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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마마,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책, 가만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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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 모임에서 다음 주제로 선정된 책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그냥 평범한 에세이나 멜로 소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책을 펼쳐든 첫 등장인물부터 무거웠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떤식으로든 세상에 불합리, 차별, 외면, 폭력등으로 희생되었으며 반대로 투쟁하며 이겨낸 고인이 된 30여명의 이야기입니다. 긍정적으로 기억된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 책에서 소개된 첫 인물입니다.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인류는 하나라고 생각했던 시대에 참 불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상상하기도 싫고 믿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참으로 많이 일어나는 것에 잘못된 권력은 세상의 약자들에게는 얼마나 참혹한지를 보여줍니다.

콩고의 마마 서두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단히 정리만 해 보겠습니다.

콩고의 현대사

-1960년 벨기에 식민지에서 독립.
-1961년 독립 영웅이자 초대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 암살과 미국, 소련, 벨기에의 암투와 내전.
-1965년 미국을 등에 업은 모부투 세세 세코 집권과 32년 간의 독재.
-1994년 동쪽 르완다의 내전과 반군들의 콩고 월경.
-1996년 제1차 콩고전쟁으로 이듬해 5월 카빌라의 콩고민주공화국 탄생.
-1998~2003년 2체 콩고전쟁, 전쟁 중 2001년 카빌라 암살과 그의 아들 조제프 카빌라 집권.

콩고전쟁이 내전이 아닌 이유

이웃 국가의 무력이 공공연히 개입. 앙골라, 짐바브웨, 우간다, 르완다 등 중부 아프리카 8개국이 각각 콩고 정부군과 반군을 편들어 벌인 전쟁.

전쟁 원인

구리, 우라눔, 다이아몬드 등 콩고의 자원, 특히 동부 지역에 집중 매장된 콜탄 때문. 콜탄은 '잿빛 골드'라 불리며 희소원소 '나이오븀'과 '탄탈룸'의 원광석이고, 두 광물은 첨단 장비 재료로 쓰임(스마트폰, 노트북, IT 장비 전자회로와 전지의 필수 광물).

제2차 전쟁 희생자

-400~600만 명. 집단 학살, 강간, 고문, 기아, 질병으로 숨진 민간인이 전투에서 숨진 군인보다 훨씬 많음.
-반군 진영에서 광산을 꿰찬 채 아동, 여성 노동력을 노예처럼 부려 콜탄 채석. 희생자가 많았던 곳은 콩고 동부지역으로 카추바가 나고 자라 결혼해 살던 곳.

카추바의 비극

-카추바는 1966년 5월 26일 태생. 오퍼상이었던 남편과 1998년까지는 네 딸과 넉넉한 생활을 함.

읽으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다 남편의 가족들은 강도들과 내통해 남편을 죽게했다는 의심까지 했고, 다시 집에 들어와 살고 싶다면 시동생과 다시 결혼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게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다음 이야기도 차마 눈으로 읽기 힘들 정도의 거부감이 생겨 생략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카추바의 인권 활동

-2000년 무렵 한 국제인권단체가 운영하던 '아일아프리카'라는 강간 피해 여성들의 의료 쉼터 일을 돕기 시작.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옥스팜'에서 받은 돈 250달러로 독자적인 강간 피해 여성 자활 운동 시작. 피해 여성들의 사연을 듣고자 하는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함.
-기부금이 모이면 인근 땅을 사서 함께 농사짓고 수확물을 판매하며 자활 공동체 구축.
-2002년 공동체를 '버려진 이들의 자활연대협회'로 개편, 그렇게 점차 '마마'가 되어 감.
-국제인권단체도 지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전시성 폭력피해자지원기금인 '나비기금'의 2012년 첫 지원대상도 버려진 이들의 자왈연대협회.
-여성들의 집 50채 가량으로 늘어 마을 공동체가 됨. 평균 150~200명, 아이들만 80명이 넘음.

모자란 기부금과 수용인원을 넘어선 인원들이었지만, 그들의 처지를 알기에 누구 하나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2003년에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했지만, 동부는 반군 수중이었고 반군들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계속됨.
-2004년 1퍼센트 미만이던 민간인 강간 비율은 2008년 전체의 38퍼센트로 늘어남. 카추바도 2006년 이후 세 차례나 집단 강간 당함. 카추바의 어머니도 그의 일을 돕다가 강간, 살해 됨.

2010년 국제사면위원회의 지네타사강상 수상.

-끊임없는 공격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성폭력 생존자와 청소년, 아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돌본 공로.
-상금으로 받은 1만 달러도 아이들과 고아들을 위해 사용.

2016년 2월 2일 말라리아로 카추바 사망

-유엔의 분쟁 지역 성폭력 특별대표 자이남 하와 방구라는 "마시카는 영웅이었다. 그 어떤 야만도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향한 인류의 열망을 이길 수 없음을 그는 내게, 이 세계에 보여주었다."


읽으면서도 너무 끔찍한 군인들의 만행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두에서처럼 넉넉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던 카추바는 내전으로 최악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역사를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복과 전쟁은 언제나 세상의 약자들에게는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전쟁의 처참함을 알면 지금의 평화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휴전 상태인만큼 지금의 평화로움이 한 순간에 깨져,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에 젖어 우리가 휴전상태임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또한 지금의 우크라이나 내전도 '설마 전쟁까지 가겠나'라는 생각이었지만, 푸틴의 정치적 노욕으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의 젊은 군인들이나 불행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왜 그 대가가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이 되어야 하는지요. 부디 원만하고 빠른 종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소식을 접하고 카추바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여자들도 군복무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군사훈련이나 자기를 지킬 수 있는 생존술 정도는 교육받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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