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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니체의 말 <사랑에 대하여>

by 피터팬의 소풍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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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민한다면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그것은 자기 스스로 더 많이 더 넓게 더 따뜻하게 그리고 한층 더 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가장 효험이 있다.

 

-처음 듣는 음악이 경우, 우리는 그 익숙하지 않는 것을 꺼리지 않고 일단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와 노력, 관용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친밀함이 생기고 이윽고 그 음악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음악이 가진 깊은 아름다움을 발굴해 내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며 그 음악이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 간다. 이것은 비단 음악에 한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도 처음의 낯설음에서 출발하여 사랑을 배우는 길을 걸어왔다. 일을 사랑하는 경우에도 마친가지다. 사랑은 언제까지고 이처럼 배움의 길을 거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 마음을 사로잡히거나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대개 신기한 것, 재미있는 것, 색다른 것들이다. 그리고 보통은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이 조금 더 성숙해지면, 진짜와 진리가 가진 흥미로움을 사랑하게 된다. 사람이 한층 원숙해지면, 젊은이들은 단순하다 혹은 시사하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는 진리의 깊이를 기꺼이 상하게 된다. 비록 몃이나 기교는 없을 지라도 진리야말로 최고의 심원함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처럼 자신의 깊이에 따라 사랑하는 방법을 달리해 간다.

 

-사랑은 어째서 공정성보다 주목받으며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일까? 어째서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끊임없이 찬미하는 것일까? 공정성이 사랑보다도 더 지적인 것이 아닐까? 사랑은 공정성보다도 훨씬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사실, 사랑이 그런 어리석은 것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기분 좋은 것이다. 사랑은 영원한 꽃다발을 들고 우매할 만큼 아낌없이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 상대가 누구든 사랑할 가치가 없는 자일지라도, 불공정한 인간일지라도, 사랑을 주어도 절대 감사 따윈 하지 않을 사람일지라도, 지는 선인의 위에도 악인이 위에도 차별하지 않고 내린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상대를 선택하지 않고 온몸을 적시고 만다.

 

-사랑은 사람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주시하려는 눈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사람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끌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책, <니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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