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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전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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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감상문이 길기 때문에 바쁘신 분들은 굵은 글만 읽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세요.

자는 평소 심리학이란 분야가 전문적이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이 책은 학문적인 심리학의 접근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흔히 느끼는 행동과 생각을 가지고 알기 쉽게 접근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쉽게 읽혀진 책이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내가 평소에 한 행동이나 과거의 행동이 어떤 결론으로 귀결되는지 어렵지 않게 공감 할 수 있었습니다또한 심리학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읽어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 이영직님은 심리학을 전공한 게 아니고 일반 학과를 거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신 분으로 보입니다. 저자 이영직님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시사영어사 편집국과 LG화학 마케팅 팀장과 한국갤럽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현재는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시장조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거의 모든 세상의 법칙>, <소소한 시간혁명>, <성장의 한계>, <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등이 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책의 구성은 큰 챕터나 부제목이 없이 간단한 심리학의 소제목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해하기 쉽게 기술하였습니다. 이 감상문도 필자가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을 중심으로 썼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이 모두 공감하기 좋은 글이어서 따로 구매해서 소장해놓고 짬짬이 책을 꺼내어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인간의 눈과 귀와 머리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의 한 교수가 고안한 가상의 설문이다.

  “여기 고위 공직에 출마한 세 사람의 후보가 있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세 후보에 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A후보: 젊어서부터 술, 담배, 마약을 했던 불량소년이었다. 숨겨둔 여자와 자식이 있었다. 나중에는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B후보: 어려서부터 말썽꾸러기 학생이었고, 낙제생이었으며, 사관학교도 3수만에 들어갔다. 줄담배를 피우고 술고래였으며, 괴팍한 서역이어서 사람들이 가까이하기를 꺼렸다.

-C후보: 독실한 신자였고 금욕주의자, 채식주의자였다. 술과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으며, 애국심이 강해서 전쟁에 나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49~50p)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누구를 선택할까요? 설문 결과 역시 C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책을 읽는 필자도 당연히 C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이 후보들이 누구인지를 알면 독자분들은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A후보는 루스벨트, B후보는 처칠, C후보는 히틀러였습니다. 히틀러는 애국적이고 도덕적이고 금욕주의자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신념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천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전쟁 주범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한두 가지 사실만으로 전체를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인식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미약한 존재라는 인식을 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눈과 귀와 듣는 오류로 살아오면서 피해를 보거나 피해를 준 사실이 있었나를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인식의 오류를 이용해서 직장이나 조직에서 인사고과를 잘 받는 약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예를 들어 근무 시간동안 제대로 된 업무는 하고 있지 않으면서 딴 짓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의 상사가 나타날 때쯤 되면 열심히 일 하는 척하고 주변에 어지러워진 게 있으면 정리하고 청소해서 상사의 눈에 띠여 인사고과를 잘 받아 승진이나 급여상승이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반대로 평소에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업무에 지쳐 잠시 쉬고 있는데 그 순간 상사가 나타나 높은 인사고과는커녕 이미지가 다운그레이드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누구에게나 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불만이나 피해로 생각되지 않겠지만, 의도적으로 직장 상사의 인식의 오류를 이용한다면 불공정한 경쟁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인식의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성실한 사람들의 사회생활이 조금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성과 위주의 업무 평가와 스마트한 관리 시스템으로 위와 같은 인식의 오류를 이용한 불공평한 경쟁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사회적인 도덕관념이나 의식 수준 전체가 상향평준화 되면서 지금은 많이 사라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란 어디서나 자기 주관적인 시점으로 이해관계나 문제를 해결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항상 자기 자신을 성찰할 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정보와 지식의 부족, 욕심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한다. 인간의 그릇된 판단은 잘못된 프레임, 아집, 편견, 욕심 때문에 일어난다. 기업가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기에 기업을 망치고 정치가들은 그릇된 신념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54p)

  그래서 공자도 제자 안회에게 배운다고 말합니다. 공자가 말하기를.

  “네 뜻이 참으로 훌륭하구나! 내가 듣기로 만족할 줄 알면 이익 때문에 스스로를 해치지 않고, 스스로를 얻으면 재물을 잃어도 두려워 않으며, 수행되면 지위가 없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 이 말을 외운 지 오래되었는데 네 대답에 이 말이 실천되고 있음을 보았다. 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나의 복이다.”(55p)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의 극단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상황의 판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이런 수양의 글을 한번쯤 보고 누구나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모 연예 기획사 대표까지 비도덕적인 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반면, 다른 연예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인성교육을 최고의 경영이념으로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하고 물질 만능 사회가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갖고 모두가 함께 한다는 사고가 공유가 될 때 더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이나 기대와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수용하지만, 신념과 어긋나는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객관적이고 올바를 정보라도 무시하거나 거부해 버리는 심리적 편향이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하면서 남의 말은 절대 안 듣는 똥고집을 말한다.(56p)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으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심리를 말한다. 그리하여 반대의견은 아예 외면해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믿음과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않으려 든다. 이런 사람들은 도중에 자신이 틀렸다는 증거가 나타나도 인정하지 않고 핑계거리를 찾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정당화 시킨다. 우리말에 벽창호에 해당하는 고집불통을 가리킨다.(71P)

  앞서 말한 히틀러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릴 적 바른 생활이 주위 사람들한테 칭찬이나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신념이 더욱 깊은 곳에 강하게 자리 잡아서 자기만의 확증 편향이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확증 편향은 나이가 먹을수록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에 깊이 자리 잡아서 우리를 지배합니다. 사사로운 일상생활, 삶의 가치관, 종교,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 깊게 관여해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비참한 영향을 주었던 히틀러처럼 확증 편향이 과도해지면 공동체의 삶 자체가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확증 편향이 개인한테 잘못된 영향을 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어린 코끼리에게 쇠사슬을 묶어 두고, 어른 코끼리가 될 때까지 길러진다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어릴 적 쇠사슬의 범위 내를 벗어나 보지 못한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가 되어 쇠사슬을 풀어놓아도 어릴 적 행동 범위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필자의 지인중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지인도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어릴 적 집안이 부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아버지와 가족들은 항상 저와 이야기 할 때 전제를 달고 이야기 했습니다.

  “너는 장남이니까.”

  지인은 이 말로 어려서부터 큰 꿈을 가져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 동생들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일, 휴일에는 농사일을 도와야하는 노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장한 다음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가족이나 친척들은 그를 볼 때마다 너는 장남이니까라는 말로 꿈이나 성장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금전적이고 집안일로 정신적인 쇠사슬을 묶었던 것입니다. 젊은이가 가져야 할 꿈, 패기, 도전정신, 진취적인 생각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깨달은 것은 제 자신이 내 인생을 살지 못했다는 자괴감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집안을 먼저 떠나 나 홀로 성장의 기회를 잡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성장기회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 확증 편향이었습니다.

  전대의 잘못된 확증편향을 가진 부모가 자식들에게까지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세상에 나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차단한 셈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잘못된 확증편향이 대대로 대물림 된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전후 세대가 겪은 일반적인 삶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똑같은 확증편향의 대물림은 향상된 인간의 삶을 원한다면 똑같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주관적이고 폐쇠적인 가정교육을 떠나 많은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독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집단 사고와 집단 지성

  집단사고(아폴로 신드롬):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 바보가 되는 것을 아폴로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집단사고로 부르기도 한다. 우수한 인재 집단이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아폴로 팀의 전반적인 성과가 별로 우수하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 실제로 뛰어난 자들만의 조직은 정치 역학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다.(100P)

  집단사고의 예로 미국의 쿠바 피그만 침공사건과 2004년 미국의 부시와 영국 총리가 대량 무기를 찾는다며 일으킨 이라크 전쟁, 그리고 챌린전호 폭발 사건을 들었습니다. 세 사건 모두가 미국의 최고의 정보력, 군사력, 조직력을 갖춘 엘리트 집단인 백악관 참모들이 의사결정을 한 것이었지만 두 사건 모두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최초에 목표로 했던 인질 구조와 대량 살상무기의 존재는 찾지도 못한 채 마무리된 사건이었습니다.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종종 엉터리같은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가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또한 반대의견이 있을지라도 분위기에 눌려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개인의 의견이 묵살 당하거나 집단사고가 일어나는 동안 반대자들은 바보로 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위의 예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만연해 있는 엘리트 위주의 사회문가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필자가 다닌 회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최고 학벌을 지닌 학력위주의 채용을 해서 회사 구성원 모두가 엘리트 사회를 이루고 있고 상당한 지급과 보수를 받고, 반면에 단순 노동으로 취급되는 노동자들은 말도 안 되는 저임금으로 많은 노동시간을 채우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회사 일을 하면서도 극단적인 사회적 단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조직 형태는 잠재되어 있는 시한 폭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엘리트 조직이 모든 상황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불합리한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하부조직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언젠가는 큰 부작용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조직마다 조직의 특징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회사가 이 글에서 말하는 집사사고의 전형적인 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이런 고급 엘리트들이 최고의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회 지도층인사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입니다. 사회나 국가는 어느 한 집단이 모든 집단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부 엘리트의 생각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 아폴로 신드롬과는 반대로 잡다한 인재들이 모여 천재가 되는 것이 집단지성이다.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100p)

  이 책에서는 여러 사람이 써 내려가는 위키피디아 같은 경우를 집단지성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백과 사전보다 3배나 많은 정보 수록, 100만 건이 넘는 자료, 지금도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집단 사고를 피하기 위해 서로가 협력하고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나무위키 같은 좋은 콘텐츠가 있어서 누구나 자료를 등록할 수 있고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수의 엘리트보다는 여러 사람의 군중이 정보와 의견을 모으면 문제에 대해서 훨씬 더 공감대가 잘 형성되며 똑똑한 판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야 말로 민주적이고 사회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자는 위와 같은 집사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몇 가지를 유념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제안된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리더 자신이 특정 의견이나 견해에 편향되어서는 안된다.

2. 제도적으로 건설적인 비판자가 존재해야 한다.

3. 모든 구성원이 집단사고를 경계하도록 훈련되어야 한다.(102p)

  예전에 존재했던 기존 기업들과 기업을 구성하는 기존 구성원들이 집단사고에 빠져있었다면 최근에 탄생하는 it기업들은 과감하게 기존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탄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486세대에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피와 희생을 치른 세대이지만 이른바 꼰대 문화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최소한 요즘 트렌트에 맞는 혁신적인 사고와 발전을 원한다면 자유분방한 의사소통과 내면에 깔린 자신만의 개성이 앞으로는 상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it기업들이 획기적인 기업문화와 이를 받아들이는 CEO들의 개방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기존의 기업문화를 배척한다고 합니다. 굳이 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국내의 무신사’, ‘스타일 난다같은 신생기업들이 탄생한 것도 바로 집산사고에 빠지지 않는 개성적인 기업이라는 것을 보아도 위의 예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이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독특한 사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입니다. 또한 많은 SNS 플랫폼의 발달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세대는 기존 세대들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볼 때 새로운 기술시대의 생존 방법으로 그들만의 삶을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심리의 전염성.

  한번 더러워진 것은 쉽게 더러워진다는 의미에서 끌림의 법칙혹은 인력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쓰레기는 쓰레기끼리 잘도 어울린다는 의미이다.(146p)

  심리의 전염성에서는 범죄의 전염성과 요즘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는 자살의 전염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범죄의 전염성은 뉴욕의 더러운 지하철 벽을 깨끗이 청소하고 난뒤 범죄율이 최대 80%까지 줄어든 좋은 예를 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상주에서 벌어진 사이다 농약사건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 일어난 뒤 청송과 포천에서 음식에서 농약을 넣어 살인사건이 벌어진 모방 범죄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자살의 전염성입니다.

  베르테르 효과, 자살도 전염된다.

  1774년 독일의 문호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인 샤를로테에게 실연당한 뒤 권총으로 자살한다. 이것이 전 유럽으로 확산되어 자살 붐이 일어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 유명인사가 자살하면 이를 모방하여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실제로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했을 때, 한 달동안 모두 1160명의 자살자가 발생하여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424명의 자살자가 늘었다.(149p)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에 타의 물리적인 폭력에 의해 자살을 한 최숙현 선수와 아직도 진실이 뭔지 명확하지 않은 박원순 서울 시장의 자살은 너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숙현 선수 같은 경우도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굴레에서 누군가에게 분명 구원의 요청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손을 내민 사람은 없었습니다. 필자의 마음 같아서는 왜 그런 곳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았나하는 의문도 들지만 부모들까지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 지도층의 폭압 때문에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또한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도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삶을 마무리함으로써 진실이 더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증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이 정치적인 반대파여서 더욱 자살로 가기에 또는 성추행으로 몰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그릇된 행동이 성추행으로 비추어지고 자신의 양심을 못 이겨 자살한 경우라도 극단적인 선택은 자제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의든 타의든 자살하게 만든 우리 사회의 책임도 분명히 있습니다. 최숙현 선수도 빠져나갈 수 없는 폭력 속에서 더 이상 이 세상에 희망이 없음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누군가 최 선수의 말을 들어주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감시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의 당사자들이 눈을 뻔히 살벌하게 뜨고 뉘우침 없는 언행을 볼 때 사후 약방문이라도 강력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찌됐든 자살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심리적 전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방송이나 언론매체의 발달로 코로나가 대중교통을 타고 쉽게 전염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우리의 뇌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절망보다는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패거리 문화와 군중 심리.

  흥분한 데모대나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을 보면 이들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군중은 무의식을 기반으로 익명성 뒤에 숨은 집단이기에 이성이 약화되고 감성적인 요소들이 군중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되기 때문이다.

  군중의 핵심 요소는 익명성과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성 그리고 비이성이라는 점이다.(243p)

  군중이 되면 개개인의 이성과 사고력은 사라지고 집단화된 군중심리가 지배하게 된다. 일단 사람들이 군중의 대열에 합류하면 이성을 자신의 억제된 본능을 폭력으로 분출시키려 하는 것이다.(244p)

  이런 심리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집단의 우두머리나 지도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한 그릇된 확증편향을 갖고 있는 지도자라면 더욱 더 무서운 감정적 폭력성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작게는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에서 작은 섬에 고립되어 집단 사냥을 하는 소년들이 광기에 젖어 다른 소년을 집단으로 살해하고 우두머리 소년과 생각을 달리하는 소년들까지도 사냥에 나서서 목숨을 위협하는 인간 본능적 폭력성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는 히틀러가 이런 군중심리를 이용해 게르만족의 우수정을 입증하며 독일군들을 이끌며 수많은 유태인들을 학살한 것입니다. 지금 북한의 지도층 또한 많은 국민들이 배고픔과 생활난에 허덕이면서도 외부로 눈을 돌려 집단의 분노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일본의 아베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독도나 역사왜곡, 혐한으로 우리나라에 도발을 해서 일본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역적 이기주의를 이용하는 정치인, 노동자들의 대표에서서 선동하는 대표자들도 이런 군중심리를 잘 이용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조직이라도 이에 참여한 조직원들은 익명성을 뒤에 숨어 극단의 본능을 분출하고 과격해집니다.

  우리는 어떠한 조직에 속하더라도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집답문화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하지 않으면 집단사고에 끌려 나도 모르는 본능에 이끌려 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전체 감상평

 

  사실 이글을 쓰는 필자는 심리학이란 단어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굳이 심리학 관련 책은 피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 구성 자체가 어렵다거나 전문적인 용어도 없었고, 쓰여진 단어와 내용 자체도 우리가 실생활에서 행동하고 접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었습니다. 영어에도 학문적인 영어와 생활에 많이 쓰이는 생활 영어가 있듯이 심리학도 비슷하게 접근하면 크게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감상문에서는 대표적인 글 몇 가지만 예로 들고 필자의 생각을 담아냈지만 따로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 아예 이 책을 따로 사서 소장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에서 쓰지 못한 결정장애, 햄릿 증후군, 율리시스의 계약, 질투의 심리, 거짓말의 심리 등도 매우 공감할 내용이 많아서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정부나 개인 그리고 조직에서 쓸 수 있는 심리적 판단과 선택, 결정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여러 가지 지식 창고의 역할과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있는 글이 있어 이 글로 감상평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와 사색을 통해 우리의 생각의 폭을 넓혀 갈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책을 읽고 대단한 인물이나 조직의 리더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어리석은 판단은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신만의 시각,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히면 진리에 이르기가 어렵다. 올바른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색과 독서와 여행이 필요하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최근에 작고한 스티븐 호킹은 사색을 통해 본질을 보았다.(210p)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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