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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한테 수용할 것과 거부할 것(책, 이제껏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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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본래 가족이 더 이기적이다

 

가족이 뜻대로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괜한 죄책감에 빠지지 마라.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맹목적인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되짚어봐야 한다. 또 자신이 받는 요구가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인지 고민해보고, 가족 구성원이 왜 내게 압박을 가하는지, 그것도 왜 나에게만 향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혈연관계에 놓인 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빼앗기고 말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장 가까운 관계의 기본인 가족들한테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있습니다.

너와 나는 가족이야. 그러니 당연히 해줘야지.”

우리는 가족이잖아.”

너는 장남(장녀)니까.”

너는 앞에 형(언니)이 있으니까.”

너는 막내니까.”

너는 딸(아들)이니까.”

지금은 세대가 바뀌어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의무감이나 양보를 무심코 또는 무언중에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투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가족 구성원 한 사람한테 하는 말이 결국에는 그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 한마디로 가족 간에도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또 덮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어렵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족이 과거를 지나오면서 몇 번의 보증 때문에 적지 않은 빚으로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최근에도 가족 중 한 사람이 사업을 이유로 다시 한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위에 예시한 말처럼 "넌 내 아들이니까", "넌 내 가족이니까"라는 말로요. 다행히도 지난 경험이 있어서 지인은 절대 대출이나 보증을 서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희생을 요구하면서, 그로 발생한 일들은 책임을 자신도 책임지지 못할 일은 당연하다는듯이 요구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 안에서도 자신만의 이기주의적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구나 이런 문제들이 바로 나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흘러 이해당사자들이 결혼을 하거나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 '배신감' 또는 '이용당했다'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면 더 이상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유대는 기대하기 힘들어지겠지요. 

때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편안하고 소중하지만, 그것 때문에 내 자신이 내 부모형제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그와 함께 다소 냉정하게 느껴질지라도 '거절'이란 단어를 지인들한테도 쓸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필자도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기를 매우 힘들어하는 성격입니다. 어쩌면 그게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주위 사람들과 멀어지지 않고 유대감을 유지하는데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는 필요해 보입니다.

 

좋은 휴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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