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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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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


법정스님을 아시는 분이라면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세속에서 무소유를 실천할 수 없다면 소유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고전 소설입니다. 고전에서 소유란 위대한 유산에서 확인 하시고 자신이 생각하는 소유와 위대한 유산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요즘에 글쓰기와 자기계발에 관찬 책을 읽다보니 문학 장르의 하나인 소설을 읽지 못한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달은 소설을 읽어보는 달로 정해서 찰스 디킨스의 고전 명작 <위대한 유산>을 읽게 되었습니다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이야기 속에 의미도 상당하지만 반전의 재미도 느끼게 하는 매우 좋은 작가입니다.

  몇달전에 찰스 디킨스의 또 다른 명작 <두 도시 이야기>를 읽고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도서관에 가서 고민할 것 없이 이 책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

 

: 이 소설의 주인공.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나이가 많은 누나 가저리 부인과 매형인 조 가저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조 가저리: 직업이 대장장이인 핍의 매형.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착하고 끝까지 핍을 좋은 친구로 생각함.

비디: 핍 또래의 여자친구. 핍에게 글을 가르쳐 주고 핍의 누나가 사고로 병이 생기자 조의 집으로 와서 누나를 극진히 간호함.

해비샴: 결혼에 실패한 부유한 미혼 여성. 결혼에 실패하고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복수한다는 신념으로 그녀의 수양딸 '에스텔라'를 이용함.

에스텔라: 해비샴의 수양딸. 핍이 사랑하는 아가씨이지만 감정이 없는 냉정한 아가씨.

프로비스: 사기꾼에게 이용당하여 죄수로 세상을 살게 되는 남자. 감옥선에서 탈출하여 혼자 부모님의 무덤가에 앉아있던 핍을 위협하여 쇠칼과 음식을 받아먹음. 그리하여 나중에 호주에서 탈출하여 비밀리에 핍에게 많은 유산을 남겨 줌.

허버트: 처음에 해비샴의 저택에서 싸우지만 재거스의 소개로 절친한 친구가 되고 나중에는 핍과 사업에 성공함.

 

줄거리

 

  소설은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핍이 어린 시절 나이가 많은 성격이 괴팍한 누나와 대장장이인 조 가저리의 집에 얹혀살면서 시작됩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누나한테 구박을 받고 살던 핍과 조는 동지애를 느끼면 친한 친구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핍은 늪지대 근처에 있는 부모님의 묘에 앉아 있다가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를 만나게 됩니다.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옷은 누더기에다 얼굴은 험상굿은 얼굴로 핍을 위협합니다. 죄수는 핍에게 아무도 모르게 음식과 쇠고랑을 자를 수 있는 쇠칼을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합니다. 크게 겁을 먹은 핍은 누나와 매형 몰래 쇠칼과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얼마후 크리스마스가 되어 그의 친척과 이웃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성격이 좋지 못한 그들은 어린 핍을 놀리면서 멸시하기까지 합니다. 누나가 차려준 만찬으로 파티를 하던 집으로 갑자기 군인들이 찾아와 탈옥수를 찾으로 왔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손님들은 놀랐지만 늪을 안내해 달라는 군인들의 도움 요청에 핍과 조는 군인들을 늪으로 안내합니다. 늪지대를 수색하던 군인들은 마침내 탈옥수를 잡게 되는데 그는 얼마전 핍이 음식물과 쇠칼을 전해준 죄수였습니다.

 

  그 소동이 끝나고 집 근처에 있는 해비샴이라는 부유한 노처녀로부터 그녀와 시간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부자인 것을 아는 누나는 핍이 그녀의 재산을 생각하여 정기적으로 해비샴에게 가서 놀아주는 것을 허락합니다. 해비샴은 과거 결혼식날 파혼을 당해 그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웨딩스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녀의 방 시계도 결혼식날 시간에 멈추어져 있었습니다. 핍은 그 집에서 자신의 또래의 여자 아이인 에스텔라를 만나고 그녀에게 호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에스텔라는 핍에게 멸시를 합니다. 핍은 자신이 대장간에서 일하는 지저분한 옷과 투박한 손때문에 냉정하게 멸시를 당한다고 생각하고 끝내 눈물까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해비샴은 핍에게 에스텔라가 사랑스럽고 예쁘지 않느냐는 등 더욱 호감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핍은 지금은 대장간에서 일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신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얼마뒤 해비샴 저택에서의 생활은 정리가 되고 핍은 조와 대장장이 정식으로 도제계약을 맺고 대장장이가 되기로 합니다.

 

  핍은 근처에 사는 이모할머니의 손녀인 비디와도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비디에게서 글을 깨우치기도 하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도 배우게 됩니다. 핍은 비디가 매우 마음이 착하고 현명하다는 것을 알지만, 해비샴 저택에서 자신을 멸시했던 에스텔라와 사랑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비디는 대장간에서 조를 도와 핍과 같이 일하고 있는 올릭이 자꾸 치근거린다는 말에 그 뒤부터 올릭을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얼마뒤 집에 혼자 있던 누나는 침입한 괴한의 둔기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정신병 증세가 나타납니다. 다행히 비디가 조의 집에 들어와 누나를 극진히 간호를 해서 병세가 좋아지기는 하지만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핍이 런던에 가있는 동안 누나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러던 중 런던에서 재거스라는 변호사가 핍을 찾아옵니다. 재거스는 핍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립니다. 그래서 힘들고 지저분한 대장장이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의 대 반전이 시작됩니다. 핍이 바라던 신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의 대반전이 찾아온 것이지요. 그런데 상속조건이 참 특이합니다. 재산을 상속해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절대 밝히지 말것과 핍이 신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재산을 상속받게 된 핍과 주변 사람들은 막연히 해비샴이 핍에게 상속해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비샴 말고는 다른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핍의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비샴이 자신의 수양딸인 에스텔라를 핍의 짝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핍은 대장간과 아직 글자를 모르는 문맹인 조를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신사교육을 받으로 런던으로 떠나는 핍은 비디에게 문자를 모르는 조에게 글자를 가르쳐줄 것을 부탁하고 떠납니다. 그렇지만 핍은 여전히 자신의 출신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나중에 매형 조가 런던에 찾아왔을 때도 서먹하게 대하게 됩니다.

 

  런던에 도착한 핍은 그의 후견인인 재거스와 비서인 웨믹의 도움으로 거쳐를 얻습니다. 신사교육을 받기위해서 친구를 한명 소개 받게 되는데, 그는 핍이 해비샴 저택에 갔을 때 만나 몸싸움을 했던 친구였고 해비샴의 친척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친구 이름은 허버트였고 같이 신사교육을 받으면서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핍은 막대한 상속재산을 믿고 허버트와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한편 씀씀이가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허버트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필요한 돈을 대주기도 합니다. 결국 많은 빚을 지게 된 핍은 교향에서 대장간 일을 하며 지냈던 때가 행복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그리고 가끔 핍의 고향에 찾아가기는 하지만 누나와 매형이 있는 대장간에는 들리지 않고, 그가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해비샴과 에스텔라를 찾아가 보고 돌아오기만 합니다. 여전히 해비샴은 에스텔라가 아름답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에스텔라는 예전처럼 멸시는 하지 않지만 냉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던 중 핍이 에스텔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냉정하기만 한 에스텔라는 핍에게 마음의 상처만 주게 됩니다.

  결국 에스텔라는 품행이 단정치 못한 드러믈이라는 남자와 결혼하고 얼마뒤 해비샴은 상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끝내는 드러물도 핍도 해비샴의 세상 남자들에 대한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에스텔라는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해비샴이 세상의 남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키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스물 세살이 된 핍은 그제서야 자신의 진정한 상속자가 누구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짐작하고 있던 해비샴이 아니라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습니다. 어느날 핍이 묵고 있는 집으로 낯선 남자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핍이 어렸을 적에 음식과 쇠칼을 전해주었던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 프로비스였습니다. 군인들한테 체포되었던 프로비스는 그 후 호주로 추방되었고, 예전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핍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핍의 후견인을 자청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가난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콤페이슨이란 사기꾼에게 이용당하며 더 큰 죄를 뒤집어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가난한 핍을 근사한 신사로 키울려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프로비스는 핍이 신사가 되었다는 것을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탈출하여 런던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핍은 자신의 후견인이 탈옥수라는 것을 알고는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만, 곧 프로비스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영국에서 탈출시키기로 마음먹습니다.그러나 배로 밀항을 통해 해외로 도피하려던 프로비스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핍의 막대한 유산도 국가에 압수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에스텔라가 프로비스와 살인죄를 저지른 여죄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비스를 이용했던 콤페이슨이란 사기꾼은 해비샴과 결혼약속을 하고 재산을 가지고 도주한 사기꾼이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핍은 사형을 앞둔 프로비스에게 에스텔라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합니다.

 

  프로비스가 체포되어 사망 한 뒤 빈털털이가 된 핍은 병까지 얻어 비참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가 집안에 누워있는 핍을 찾아와서 극진히 보살펴주고 핍의 빚까지 갚아 주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핍은 그런 조를 보면서 지난날 자신이 조를 부끄럽게 생각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뉘우치게 됩니다. 신사가 되었다가 모든 것을 잃게 된 핍은 그제서야 조와 비디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비디와 결혼하기 위하여 고향에 돌아가지만, 홀로된 조는 자신의 아내가 죽기전까지 돌봐주었던 비디와 결혼을 한 것을 확인합니다. 핍은 친구 허버트를 따라 카이로로 가서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을 거둡니다.

  심일 년 뒤, 고향을 찾은 핍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매형부부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 ''을 만납니다. 그리고 폐허가 된 해비샴의 저택에서 이혼을 한 에스텔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친구가 되기를 약속하며 소설은 끝나게 됩니다.

 

 

감상평

 

  찰스 디킨스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라면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소설의 재미적인 측면에서의 반전 뒤에 시대의 변화와 관계없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강력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핍을 통해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본주의의 모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소설이 쓰여질 당시 영국은 계급독재가 끝나고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시 영국사회도 천민이나 평민층에서도 금전적인 능력만 있다면 신분상승의 꿈인 귀족이나 신사라는 위치에 올를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일어나게 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핍이 대장장의 삶을 살며 에스텔라나 해비샴을 보며 신사를 꿈꾸는 것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핍은 가난한 대장장이 생활을 하며 상류사회를 살아가는 에스텔라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자신의 투박한 손과 어리숙한 행동에 냉정한 멸시를 당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자신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고 그때문에 에스텔라가 냉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신사와 같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지의 후견인한테 막대한 유산을 상속을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공감할만 합니다. 누구나 꿈꾸던 신분 상승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핍은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해서는 모두가 비판 받아도 마땅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가난했을 때를 생각하지 못한 호화로운 생활과 절제되지 못한 행동 무엇보다 자신을 아끼던 조와 비디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과 같이 읽는 이로 하여금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후견인이 죄수였고, 그가 체포되자 모든 재산이 국가에 압수되면서 빈털털이가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나를 비롯해 독자들이 만약 핍과 같이 어느날 갑자기 일확천금의 재산이 생긴다면 '핍과 같은 실수나 만용을 부리지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요즘에 주위에서도 이런 상황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듣습니다. 갑자기 복권에 당첨이 되어서 벼락부자가 되었는데 몇년후에 다시 폐인이 되어 나타났다는 졸부들 이야기입니다. 과연 우리도 핍과 같은 상황에서 많은 재산을 관리하고 자신의 허영심을 자제해서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요?

 

  두 번째는 신사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소설 속 핍은 자신이 사랑하는 에스텔라를 통해 신사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신사가 되기위해 런던에서 특별히 칮구 허버트와 함께 신사교육까지 받기까지 하지요.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겉으로 화려하고 품위있어 보이는 게 신사일까요? 그리고 단순히 글을 읽고 머리속에 신사의 지식을 쌓는 것이 신사가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소설 속의 핍과 프로비스같은 사람들의 신사라는 정의는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의 호화찬란란 겉모습을 꿈꾸는 미지의 대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정한 신사의 덕은 내면에서 천천히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벼락부자가 되어서 그 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것도 바로 이런 내면의 덕과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만약에 핍이 갑자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지 않고,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부를 완성했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한 등장인물로 핍과 반대되는 인물 매형 조가 있습니다. 조는 누가 머라던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장인정신으로 오랜 시간을 대장장이로 일하며 내면의 덕과 재력을 쌓아갑니다. 결국 핍이 빈털털이가 되자 조용히 찾아와 핍을 보살피고 핍이 흥청망청 생활하다가 진 빚까지 갚아 주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자이고 진정한 내면의 덕을 쌓은 신사의 품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 위대한 유산인 이유와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사회를 살다보면 조상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는 재력가도 있을 테고, 로또처럼 일확천금을 일시에 얻는 벼락부자와 갑자기 부동산이 폭등하거나 주식을 잘 투자해서 신분상승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다보면 소설 속 핍의 벼락부자를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보는 성공한 사람들은 요즘처럼 정보화 된 사회에서는 예전보다 더 쉽게 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그 사람들의 결과를 보기 때문에 자칫 쉽게 이룬 성공적인 삶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보는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보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남들은 쉽게 돈을 벌고 쉽게 성공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쉽게 그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막상 그들과 같이 일을 하다보면 과정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속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고 수십번의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유산이란 단어의미의 자체가 부유한 조상이나 상속자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위대한 유산은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유산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그만큼의 노력과 열정과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믿음을 가지고 삶을 올곧게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핍을 통해 갑자기 상속받은 유산인 일확천금은 잘 관리할 수 없는 덕과 능력이 쌓이지 않으면 한낱 꿈과 같은 것이고, 매형인 조 가저리와 같이 투박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는 않지만, 올곧은 삶의 철학을 갖는다면 그것이 곧 찰스 디킨스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는 위대한 유산일 것입니다. 결국 핍도 여러 가지 우여 곡절을 겪으며 귀중한 깨달음을 얻어 진정한 신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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