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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전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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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독후감이 길기 때문에 바쁘신 분들은 굵은 글만 일고 책이 주는 메세지를 생각 해보세요.

저자는 언론인의 시각으로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무례함과 천박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영향력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또 개인은 무례와 품위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를 같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품위란 말이 현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사치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최소한의 무례를 범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는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품위는 무엇일까요?


지은이 소개

  저자 <악셀 하케>는 독일인 작가로 유렵에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입니다. 연재 중인 칼럼 내 인생 최고의 것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순간을 깊이 생각하고 그려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언어의 집을 짓는 글쟁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에서도 품위 있는 삶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이 시대에 갖추어야 할 품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책의 구성은 대제목이나 챕터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책의 본문에 간단한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친구와 대담형식으로 쓰여 졌으며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품위와 역사속의 지식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품위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들이 찾아야 할 품위와 언행에 대한 우리 모두의 지향점에 대해 생각합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천박함(8P)

  저자는 품위를 논하기 전에 우리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무례함을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이든 어떤 단체이든 국가적인 지도자이건 찾자면 수도 없을 것이며 그들이 보여주는 천박함이 곧 인간과 인류에 대한 무례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인간적 품위가 결여된 한 남자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가 이끄는 정부는 스스로의 비열한 언행을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과시하는듯하다. 도널드 트럼프가 해온 그 모든 불쾌한 언행들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그가 쏟아낸 너무나도 많은 혐오의 언행은 충분하고도 남는다.(12P)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전 내내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사기꾼이고 거짓말쟁이라고 비방하면서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믿게끔 만들었다. 그의 허황된 주장이 지속되자 언제부터인가 이를 사실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26P)

  대표적으로 미국의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2017년 열린 글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했던 수상 소감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메릴 스트립은 트럼프가 선거 유세 도중 신체장애를 가진 기자의 모습을 대중 앞에서 대놓고 흉내 냈던 일을 상기시켰습니다. 그 행동을 본 순간 스트립은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을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국가를 자청하는 미국의 대통령후보가 장애인 기자를 보고 가장 천박한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더 놀랄만한 사실은 그런 천박한 졸부를 미국인들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그 이후 전세계는 그의 개구쟁이같은 정치놀음에 휩쓸리게 된 것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의 가장 천박한 대통령이라면 맞을까요?  그 전에 막연히 자신들의 삶을 개선 시켜줄 지도자라고 투표한 많은 유권자들도 문제겠지요.

  이런 비판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과거에 비슷한 선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단순히 부자 대통령이 개인과 국가 전체도 부자로 만들어 줄 거라는 막연한 희망에 뽑은 대통령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희망 사항이었을 뿐 몇몇 대기업을 위한 정책과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권력을 이용했을 뿐이었지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나 정부의 천박하거나 부패한 사람들 우리들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일관성 없는 정책을 하고, 비도덕적인 권력을 행사하면 그 영향력은 하부 조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에는 국가의 구성원들인 국민들도 도덕적인 관념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천박함이나 무례가 사회전체에 뿌리 내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한편으로 나는 힘러의 전략에 눈길이 간다. 이처럼 인간의 기본 원칙에 해당되는 개념을 뒤틀어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은 고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유나 진실, 그리고 정의와 같은 개념을 고유의 뜻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대척점에 있는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대중으로부터 말을 빼앗음으로써 체제 유지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한다.(25P)

  국가적 지도자가 천박함을 보여주는 것은 비단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연결망을 칭송하면서도 자국의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 자신의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대응하는 터키의 지도자 에르도안, 터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내전으로 몰고 간 시리아의 알 아사드, 아시아의 전범국이면서도 자신들이 신사인 양 처세하는 일본의 아베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국의 이익을 대변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천박함과 무례함을 자국의 국민과 주변국들한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외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천박함과 무례함은 어떤 것이 있을 까요. 이 책에서는 국가 지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천박함에 대해서도 열거 하였습니다.

  교통사고 후 지나가던 차량들의 휴대폰 촬영, 예의 없는 사람, 배려 없는 사람, 축구장의 폭력성, 결여된 시민의식, 집단 구타 그리고 폭력적인 사람 등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 결국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15P)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천박함을 더하자면 극단적인 불로소득을 추종하는 부동산 투기와 이를 방조하는 정부, 정치적인 술수로 죽음으로 내모는 악질적인 선동과 익명성을 내세워 악의적이고 폭력적인 댓글도 이러한 천박함과 무례함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품위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27P)

   개인적으로 나는 품위를 떠올리면 정의로움, 공평함 등이 연상된다. 또한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도 떠오른다. 이에 더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역시 품위와 연계된다.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있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된다. 더불어 공명정대함을 빼놓을 수 없다. 공명정대는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공명정대라고 하다고 말할 수 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사항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28P)

  품위가 없는 사람은 평범한 보통의 삶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거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30P)

  저자는 품위 있는 언행은 개인적인 문제라고도 합니다. 매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내며 끊임없이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또한 품위를 갖추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가끔은 반문하고 의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다른 흔히 하는 별다른 생각없이 자동적으로 튀어 나오는 언행을 할 때도 혹시나 품위에 거스르지 않는지 곱씹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위에 대해 몰두하고 신경 쓰고 노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문명의 진보가 아닐까합니다.

  우리가 성장기에는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도 하고 수많은 고민과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풍요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사색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중심으로 이 사회를 이루는 것은 나를 포함한 타인들이기 때문입니다. 흔한 말로 내가 소중하면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들도 소중하다는 공동체의식을 생각하고 나의 언행이 내 주변과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본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가 천박이나 무례함의 대명사로 저자가 지적한 것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이 결여되어서일 것입니다. 동서를 불문하고 인간적인 배려,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모두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하수구(49P)

  이 장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이자 통신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터넷 문화의 폐해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쓴 글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손안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신의 정보나 기술적인 노하우를 표출하는 공간이 되며 이를 이용하여 IT기업들은 수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혁명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결코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저자는 인터넷상의 세계가 오물이 오가는 하수구가 되어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쉽게 오간다는 사실과 쉽게 통제할 수 없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동물과 인간을 괴롭히는 영상이나 자살 생중계처럼 조악하고 야만적인 오물들이 자신의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오는데도 페이스북은 왜 이런 게시물들을 한참 뒤에야 삭제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또한 게시물을 걸려내고 삭제하는 작업에는 왜 낮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일까? 이런 작업으로 극도의 정신적 부담을 안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 회사는 자신의 사이트에 널린 오물을 완전히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일까?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그쪽 방향으로 쏟아도 모자랄 판에 다른 분야의 기술개발에만 신경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몇 가지 가능하다. 우선 사회적, 정치적 압력이 너무 늦게 가해졌기 때문이다. 자유국가에서는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그건 결정을 내리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는 기존의 세계와는 다른 근본적인 변화에 토대를 둔 새로운 세계이기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파악하는데 일단 시간이 필요하다. 상황을 이해한 다음에서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는 것이다.(76P)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표준이 정해지기 전에는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부작용에 대한 정치적 제도 마련이나 기술기업에서도 부작용에 대응하지만, 문제는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타이밍과 사각지대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에게서는 인간이 석기시대부터 갖고 있는 원초적인 자극을 건드릴 수 있는 컨텐츠를 통해 관심을 받고 경쟁하고 그를 통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현명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플랫폼 경쟁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누구에게는 현명하고 발전적인 도구가 되는가하면 오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컨텐츠에서 정부나 기업에서 통제할 수 없다면 개인이 정보 통제성의 기준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세계화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면 자신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거나 상대방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단어선택이나 언행을 조절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익명성이나 직접대면 하지 않은 인터넷 공간에서는 상대방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폭력성이 있는 대화나 댓글이 아니고 가벼운 댓글이라도 상대방에게 크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상에서는 조금 더 신중한 언어 선택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야 내가 쓴 댓글이나 정보가 오물이 되지 않겠지요.

 

역행하는 문명화(85P)

  우리 사회는 지위나 권위가 높은 이들의 태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즉 그들의 언행을 품위나 예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일상에 스며들어 습관으로 자리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분별력이 필요하다.(97P)

  앞서 지적한 사회 지도층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들의 영향력은 개인의 무례나 천박함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천박한 지도자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서 지적한 유튜브나 페이스북 그리고 SNS를 통한 그들의 잘못된 언행이 요즘은 더 쉽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언행은 계속해서 그 사회 구성원들한테 전파되고 결국에는 사회적 분열과 계층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미국의 폭력사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보는 지도자는 자국의 국민들이 폭력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공권력을 앞세워 진압을 하려고 합니다. 악순환의 반복이 되는 셈이지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하는가(121P)

vv앞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관심은 결코 손해로 돌아오지 않는다. 정치인들을 포함하여 상당수의 현대인들은 분주한 업무와 정해진 일상에 치여 타인을 향한 일말의 관심이 끼어들 여유조차 없다. 그로인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인간이라면 응당 받아야만 하는 존중이 사라졌을지 모른다.(131P)

vv"그런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은 사람들이 더 이상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그러면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거지. 왜 이렇게 변하고 있을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걸까? 점점 더 과격해지고 극과 극으로 갈리는 현실은 인간의 공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143P)

vv역시 과도한 통신기술의 발전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소통을 하고 그것이 이 사회문제의 해결책인 양, 근본적인 문제인 양 떠들어댑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이나 이야기는 들으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을 내세웁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라는 통신기술이 발전이 되고 요즘에는 개개인이 스마트폰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같은 생각을 나누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광적으로 무언가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위험이나 위협이 될지도 모를 작디작은 징후에도 점점 더 편집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들은 도처에서 적의 낌새를 느끼며 타인의 모든 발언이나 표현에서 위협이 될만한 의심스런 증거를 찾아낸다. 그러면서 두려워하고 경계하며 회피한다.(146p)

  다시 말해 그들만의 집단을 벗어난 또 다른 특정집단은 배척과 투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정치적인 정당에서 선동을 하는 태극기부대 같은 집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타협이나 대화의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집단은 투쟁과 배척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들에게 품위나 정의, 연대감 같은 가치들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저자는 인터넷을 매개체로 거짓은 일반적인 지식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는데, 문제는 거짓이 진실보다 끈질기며 침투력도 세다는 것입니다. 스케일이 큰 엄청난 거짓말쟁이들은 가능한 많은 거짓말을 대담하고도 뻔뻔하게 유포함으로써 사람들이 지금까지 믿어온 진실을 오히려 거짓으로 느끼게끔 만듭니다. 거짓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사실과 허구의 차이를 더 이상 구별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거짓 유포자들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가장 거대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거짓말쟁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리스 존스 영국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도덕적 양심도 없이 자신의 의견이면 법인 것처럼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는 지도자들입니다.

 

  품위라는 가치를 공통으로 확신하는 사회는 올바른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절실히 소망할 때 비로소 형성될 수 있다.(156p)

  결국에는 마음을 열고 진정한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차피 한 가지 생각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독재가 아니고 공존이라는 큰 명제를 앞에 두고 생각한다면 자기주장만의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또한 타인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 애써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사회나 국가 더 나아가 세계의 다양성을 서로가 인정한다면 이해, 설득, 관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가 있겠지요.

 

모순에 빠지다(165p)

  세계화의 정체와 세계화로 야기된 오늘날의 현상들을 무심코 지나칠 수는 없다. 세계화를 환영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라는 개방성이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유익을 가져오면서도 동시에 수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화는 누군가에게 이롭기도 하며 혹은 별다른 해가 되지 않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커다란 난관이 될 수 있다.(171p)

  현재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계층들이 존재하는데 이들 계층사이의 간극이 차츰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172p)

  '모순에 빠지다'에서는 기술혁명으로 세계화되는 현실에서 세계화에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고 소외되는 계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인공지능과 기계화,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일부의 고급인력과 자본가만이 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각 기업의 사기꾼 같은 자본가들의 지배아래 신기술과 적응력을 가진 고급인력들이 공존이란 대명제를 망각한 채 세계화에 뒤쳐지며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우습게 보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만 살면 되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타인을 향한 예의와 품위를 잃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깊이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회사 경영진이 거짓과 기만을 저지르더라도 본인에게 유익이 돌아온다면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인간은 자신의 탐욕으로 인한 행위가 무엇이 되어 돌아오는지 알아야만 한다.(182p)

  이런 행위가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기업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많은 금력을 이용해서 사법부나 행정부, 입법부의 많은 정치권력을 포섭하고 온갖 천박한 행세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더구나 요즘에 문제가 되는 검언유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과도한 탐욕은 결국 자신을 쓰러뜨리는 또 다른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웠으면 합니다.

 

절규하는 현대인(200p)

  알베르 카뮈의 소설에서 리유는 신문기자 랑베르와 사랑과 죽음 그리고 영웅주의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리유는 역병과 싸우는 자신의 행위가 영웅주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이건 품위의 문제입니다.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페스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품위입니다."

  "품위가 뭔데요."

  랑베르가 갑자기 진지한 태도로 물었다.

  "저도 그게 일반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몰라요. 하지만 제가 지금 처한 상황에선 품위가 뭔지 알아요. 제 본분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이지요."

  리유는 의사로서 이웃이 겪는 고통을 없애거나 최소한 완화시키고자 노력한다. 그의 직업은 꽤나 유용한 수단이기에 이 수단을 십분 활용한다. 그는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무감한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자신의 본분을 기꺼이 수행하며 그들의 고통을 덜고자 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타인과 연대감을 느끼며 다른 이들의 고통에도 함께 괴로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사태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리유는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해낸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그리고 객관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말이다.(206p)

  이 내용은 알베르 카뮈 평전에 나오는 <페스트>의 내용입니다. 소설 속에서 신문기자 랑베르와 페스트와 맞서 싸우는 의사 리유와의 논쟁입니다저자는 이 내용이 책 첫머리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품위'의 정의와 가장 가까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아래와 같이 정의를 합니다.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가 모두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208p)

  어떤 철학서나 종교 경전의 기본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세상의 존재의 가치가 았는 것이고 서로 다른 삶과 문화, 종교, 철학이 달라도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존재의 의미가 있고 품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백범일지>의 김구 선생도 같은 이야기를 마지막에 <내가 원하는 나라>에서 세상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에서 사는 나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존중할 줄 알아야 품위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금력과 권력을 앞세운 강대국의 지도자들의 거침없는 거짓말과 천박함은 기본적인 가치도 없는 무례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품위가 결여된 지도자들의 언행은 누구에게나 천박함으로 보여질 뿐이겠지요.

 

그럼에도 품위를 포기하지 않는(227p)

  한편 콰메 앤터니 애피아의 책에서 나는 이런 내용을 소개했.

  당신이 아는 모든 인간과 당신이 그들에게 가하는 모든 행위는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어떤 개인적인 신념이 있다 하더라도 이 책무를 잊는 것은 결코 정당 될 수 없다. 타인에 대한 책임은 도덕적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애피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

"  인간은 서로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차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243p)

  항상 생각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도 겸손과 배려 그리고 배움에 대해서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지만 과도한 탐욕과 욕심은 화를 부르고 그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피해나 원한이 되어 되돌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한테 영향력이 큰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의도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특히 지금의 트럼프가 그렇고,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적의를 품게 하는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그 위치에 가고자함에도 심사숙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자는 정치지도자뿐만 아니라 개인이 서로의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한 인간으로서 타인에 대한 책무를 익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자기가 살아온 역사를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는지, 그들이 일궈낸 문명과 문화, 지식 그리고 거기에 비해 지금의 자유가 어느 정도인지까지 파악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 속에 전쟁, 전염병, 천재지변 등의 위협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어느 정도인지 각자 개인이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우리에게 불안정하고 무례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품위의 조건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이 표현도 참 마음에 든다. 이 문구에서 모든 인간이란 우리가 잘 이해하는, 우리와 닮은,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가 공감하는, 우리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우리와 겉모습이 같은 사람들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들 뿐 아니라 비열하고, 불안하고, 무례하고, 몰염치하고, 어리석고, 시끄럽고, 조용하고, 고집스럽고, 생경하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어떤 책임이 있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는 이들을 존중할 책임이 있다. 또한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인정과 배려 연대하려는 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연대감은 우리가 인간다운 품위라 칭하는 가치의 근본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각 개인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이다.(244p)

 

 

전체 감상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세계적 지도자인 트럼프, 푸틴, 존스, 시진핑 같은 영향력이 큰 사람들의 천박함과 무례를 지적했는데요. 저는 멀리 보지 않고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과 경제인, 언론인들 같은 영향력이 국내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은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들 역시도 하나하나의 언행에 따라 나머지 국민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지적했듯이 지난정권에서 무책임한 국가 경영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국민 모두가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지만 다시 비도덕적인 세력들이 우리 앞에 서려고 지금도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품위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지켜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품위를 찾기 전에 아직도 자기들만의 정치를 하는 것 같고, 사법부와 언론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나머지 국민들을 온갖 거짓말과 술수로 눈을 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곧 권력이 될 수도 있고, 그들이 생각하기에 따라 품위도 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본 대기업 총수의 부인과 딸들의 동물적인 사자후와 도덕성을 볼 때 과연 저 사람들이 '품위라는 말을 알고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언론인과 사법부이 유착관계를 보고 과연 저들이 양심을 갖고 법을 심판하고 진실을 가지고 국민 앞에 글을 쓰고 진실을 전하는 사람인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이 또한 금력에 무릎 꿇은 사법부와 언론인들을 보고 국민 앞에 천박함과 무례를 보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한 그들의 금력 앞에서 돈을 받고 댓글을 쓰고 되지도 않는 주장을 펴며 시위를 하는 분들은 대화라는 단어자체도 모르는 분들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언론인들이 있겠지만, 진실을 전한다는 언론인이 언젠가부터 대기업 총수의 보조업무를 하는 것을 보면서 진실을 전하는 언론인이 얼마나 될까라는 비관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런 행태가 계속 반복된다면 더 이상 언론인이 아니라 기업의 대변인, 정치인들의 대변인, 사법부의 대리인이 아닌가싶은 생각이 듭니다. 언론도 어느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면 더 이상 언론인 정신은 잃고 의도적인 친기업 기사나 친정치적인 기사나 쏟아내는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본문에서 언급 했든이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르지 못하고 편향적인 정보로 많은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d일 것입니다. 부디 악셀 하케 같은 양심 있는 언론인들이 더 많아져서 이 사회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기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개인도 자유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구성원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 지도층의 무례나 천박함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만큼, 개인도 그에 준하는 품행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느 집단의 사고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개인도 사회에 대한 책무와 책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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