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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솔뫼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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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만 해도 영하 8도가 되는 날씨 때문에 자전거 출근길이 싸~했는데, 오늘은 확 풀려서 오랜만에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솔뫼 성지를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합덕에 탈모 치료를 잘한다는 병원이 있어서 일 년 가량 치료 목적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합덕 제일 병원

굉장히 허름한 병원인데 탈모치료를 잘 한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져서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치료이긴 한데 약물 치료라서 살펴봤더니, 혈관확장제하고 호르몬제를 처방하는 것 같았습니다. 암튼 가까운 지인의 수북한 머리를 보고 저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약국에서 약 조제까지 받고서 바로 인근에 있는 솔뫼성지로 향했습니다.

솔뫼성지를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으로 충분한 설명이 됩니다.
천주교가 서양에서 대항해시대 신대륙 정복 당시에 들어왔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영향을 준 종교이기도 합니다. 천주교는 당시 서학으로 불리면서 조선말기 동학에도 영향을 상당 부분 끼쳤습니다. 그래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박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를 신유박해라고 하는데 당시 8000여 명의 천주교도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해미IC를 나가면 해미읍성이 있는데, 이곳이 충청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천주교도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되었던 곳입니다. 실제로 신유박해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인 것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사형수들이 끔찍한 숙청 장면을 보고 천주교에 대한 종교적 믿음을 포기한 반면 여자 사형수들은 목숨을 잃으면서 끝까지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500여 년의 유교적 신분제에서 여성들이 당한 굴욕적 삶을 천주교라는 종교를 통해 여성들도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자인 필자가 봐도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은 노예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바로 솔뫼성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솔뫼성지 주차장

우선은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솔뫼성지 입구

솔뫼성지 주차장 반대편입니다. 예전에는 해바라기 농장이 꽤 넓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신축건물 기억과 희망
솔뫼성지 신축 건물

예전에 이곳이 해바라기 농장이었는데, 지금은 기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건축물이 생겼습니다.

기억과 희망

뭐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건물 내부에서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미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가 보려 했으나 미사 방해가 될까 봐 건물 주위만 둘러봤습니다.

기억과 희망 주변 산책로

새 건축물 주위로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간단한 나들이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주차장 쪽으로 걸어나오면서 뒤돌아본 기억과 희망입니다. 조경이 너무 멋있어서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일행이 있다면 바위 밑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 듯싶습니다.

솔뫼성지 입구

이게 예전에 있던 솔뫼성지 입구입니다. 기억과 희망은 이 정문 밖에 새로 신축된 것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 아이와 어른의 신분이 느껴지지 않는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어디를 가든 간단한 공부를 하고 가면 방문 목적이 더 뜻깊겠지요?

공연장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옆에 야외 공연장이 있습니다.

영내에는 이런 조각상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김대건 신부 생가

솔뫼라는 말답게 산책로는 보기 좋은 소나무들 숲으로 가꾸어져 있습니다. 야트막한 정상에는 김대건 신부의 입상도 있고요.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건너편 울타리 밖 하얀 건물에서 한 무리의 수녀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마도 수녀님들이 기거하는 건물인가 봅니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보이는 예술 작품들입니다. 전 미술에 문외한이라서;;

김대건 신부 기념과

마지막으로 김대건 신부 기념관을 들어가 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공사 중입니다.

천주교가 종교적으로 믿음을 갖고 계시지 않는 분들이라도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이 꽤 크기 때문에 여행 삼아 당진에 방문하실 때 들려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숨은 역사를 알아보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보다 뜻깊은 방문이 되겠지요.
지금은 이렇게 화려하게 기념관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지만, 서양의 새로운 생각들이 들어오면서 당시 조선사회의 혼란과 희망 섞인 역사를 뒤돌아 보게 합니다. 솔뫼성지 입구에 문화해설사도 있으니 방문하셔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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