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간단 감상평

by 피터팬의 소풍 2024. 11. 27.
728x90
728x90

한강 작가님의 경사스러운 노벨상 덕분에 갑자기 독서 붐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 읽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 동료가 노벨상 작품을 한글로 읽을 수 있다면서 갑자기 한강 작가님의 책 두 권을 구매해서 읽었나 봅니다. 소설이라서 금방 읽혀서 일반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금방 읽었다고 합니다. 저도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바로 빌려 달라고 해서 읽어 봤습니다.

 

 

이 포스팅은 책의 본문의 내용보다 간단한 감상평입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당시에 피해를 봤던 시민들과 현장이 있었던 피해자들을 1인칭 시점으로 세세하게 묘사를 했습니다. 작가님의 글실력일까요? 군인들에 의해 구타당하고 죽임을 당하면서 시체가 되어 영혼이 된 망자들의 시점에서 디테일한 묘사가 마치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인듯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 게 어쩌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 상상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현실감 있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그대로 노출 될 때 광주항쟁 피해자들의 깨지고 찟기고 짓이겨진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섬뜩합니다. 물론 지금은 없지만 당신 사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찌 국가가 국민한테 무차별적인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가와 인간의 잔인성이었습니다. 동물은 오직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살생을 하지만, 인간은 단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노벨상 이후 일부 인사들은 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지사지로 본인이 피해자이거나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단순한 이념논리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사건들을 단순히 '내 일이 아니니까' 정도로 생각한다면 또 다시 비슷한 폭력이 반복되겠지요. 이 소설이 작가님의 필력에 의해 생생하게 글이 쓰여졌지만, 그만큼 반폭력적인 메세지가 깊게 담긴 작품이 아닌가싶습니다. 

 

 

<채식주의자>는 메세지가 다소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주인공으로 나오는 화자가 꿈을 꾸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금식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이혼을 하고 형부과 성관계까지 맺는 과정이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다소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다소 수위가 높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만 보면 '이게 무슨 메세지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아직도 궁금증이 남아있습니다. 굳이 메세지를 유추해보자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다'라는 생각이 됩니다. 육식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무언가에 대한 폭력, 그 대상이 동물이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도 동물의 일부이며 자연의 일부일뿐이다라는 게 작가님의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 대상이 바뀌면 인간도 식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도, 문화 같은 것도 어쩌면 인간 주도적인 것들이 너무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아닐까싶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세상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모든 생물들에 대한 가장 무서운 폭적력인 존재가 아닐까도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꿈을 꾸고 나서 육식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채식으로 연명하며, 일반적인 시선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작가님의 독특한 시선으로 쓰여진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풍요를 누리는 모든 것의 이면에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당하는 동물과 자연계의 수많은 희생을 생각해보게되는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한강 작가님의 두 작품의 간단한 감상평이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