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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좋은 글

텅 빈 충만(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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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스로 행복하라>의 필사한 글을 읽다가 좋은 글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그때 그 심경으로 치우고 없애는 그 일이 바로 그 날의 삶이다.

작심삼일, 이런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날 그때의 그

결단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이런 비장한 결단 없이는 일상적인 타성과 잘못 길들여진 수렁에서 헤어날

기약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층한층 쌓아갈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돈을 좋아하지만

나는 순간의 고요를 즐긴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고요 속에 본래의 내 모습 드러난다.

탐욕이 없는 것이 진정한 보시요

어리석음 없는 것이 진정한 좌선

성내지 않음이 진정한 지계(持戒)요

잡념 없음이 진정한 구도다.

악을 두려워 하지 않고

선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인연따라 거리낌없이 사니

모두가 함께 반야선(般若船)을 탄다.

이제 내 귀는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하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 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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