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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좋은 글

책,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좋은 글

by 피터팬의 소풍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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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사목

사람은 살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면 많은 '후회'들이 생각납니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가까운 사람과 더 친절하게 지냈더라면', '더 겸손했더라면', '연애(결혼)를 해봤다면' 등등 지난 시간을 생각하고 세월이 흐르면 아쉬움과 함께 후회가 되는 게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임종을 앞두었을 때 더욱 그런 후회와 회한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현실에서 열심히 또는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간다고 하지만, 내 자신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떤 존재를 가진 사람인지 객관화과 되어있지 못하고 막연히 '잘 산다'라고 생각하면 먼 훗날 여러가지로 후회가 될 게 뻔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독서는 조금이라도 '후회'를 줄일 수 있고, 나 자신을 객관화 하며, 지금부터 미래의 삶을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행위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책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는 일본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환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 에필로그에 나오는 글을 포스팅으로 옮겨봤습니다.


벚꽃도 후회라는 걸 할까?
거리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나는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꽃잎들이 하늘하늘 감춘다.
지는 꽃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사람들은
저마다 갈길을 재촉한다.
기척없이 내리는 봄비가 세상을 적시고
연약한 벗꽃은 가는 빗줄기에 뿔뿔이 흩어져 허공에 날린다.
 
꼬박 일년을 기다렸다.
꽃이 피기를
그러나 언제 활짝 피었나 싶더니
순식간에 벗꽃은 저 멀리 사리지고 만다.
꽃이 만발했을 때가 바로 꽃이 지는 순간이다.
그 순간 후회는 없을까?
절정과 동시에 세상에서 사라질 때 미련은 없을까?
 
봄날 아침 앞마당에는 산화한 꽃들이
마지막 흔적을 새기고 있다.
남은 꽃잎들도 먼저 떠난 이의 뒤를 좆아
잠시 허공을 여행하다가 이내 방바닥에 떨어진다.
현관으로 이어지는 돌담은 하얀 화강암이 아닌
엷은 분홍 꽃잎으로 뒤덮여 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벚꽃은 떠나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후회는 없을까?
 
그런데 산화한 꽃잎들의 표정에는
후회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흔히들 '한 순간'이라고 너털 웃음을 짓는 인간의 일생과 비교하면
정말 찰나를 살다간 그들이지만
슬픔이나 미련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아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리라.
시간에 관계없이 꽃을 피운다는 소명을
완전히 이루었기 때문이리라.
 
인간은 어떠한가?
사람도 하루하루 생명을 부지하는 일조차 힘든 시대가 있었다.
옛 사람들은 순간에 지는 벚꽃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는 했다.
먼저 떠나는 벚꽃과 그 뒤를 따라 떨어질 벚꽃
현대 의학은 인간과 죽음을 조금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자연은 변함없는 진실을 우리에게 속삭인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그 진리를 깨친 벚꽃은 미련 없이 떠난다.
당당히 벗꽃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기를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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