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저에게도 불청객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회사 동료 하나가 감염되어서 부서 전체가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검사를 받고 내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나는 아니겠지'라는 조그만 방심이 큰 결과로 나타나네요.
오늘 읽던 책도 반납해야 되는데 도서관에 전화를 해서 연장 신청을 했습니다.
사건 개요
지난 주말 동료 한 명이 집에 손님이 방문해서 하루를 자고 갔나 봅니다.
그 손님한테서 동료 가족한테 감염이 되고, 동료는 그제 같이 출근을 했는데 일이 끝난 다음에도 다른 동료 3명과 같이 저녁식사를 했나 봅니다. 필자는 일단 직접적인 대면은 없었는데 같은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잠깐 스치는 정도로 대면했었는데요. 그 동료가 어제 확진 판정이 나는 바람에 오늘 부서 모든 동료 10명이 출근을 하지 않고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로나 확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내일 문자로 통보가 되기 때문에 내일까지 상황을 기다리며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당진 선별진료소 방문
당진에 선별진료소를 검색했더니 세 군데가 나옵니다. 당진보건소, 당진시청, 당진종합병원.
필자의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이 당진종합병원이라서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했더니, 검사비를 따로 10만 원을 내야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당진시청 설치되어 있는 선별진료소로 갔습니다. 물론 시청이나 보건소는 무료로 검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건물 안이 아니라 시청 주차장 한켠을 천막으로 진료소를 설치를 했습니다. 안내 표지를 따라 진료소로 내려갑니다.
선별진료소 검사시간이 따로 있어서 검사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진료시간을 참고하셔서 오시면 되겠네요. 입장하기 전에 입구에 보이는 QR코드를 스캔해서 문진표를 작성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막 안으로 들어가서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진료소 천막 안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검사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진행요원들이나 관계자분들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검사는 간단합니다. 대기줄에 서 있다가 순서가 되면 칸막이 진료실에서 코와 입속의 침(점액)을 채취하면 끝이 납니다.
플랫카드에 검사 결과는 내일 문자로 통보해준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확진이 아니기를 빌어봅니다. 젊은 친구들은 아예 확진돼서 15일을 쉬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네요. 그래도 명절이 끼었는데 확진되면 안 되겠지요.
검사가 끝나고 안내문을 받아 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좋지 않은 일은 나에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더 개인 방역에 신경을 써야 되겠네요.
비상식량
숙소로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집 밖을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내일까지 먹을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음식을 시켜먹을까도 생각했는데, 혼자 주문 배달하기도 그렇고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필자는 회사 숙소 근처에 회사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있어서 평소에 먹거리를 숙소에 두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일을 당하다 보니 간단한 라면이나 간단식을 준비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같이 진료소에 갔던 동료가 집에 보관해 둔 라면과 간단식 밥을 몇 개 나눠줬습니다. 이거 참 모든 게 갖추어진 멀쩡한 세상에서 무인도에 갇힌 기분 같습니다.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들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비록 반찬이 없는 저녁식사지만 우리나라 라면과 간단식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종일 굶다가 살짝 양이 많았지만 정말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동료들 10명 정도가 자가격리 중인데 모두들 혼자서 집에 있기 때문에 지루한 사람도 있었나 봅니다. 보통 자가격리라고 말하는데, 어떤 동료는 '자가 감금'이라고 말해서 크게 웃었습니다.
모두가 평상시 일상이 그립지만, 안전한 방역생활로 불편을 겪는 없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