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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의 간병일기 첫째 날(수술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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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2년 전에 회사에서 일하던 중 여왕님한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놀라지 말라면서 전화를 해서 큰 일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몸이 조금 이상해서 병원 진찰을 받은 결과 '자궁 근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서 전화를 한 것이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이 병의 자세한 증상이나 치료볍을 몰랐기 때문에 저 또한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검색을 해 봤더니 여성들에게는 흔한 질환이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이었습니다.

2년 전에 바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왕님이 당뇨가 있었습니다. 격년 때마다 하는 견강검진을 받지 않은 바람에 모르고 넘어갔던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 가량을 수술 예약을 잡았다가 모두 당뇨 수치문제로 연기기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3월 16일날 수술일정이 잡혀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수술날짜에 맞추어 미리 휴가를 내 놓았고요.

여왕님은 어제 지인을 통해서 군산에서 전주에 있는 종합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저는 어젯밤 늦게 퇴근을 하고 군산집에서 잠깐 수면을 취하고 오늘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여왕님은 제가 편한가 봅니다.

어제 집을 나가면서 여왕님이 빼놓고 간 물건이 있나 물어보고 필요한 것들을 추가로 챙겨서 나갑니다.


여왕님이 입원해 있는 전주 소재 전북대학교 병원입니다. 아무래도 소재지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보니 전북권역 환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주차를 하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봄을 알리는 목련이 피어나고 있네요.


병실은 7층이라서 병원 안 풍경 뿐만아니라 전주시내까지 잘 보입니다.

수술시간이 오후 1시로 잡혀 있어서 병실에서 여왕님꽈 오붓한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외로 집을 떠나니까 둘만의 시간이 신혼 때 데이트하는 기분이 납니다. 코로나 물러나고 지금보다 여유로워지면 딸래미들 빼고 둘이서만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바로 전 오후 13시
여황님은 이동침대에 누워 실려가면서 눈물을 글썽입니다. 재작년에 저도 아킬레스건 수술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 마음이 무슨마음인지 잘 압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짠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술 시작과 끝
수술 에상시간은 처음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졌습니다. 늦어도 15시에는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15시 30분이 지나고 16시가 넘어가니까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진행이 쉽지는 않은지 상황이 여의치가 않은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딸래미도 걱정이 되어서인지 계속해서 카톡이 왔습니다. 큰딸이 신경이 예민해서 조금만 걱정거리가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를 못합니다.

수술 종료

한참을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고서 16시 36분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이동한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수술한 환자가 20여명 가까이 되는데, 여왕님이 제일 늦게 나왔네요.혹시나 보호자가 회복실에 들어 갈 수 있나 싶어서 수술실 앞으로 가봣더니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금지 되어있었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온 여왕님은 통증이 심한지 계속해서 인상을 찌푸리며 신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우 내가 아프고 말지~. 여왕님의 고통이 저한테까지 전해오는 듯 했습니다. 이동침대에 피통 소변통과 링거주사 두 개가 꽃혀 있어서 더 안스럽게 보였습니다.

병실에 올라 온 뒤, 간호사님들한테 마취가 풀릴 때까지 두 시간을 재우지 말고 물과 음식은 내일 아침까지 금식을 하라는 주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수술 결과
바로 주치의 선생님께서 올라 오셔서 수술 경과를 말씀해 주십니다. 주치의 선생님은 CT를 보고 예상했던 것보다 근종과 내장이 근접해 있어서 어렵고 긴 시간에 걸쳐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십니다.
어제 입원해서 수술 전 상담을 할 때 더 과감하게 수술을 하자고 하지 못한 게, 오늘 모두가 힘든 수술을 한 결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잘 되어서 추후에 같은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할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해 주셔서 그나마 안심을 했습니다.

두 시간의 마취 회복시간이 끝나고 여왕님도 어느정도 통증이 가시고 원래 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밤 8시 30분 정도가 되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피할 수 없는 게 질병이지만, 나 한테만은 내 가족에게 만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사람들 마음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차피 오는 병이라면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하고 잘 관리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바보같지만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여왕님 수술이 잘 끝나면 다시오지 않을 시간, 내 남은 날의 제일 젊은 날을 최대한 즐기도록 더 노간병여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가 건강한 일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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