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서울에서 공부하는 큰딸의 라섹 수술 때문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여왕님과 함께 다녀왔는데, 둘 모두 한 성격하는 데다가 수술후 큰딸의 짜증과 수술후 후유증 때문에 몹시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수술당사자가 아닌 필자가 라섹 수술을 한 후 후유증과 응급상황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러므로 의학적인 지식이 아닌 순수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라섹과 2day라섹
보통 시력 향상을 위한 수술이 라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술 기술이 발전되면서 라섹이라는 수술 기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라섹도 수술 후 5일 정도의 후유증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수술을 레이저로 눈을 쏘기 때문에 안구에 화상같은 상처가 남기때문입니다. 필자의 딸이 한 수술은 2day라섹이라는 기법인데, 기존 라섹보다 더 발전된 수술 기법이라고 합니다. 기존 라섹 같은 경우 5일가량 후유증과 안정이 필요한데, 2day라섹은 2일~3일 가량의 후유증과 안정을 하면 3일 후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단 수술 전후 조금 불편하긴 해도 수술을 하고 나면 1.0가량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필자의 딸도 초고도근시라서 조금 부담이 되긴 했는데 해주기로 했습니다. 수술비용이 350만원 가량한 것 같습니다.
2day라섹 수술 시간
일단 수술을 하면 정상적으로 시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을 해야됩니다. 병원에 가서 절차를 밟고 수술종료까지 2시간 가량 소요가 되었습니다. 정작 수술 시간은 20~30분 가량 소요된 것 같습니다. 수술 전까지만해도 활기발랄한 딸은 수술후부터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후 후유증
수술직후부터 딸은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동시에 눈에 통증때문에 괴로워했습니다. 따라서 병원의 처방대로 안약을 10분 단위로 넣어주었습니다. 스마트폰 알림기능으로 알람을 10분 단위로 주입했습니다.
응급상황발생
눈물과 통증이 계속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고, 진짜문제는 잦은 안약을 주입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수술 후 눈 보호를 위해 보호 콘텍츠렌즈를 병원에서 주는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10분마다 안약을 넣다보니까 렌즈가 자꾸 빠지고 몇 번을 반복하니까 변형이 되어서 눈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평소 병원에서 숙소까지 한 시간이면 오는데, 수술 후 병원을 나온 뒤부터 서울은 퇴근시간이라서 엄청나게 도로가 막혔습니다. 하필 병원이 강남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시간 이상을 길에서 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렌즈가 빠져도 병원측에서 수술 후 응급상황에 대비해서 환자들과 밤 11시까지 상황대처를 할 수 있도록 코디가 있습니다. 렌즈가 자꾸 빠져서 코디분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시 밤 8시가 넘은 시간까지 보낸 것 같습니다.
아쉬운 라섹 코디의 대처
문제는 밤 9시가 넘을 때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딸은 렌즈 하나가 변형이 돼서 눈에 들어 가지 않았고, 그때문에 더욱 강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금까지 통화를 하면서 응급상황을 지시받던 코디가 전화를 한 시간 넘게 받지를 않았습니다. 성격이 불같은 큰딸은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고 옆에 있던 여왕님도 덩달아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진정하라고 해도 둘 모두 성격이 불같아서 필자의 상황진정을 하려는 노력도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통화가 되긴 됐는데, 한 시간이 넘은 밤 10시가 넘은 때였습니다. 코디는 샤워 중이었다고 하는데, 환자한테는 이 시간이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통증을 호소하고, 상황대처에 대한 검색, 나중에는 근처 응급실까지 헤매다녔습니다. 모든 게 괜찮았는데,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10시 넘은 시간이라 안경점이나 안과는 모두 문을 닫았고, 가까운 응급실에 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가서 조치를 취하려고 했습니다.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으려고 대기하는데 다시 라섹코디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주치의가 나와서 다시 눈을 봐준다고 합니다. 강남까지 거리가 밤이라도 한 시간이 다되는 거리인데, 도착하니 정확히 자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진료를 받고 난 뒤는 통증도 나지 않고 한결 나아졌습니다. 당황스런 밤을 보냈지만, 늦은 시간에 진료를 보러 나온 주치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고 숙소에 오니 새벽 한 시 반이 되었습니다.
라섹 수술 후 보호렌즈까 빠졌을 때 대처법
필자가 수술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런 사단?을 겪고 보니까 수술전후 준비했으면 좋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병원에서 준비하라고 하는 썬글라스나 식염수 같은 것들은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보호렌즈가 빠졌을 때 대처법입니다.
1. 수술 후 안약을 넣을 때 눈꺼플 위를 잡고 안약을 넣지 말고 눈꺼플 아랫쪽을 당겨서 투약할 것.(주치의 조언. 눈꺼플위를 당겨서 안약을 투약하면 보호렌즈가 잘 빠진다고 함.)
2. 미리 여분의 보호렌즈를 준비하거나 병원측에 요구할 것.(실제로 라섹코디가 밤늦은 시간에 안경점 문 열린 곳 있으면 보호렌즈를 사서 끼우라고 했음.)
3. 여분의 렌즈가 없으면 해당 수술병원에 연락해서 코디의 조언이나 늦은 시간이라도 주치의의 재진을 받을 것.
4. 이도저도 안되면 반드시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갈 것.
마무리
편안히 여행하는 것처럼 서울 큰딸에게 방문했는데, 지옥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수술도 수술인데 여왕님과 큰딸의 다툼으로 더욱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전 큰딸은 관련 검색을 꼼꼼하게 했다고 했는데도 이런 후기는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쉬운 수술이라도 쉬운 수술은 없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여분의 보호렌즈만 있었어도 저래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러고 당진 숙소에 와서 이틀 통안 녹다운 되었습니다.ㅠ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준비중인 분들한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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