산에 살면서도 처음 방문했습니다.

 

군산 사람인데도 자주 가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유도는 행정구역상 군산시에 속해있지만, 군산에서 한참 떨어진 먼바다에 위치한 섬입니다.

때문에 예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기 전에는 말그대로 바다 한가운데 오지여서 배를 타고 오가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몇 해 전 신시도에서 고군산군도로 이어지는 다리와 도로가 이어지기 전까지도 섬에 오가기는 배 이외에는 교통수단이 없던 서해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외딴 섬동네였습니다. 

 

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되어 있는 군도(群島)이다.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하여 야미도(夜味島)·신시도(新侍島)·무녀도(巫女島)·관리도(串里島)·장자도(壯子島)·대장도(大長島)·횡경도(橫境島)·소횡경도(小橫境島)·방축도(防築島)·명도(明島)·말도(末島) 등의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이다.

군산에서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까지는 약 50㎞이고 가장 동쪽 섬인 야미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군산시 옥서면 화산까지는 12㎞이다.

고군산군도는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하여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새만금사업(1991∼2020)의 추진과 함께 국제해양관광단지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고군산도의 여러 섬들이 육지와 이어져 관광지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인용

 

 

선유도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시네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점심 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했는데도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것 같습니다.

도착하긴 했는데 주차장이 유료화되어서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유료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지역 상가를 이용하면 2시간 무료이고, 오후 6시 이후에 차를 빼면 무료라고 합니다.

 

좁은 섬 지역이다보니 크게 주차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유도와 장자도 같은 곳에 조그마하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관광 성수기 때에는 통제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수기 때에는 신시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비응도와 고군산 군도를 운행하는 2층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방법이 좋습니다.

고군산군도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를 1,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유도에 가면 2륜차 같은 전동카트가 있어 섬 곳곳을 둘러볼 수가 있는데요.

가격이 다소 비싼 시간당 15,000원 정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전동카트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마땅한 주차장을 찾지 못해 장자도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장자도에서 대장도 가는 길

 

저는 고군산군도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한테 꼭 추천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대장도의 대장봉입니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긴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산 밑에서 보지 못하는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고군산군도 최고의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장도
대장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다리

 

이 조그만 다리로 장자도와 대장도가 연결됩니다.

다리 밑 물이 참 맑지요?

대장봉은 다리를 건너 맨 오른쪽에 보이는 펜션 옆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펜션 옆에 있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대장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런 좁은 오솔길을 오르다가....

 

 

 

이렇게 나무계단이 시작됩니다.

이 계단도 설치가 된 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약 5년 전만 해도 손목만한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꽤 경사가 가파른 오름길이었습니다.

작년에 여왕님과 이 계단을 오르는데, 중년의 부부 두 분이 거의 기어올라가듯 오르는 분도 있었습니다.

올라가는데도 작은딸이 힘들어서 못 올라갈까 봐 살짝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할매바위의 전설

 

직접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사연을 보니 안타깝네요.

 

 

 

작년에 왔을 때는 거의 쓰러져가던 정자였는데 새로 건축되고 있네요.

 

 

대장도 오르는 계단

 

꽤 길어 보이는 오름 계단입니다.

딸내미가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친 작은딸

 

헉! 3분의 1도 못 올라왔는데 힘들다고 주저앉네요.

크면서 한 번도 고생을 한 적이 없긴 한데 이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공주로 키웠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축 쳐져 앉아 있는 게 불쌍해 보입니다.

살짝 거짓말로 거의 다 왔다고 조금만 힘내자고 끌로 올라갑니다.

 

 

대장봉 중턱에서 본 선유도 해수욕장
대장봉 중턱에서 본 장자도와 대장도 사이의 도로

 

사실 계단을 올르다보면 바닥만 보고 올라가기 때문에 뒤에 무슨 풍경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힘들어하길래 계단 중간에서 뒤를 돌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좋긴 좋네!! 그래도 다음에 또 오면 절대 대장봉은 올라오지 않을거야. 너무 힘들어."라고 합니다.

너무 큰 감동을 기대했나요?

평범한 억양으로 좋다는 말만 합니다.

작은딸 성격이 워낙 무덤덤합니다.

조금만 힘내자고 하며 손을 끌고 올라갔습니다.

 

 

대장봉 정상

 

대장봉 정상입니다.

군생활을 하신 남자분들이라면 뛰어 올라와도 되는 정말 아담한 높이지만, 산을 경험하지 못한 여자분들은 꽤 힘들어하십니다.

그래도 저는 작은딸을 데리고 올라오는데는 성공했네요. ㅎ

 

 

대장봉 정상

 

정상에 올라오니 많은 여행객들이 신선이 된듯한 감흥에 취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선유도란 섬의 뜻이 '신선이 노니는 섬'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대장봉 정상에서 바라본 조그만 섬들과 바다가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중턱에서 본 아래 풍경하고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네요.ㅠ

저는 예전에 고군산군도를 잘 모를 때는 대장봉이나 선유봉 같은 곳을 잘 오르기 않았는데요.

이런 풍경을 보고는 방문할 때마다 매년 올라가고 있습니다.

 

 

 

작은딸한테 멋진 인생샷을 찍어준다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도촬했습니다.ㅎㅎ

우리 가족들은 왜 이리 초상권에 민감한지....ㅠ

 

 

대장도에서 본 관리도

 

고군산군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여전히 배를 타고 오가야 되는 섬들이 많습니다.

대장도 앞에 보이는 관리도와 방축도가 그러합니다.

고군산군도도 외져있는데, 그곳에서도 더 외진 곳입니다.

이럴 때 보면 이런 조그만 섬에 사람이 산다는 게 신기합니다.

 

대장도를 내려오다가도 경사가 급하다보니 작은딸이 두 번이나 넘어져 버렸네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내일모레 알바 가야 되는데 걱정이라고 합니다.

아빠가 보기에는 팔에 살짝 스친 상처라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내려오다 보니 길가에 이런 커피숍이 있네요.

그냥 가면 작은딸이 섭섭하다 할까 봐 음료 한 잔을 사주었습니다.

 

 

 

조그만 카페인데 여러분들이 카페 앞에 앉아 음료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 근처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대신에 선유도 맨 끝에 자리한 몽돌해수욕 장으로 향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몽돌해수욕장은 매우 아담한 해변인데 모래가 아니라 조그만 조약돌이 반들반들하게 깔려 있습니다.

선유도에서도 워낙 외져 있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들어가는 길도 시멘트 포장에 길폭이 좁아서 오가는 차량들이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운행을 해야 됩니다.

 

 

몽돌해변의 작은딸

 

군산에 살면서 처음 와서 그런지 작은딸은 힘들어하면서도 "좋다 좋다"라고만 합니다.

영혼 없는 감탄사. ㅎ

그런데 작은딸이 이 정도면 '매우 좋다'라는 반응입니다.

 

 

 

조약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도 좋네요.

 

 

 

돌멩이가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

 

돌아 나오는 길에 선유도 해수욕장을 찍어봤습니다.

차 속에서 본 풍경이지만 작은딸은 역시 감성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아빠 여기 저녁에 노을 보러 와도 정말 좋을 것 같아! 나중에 엄마랑 언니랑 노을 보러 같이 와봐요."

실제로 낙조를 촬영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연말에 마지막 해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소개 되지 못했지만 걷기에도 좋고, 짚라인, 배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돌아보는 코스도 있습니다.

 

군산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시내의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건물이나 시내 기찻길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선유도가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섬이 좁아 교통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빼놓지 말고 방문해 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내려가면 격포 채석강과 내소사도 같이 방문할 수 있으니 서해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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