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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전체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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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감상글이 매우 길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굵은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세요.

 

저자: 오츠 슈이치

장르: 자기 계발

 

  책의 저자는 일본의 오츠 슈이치입니다. 직업은 말기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 입니다.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나 기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내과학회회, 소화기병학회 전문의, 일본존엄사협회 리빙윌 수용협력의이기도 합니다. 이후 호스피스 전문의로서 말기 환자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강연활동과 저술활동을 통해 완화의료와 생과 사에 대한 문제 등 존엄한 죽음을 함께 생각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의 저자 샐리 티스데일과 같은 완화의료분야 종사자로서 같은 취지의 글을 썼습니다. 일반인들이 삶에서 직접적으로 '죽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경우가 적은데 비해 죽음을 옆에서 일상적으로 지켜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일반인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자칫 그게 자신들의 ''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이렇게 책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공감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책의 목차는 따로 크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고 책 제목처럼 스물 다섯가지의 후회에 대해서 구분지어져 있습니다. 환자들을 이 세상에서 떠나보내면서 의사로서 지켜본 환자가 살아오면서 후회의 감정들을 같이 공감하였습니다.

 

인간은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환자들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회한을 품는다.

누구나 후회한다.

그러나 후회의 정도에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후회가 적다.

죽음을 염두에 둔 사람은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 열심히 살아간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면서~.

실제로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

"선생님,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환자도, 아주 드물지만, 분명히 있었다.(프롤로그)

  작가의 의도는 분명해 보입니다. 누구나 같은 인생을 살아가지만 확실히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과 누구나 후회를 한다는 당연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는 순간에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왔고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후회의 깊이는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지금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라고 하거나 '후회가 남아 있지만 적어도 미련이 남아 있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라는 삶을 살기 위한 조언이라고 판단됩니다.

 

첫 번째 후회

  당신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낸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가? 신기하게도 이 말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말이다. 말을 하는 사람도 또 듣는 사람도 익숙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세대에서는 '사랑해'라는 말을 일년에 한번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 '고마워''를 추천하고 싶다. 고맙다는 인사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 수 있을테니까.(34p)

  동양 문화권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감정 표현에 서툴기는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저자는 책에서 죽음을 앞둔 형제 중 동생이 수십년동안 얼굴을 보지 않고 살아왔고, 죽음의 순간에 서로에게 고맙다는 감정표현을 하고 의사인 저자에게도 감사의 표현을 하며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부모형제 또는 부인 아이들과 장성한 아들딸이 있을 것이고 가족 밖으로는 친한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흔한 말을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조차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담을 쌓고 지내지 않는 사람이라면 서로에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서로에 대한 존재감을 확인 시켜주는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해'가 쑥스럽고 어렵다면 '고마워'라는 말로 말입니다.

 

두 번째 후회.

  주위를 둘러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모두가 성실하다. 시간에 쫓기고 부족한 잠에 허덕이면서 해방구 하나 없는 하루를 보낸다. 보이지 않는 족쇄로 자신을 꽁꽁 옭아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반대로 '악랄한 파렴치한'은 오래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조리는 대체 어떤 이유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묵묵히 참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 아닐까?

  방종이 아닌 진정한 자립을 바탕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은 강하다. 마음의 방에 시원한 바람이 스치듯, 창문을 활짝 열고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노력하라. 우리가 살아 숨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가슴에 돌을 안은 채 매일같이 앞만 보고 달린다면 마지막 순간, 당신은 반드시 이렇게 읊조릴 것이다.

  "나는 그저 성실한 바통 주자에 불과했구나."

  성실한 바통 주자란 가장이라면 가장의 위치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식들 뒷바라지하기 위해 매일 같이 전쟁 같은 삶터에서 일하고 노년에는 그저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하고 다음세대에게 똑같은 삶을 물려주며 생을 마감하는 가문의 중계자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사회 구조상의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가장 많은 사회 구성원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자를 예로 들면 노동 복지 차원에서 주40시간제가 정착되었으면 직장생활과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취미나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공무원이나 대기업등 노동 관계법이 잘 지켜지는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집에 오면 파김치가 되는 일상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한테는 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도 사치일 수 있다는 생각이드는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런 힘든 현실이지만 권장하고 싶은 것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은 되든 안되는 시도해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지친 일상이나 고단함은 일차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될 수도 있겠지요. 또한 원하는 것을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고단한 삶이 바뀌는 세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확실한 자기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자신만이 최고라고 믿고 타인을 무시한다면 잘못을 저질러도 깨닫지 못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실패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66p)

  모든 인간은 마지막 순간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죽음이 눈앞에 바짝 다가왔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의 한계 부족함을 깨닫고 가슴을 치며 회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걸음 물러서서 차분히 사물을 바라보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성공과 더불어 휘회없는 인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귀를 '순하게' 하는 일

  그것은 벼랑끝에 내몰리 자신을 구하는 길이다.(71p)

  모두가 인생에서 성공의 길 또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보통 나이에 비해 사회적인 지위를 높게 올라간 사람한테서 보여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실패라는 것을 모르고 승승장구 했다면 오로지 자신이 세상에서 최고인 양 타인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성격이 형성될텐데요. 세상이 내 것 같을 때는 이해관계에 따라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지도 모르지만 과연 그런 관계가 인생의 마지막 길까지 유지가 될까요? 생각해보나마나 이해관계가 끝나면 거품 사라지듯 주변에 인관관계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 어떤 사람도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변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모르는 게 요즘세상이지요. 만인 앞에 항상 겸손 할 수는 없겠지만 급하게 달려갈수록 잠깐 멈춰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성찰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비록 피아니스트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A는 다른 모습으로 꿈을 이룬 듯 했다.(85p)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한 그 꿈을 성취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포기한다면 그 순간 소중한 꿈과는 영영 멀어진다. 마지막 순간에 가슴을 후벼 파는 후회는 이루지 못한 꿈이나 이룰 수 없던 꿈이 아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다.(86p)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면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면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느냐 그냥 꿈만 꾸는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동물들하고 인간하고 다르게 비교될 수 있는 정신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살면서 항상 이루고 싶은 꿈은 있지만 현실로 만드는 사람은 일부일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금 현실에 만족하니까? 미루어도 다음에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 생각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미룬다면 꿈은 죽음과 함께 묻힌다는 것이겠지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동물의 원초적 본능을 훌쩍 뛰어 넘을 때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꿈과 희망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인간은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긴 시간동안 그 소명을 천천히 데우는 정성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노년의 사업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하다보면 목표치까지는 못가더라도 근사치까지는 갈 수 있다고요. 위에서 소개한 피아니스트도 전문 음악가는 되는 못했지만 최소한 주위사람들과 즐거운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한 가지 꿈은 이룬 셈이지요.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나는 장담할 수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추억은 마지막 순간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실제로 죽음 앞에서 옛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으로 고백하는 환자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떠날 채비를 해야 할 때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등불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할머니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할머니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에 지금은 만나지도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하는 첫사랑이 이미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다음 세상에는 그 사람을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할머니가 나지막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다시 피어날 사랑의 작은 불씨를 보았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수록 할머니는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더 오래 꽃핀다는 '고리타분 한' 진실을 깨달을 때 당신은 마지막 순간을 후회 없이 따뜻하게 맞을 수 있으리라.(106p)

  세상에 많은 감정이 있지만 젊을 때 연애감정 만큼 사람의 마음이 신비하고 낭만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져 우리 회사에도 나이가 많은 총각들이 다수가 된 세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돈이 없어 배우자 선택을 하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연애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앞서 말한 꿈이 없는 인생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꿈을 이루고 삶이 풍족해 진다면 연애감정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마치 인간사회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이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있고 아직 나이가 젊다면 꼭 경험해 보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진정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를 찾는 것이기도 하지요. 앞서 할머니처럼 세상을 떠날 때도 미소를 갖고 평안한 안식을 찾는 최종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구요.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삶의 기쁨을 느낀다.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긴 세월동안 '놀이'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은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그 모습에 '후회'는 없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삶의 질이 좋아졌다라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그늘이 많기도 합니다. 일 중독자가 되지 않더라도 평생 일만하다가 세상을 등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는가요? 제 주변에 문화센터에서 만나는 분들도 대부분 나이가 꽤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이분들한테 문화센터에 어떤 이유로 열심히 다니시는 지 물어보면 '나이가 먹다보니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라는 것입니다. 젊을 때 정신없이 세상을 살다보니 어느새 은퇴시기가 오고 이제 죽음이 나와 멀지 않는 관계로 인식 될 때 남은 시간이 아깝게 생각이 되는 것이지요.

  일할 때 일하더라도 편안한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유익한 취미 생활로 노후도 준비하고 인생을 더욱 알차게 꾸미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예능 분야의 취미를 둔다면 노후가 행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주로 운동과 독서를 하고 있지만 악기를 다룬다든가 미술을 제가 지금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전문가의 실력까지 가지 않더라도 주변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면 이것도 무형의 재산이지요.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맞다 젊고 건강할 땐 자신이 원하면 언제라도 훌쩍 떠날 수 있다. 나도 건강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라도 갈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와 어떤 짐이라도 질 수 있는 단단한 어깨가 영원하리라 여긴다며 안타깝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누구에게나 병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이다. 아프면 짐을 꾸리기조차 버겁다. 더구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여행을 떠난다는 건 꿈과 같은 일이 되고 만다.(117p)

  흔히들 고민이 있으면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거동이 불편할 때는 떠나고 싶어도 떠나기 어려운 현실을 수없이 만나본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고민이 없더라도 떠나라. 여행은 모든 후회를 말끔하게 씻어줄 것이다.(119P)

  사실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게 여행입니다. 살아오면서 이 핑계 저 핑계 때문에 해외 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손에 꼽을 정도만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뜻하지 않게 다치게 되어 수술을 하러 멀리 천안까지 기차를 타고 와이프와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집에서 잔소리를 하던 아내도 예뻐 보이고 다시 신혼여행을 하는 기분과 함께 배우자로서 사람이 다시 보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일상탈출이한 게 이런 기분 때문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습관처럼 나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돈이나 아이들 뒷바라지 문제하고는 차원이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시국이 코로나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문제가 풀리면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열두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힘이 들더라도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남기는 과업은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격려하고 토닥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생명이 사라져도 자신의 과업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진실을 깨달을 때 인간의 힘과 의지는 더 강해진다.

  거창한 총정리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들에게나마 자신의 존재를 남기는 일 정도면 충분하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남기는 것이다.(125p)

1. 어린 자녀를 두고 세상을 떠날 때 쓰는 편지.

2. 가족 뿐 아니라 절친한 벗이나 지인들에게 쓰는 편지.

3. 앨범을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쓰는 편지.

  손으로 쓴 편지 대신 이메일이나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훨씬 일반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친필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편지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글씨는 이 세상에 그 사람의 흔적을 진지하게 세기는 가장 정직한 수단이다.(129p)

  자기가 살아온 일생을 증거로 남기기는 일기가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닐까싶습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네의 일기>는 처참했던 전쟁 중에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며 쓴 일기입니다. 많은 홀로코스트들이 나치의 학살에 이름 없이 사라졌지만, 안네 프랑크는 그녀의 일기 하나로 그녀의 이름을 후세에 영원히 남기게 되었지요.

  우리나라에는 근대 최대 위인인 <백범 일지>가 있습니다. 김 구 선생 같은 경우는 최후를 총탄으로 마감하셨지만 전 생애를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사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일기를 남기는 것을 넘어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도 남았지요.

  아마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과거를 살았고 오늘도 같은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네 프랑크나 김 구 선생 같은 분들이 개인의 일기로 현대 문학과 역사에 남긴 발자취는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있었지만 가장 확실하게 존재감이 후대까지 남겼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흔한 역사적 인물 중의 일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결코 가볍게 말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꼭 일기나 기록물이 아니더라도 자기의지만 있으면 블로그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자기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게 어렵다면 최소한 저자가 말하는 앨범이나 편지로 마지막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도 매우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열세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실제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괴로워한다. 단순히 살아있는 시간만이 행복이고 죽음은 불행하다고 믿는다면 인간의 일생은 틀림없이 불행하게 마감한다. 사는 일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실의 체험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그 의미를 찾아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죽음은 무시무시한 공포의 실체로 당신의 눈앞에 서게 될 것이다.(113p)

  삶과 죽음을 깊이 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내고, 또 확고히 다져두면,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더욱이 건강할 때 확고한 철학을 갖고 살아간다면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한 마무리도 지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135p)

  샐리 티스데일도 자신의 저서<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에서 평소의 태도와 습관이 죽음을 맞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없이 살다가 갑자기 자기인생을 비관하고 분노로 표출하는 것보다 평소에 자기만의 철학을 만들어 세워서 마지막 죽음과 대면했을 때, 마음으로 죽음에 담담히 대하는 자질을 기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이상 죽음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행복한 삶의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열다섯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부부가 혈연관계를 초월해 하나로 맺어지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을 손에 넣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어차피 할 거라면 다음 생애에도 태어나도 다시 만나 사랑하고 싶은 천생배필과 결혼하는 게 최고일 것이다. 눈을 감는 순간,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단 한명의 사람이 내 곁을 지킨다면 그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순간이 어디 있겠는가.(153p)

  아홉 번째 후회의 기억에 남는 연애와 맥락이 비슷하지만 더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고 떠날 때도 반려자가 옆에 있어준다면 그리고 나중에 혼자남아 떠나더라도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후손들이 있기 때문에 혼자 세상을 마감하는 것보다는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연애를 하고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내 존재를 확인 시켜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배우자와 자녀들 그리고 후손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연애 중의 사랑의 쓰라린 감정, 애틋한 감정이나 자녀들을 낳아 기르면서 싹트는 정과 사랑은 홀로 평생을 느껴보지 못하는 중요한 인생 속의 감정이 아닐까요?

 

열일곱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자녀가 일곱 손자가 스물, 증손자가 서른 명이나 되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있었다.

  증손자까지 챙기려면 너무 힘들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할머니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실제로 병실에서 자식이 없음을 후회하는 부부의 목소리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반면에 독신으로 지낸 사람은 마지막에 눈시울을 적시며 후회한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졌더라면~. 그게 제일 후회되네요."(159p)

  자신이 키운 자식들의 보살핌 속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는 환자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절로든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들인 막대한 비용과 수고는 마음의 안식으로 돌아오는구나!'

 

열여덦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아홈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터놓고 말하기 불편한 이야기라고 꺼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건강할때 유산문제를 확실히 해 두어야 나중에 황당하고 곤란한 일을 피할 수 있다. 유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재벌이나 자산가보다는 오히려 "난 남겨 줄 것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평범한 삶들에게 들러주고 싶다.(170p)

  가정사가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참으로 밖으로 내보이기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유산문제도 모든 가정들이 밖으로 표출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나라에도 작게는 가족간의 불화도 생기고 크게는 가족간에 생사를 가르는 과격한 행동으로 사고소식을 접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삶의 마지막에서 건강할 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고 유족들한테 그나마 화목한 유대관계를 남겨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입니다.

 

스무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스물한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나는 저술이나 강연등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존엄한 죽음을 위해 임종의 순간을 고민하고 자신의 마지막 의사를 명확히 해두라고 간곡히 호소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극단적인 상황을 가족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199p)

  예를 들어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면 연명치료 중단 같은 의사표시를 자신이 건강할 때 표현대 놓으라고 조언합니다. 갑자기 혼수상태가 되거나 의식불명인 상태가 된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자신이 가족들한테 의사표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에 가족들과 의료진과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하구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하고 싶은 말 모두 하고 숨지는 것은 말 그대로 의도적인 창작물이기 때문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저의 어머니 같은 경우에도 지병을 앓고 계셨지만 누구하나 그나마 건강할 때 어머니의 의사를 들어볼 생각조차 못했고 어머니도 마냥 살아 계실거라고 생각한 나머지 아무말도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나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자식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인사라도 듣고 심정이었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순간 어떻게 자신의 의중을 표현해야 할까요. 저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심적인 대리인을 두는 방법과 '사전의료지시서'를 작성해 둘 것을 권장합니다. 사전의료지시서는 작성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문서를 통해 환자 본인과 가족들, 의료진이 마지막까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끈을 만들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스물네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

  완치가 어렵다면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환자 본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또 그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치료의 진정한 목적인 것이.(213p)

  이 말은 현실적으로 연명치료가 어려움에도 굳이 연명치료를 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바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연명치료보다는 남은 삶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얻고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현명하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순간에 가슴을 저미는 후회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물다섯 번째 후회.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

 

 

전체 감상

 

  세상이 발전하고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금은 평균수명이 예전의 배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섭리인 생로병사 중 죽음은 신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을 때는 건강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고,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그것을 맞이하고 정리하는 기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륜이 쌓여갈 때 지나온 날을 성찰 해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죽음도 그리 두려운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것을 건강할 때 미리 준비를 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좋겠지.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조금이라도 지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오면 삶을 조금씩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겠지요. 그런 점에서 이런 의료분야 종사자들이 쓴 책들은 은퇴이후의 사람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은퇴자 같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가족과 구성원들 중 연세가 지긋하고 병세가 있는 분들이 한분쯤 계실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이런 인생의 참고서가 될만한 책이나 자료를 접하고 자신 있게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아무런 의사소통없이 갑자기 떠보낸 필자는 지금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마지막 인사라도 했다면 하는 생각이 지금도 간절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가족 구성원 누군가 어머니 살아계실 때 이 책과 같은 생각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좀더 책을 가까이 했더라면 하는 후회 같은 것이 이 책과 앞전에 보았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보면서 물밀듯 밀려 왔습니다.

  누군가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한번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를 권장하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후회 없는 이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가정에 지병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꼭 챙겨보기를 권장합니.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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