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책 <죽이고 싶은 아이> 줄거리 / 리뷰

728x90
728x90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소설입니다. 올해들어 경제 경영이나 연구서 같은 딱딱한 책만 읽다가 소설을 접하니까 목넘김이 힘든 고구마를 먹다가 목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시원한 물을 마신 느낌입니다. 일단 이꽃님 작가님이 너무 글을 가독성 좋게 쓰셔서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명확하고 시사점이 많아서 읽고 난 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지주연: 부잣집 딸이지만 부모님의 물질적인 사랑에 치중된 나머지 친구라고는 서은이 밖에 없었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소녀이며 이 소설에 나오는 박서은의 단짝 친구. 서은이 사망 뒤 용의자로 지목되어 경찰의 수사를 받음과 동시에 방송과 언론 기사의 메인 뉴스 주인공이 됨. 그러나 자신은 절대 서은이를 죽인 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주위의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음.
박서은: 주연이와는 반대의 가정환경으로 홀어머와 함께 살며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물질적으로 단짝 친구인 주연이한 테 여러가지로 의지하지만 남자친구가 생긴 뒤 자신은 주연이와 마음을 터놓은 친구가 아니라고 고백함. 그 뒤 지주연과 갈등이 생기게 되고 학교 뒷편 소각장에서 벽돌에 맞아 사망하게 됨. 
지주연의 부모: 아버지가 어렸을 적 가난때문에 사회 진출한 뒤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었으나 주연이한테 정신적 교감이나 정서적 안정을 주는 부모가 아니라 물질적으로 베푸는 부모. 
박서은의 엄마: 서은이의 아버지의 사고로 홀로 서은이와 함께 살지만 식당일로 힘들게 살아감.
 
간단 줄거리
소설은 지주연이 박서은을 죽인 용의자로 몰려 경찰의 수사를 받는 한편 부자인 부모님이 변호사를 고용해 무죄를 입증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주연은 변호사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자신은 서은이를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지주연의 말을 믿어 주지 않습니다. 이유는 박서은이 사망하기 전에 학교 뒷편 소각장에 함께 있었던 것과 박서은이 맞은 벽돌에 주연이의 지문이 선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수사과정에서 지주언이 서은이가 사망하게 전에 악의적으로 나쁜 소문을 내고 다녔던 것도 주연이한테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방송은 매일 뉴스를 통해 주연이와 서은이의 사건을 내보냅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주연이와 서은이는 단짝 친구였습니다. 주연이는 부잣집 딸인데다가 공부도 잘했습니다. 아버지가 어릴 적 가난했지만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된 탓이었을까요? 그래서인지 주연이의 부모님은 주연이한테 좋은 옷 좋은 물건 용돈 모자람이 없이 주었지만 주연이는 항상 외로웠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집안이고 학교 친구들이고 없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박서은 홀어머니와 살면서 힘겹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지만 주연이와는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주연이와 서은이는 절친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 서은이는 주연이의 노예나 아바타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다른 친구들과 노는 것도 매우 싫어 했다고 합니다.
 
상황은 서은이가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바뀌게 됩니다. 서은이는 알바를 하면서 편의점에서 같이 일하게 된 대학생 오빠와 친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성친구가 됩니다. 그 뒤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과 자신의 뜻대로 일상을 보내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됩니다. 그 뒤로 주연이는 서은이한테 좋지 않은 소문을 내게 됩니다. 결국에는 학교 뒤편 소각장에서 다투게 되고 서은이는 주연이한테 '널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주연이는 심하게 충격을 받았고 들고 있던 벽돌을 들고 위층 교실로 올라가게 되고 창틀에 올려 놓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연이가 서은이의 용의자가 되고, 주연이가 범인으로 확정이 될 것처럼 소설의 마지막까지 그렇게 흘러갑니다.
 
범인은 나중에 목격자로 나온 증인에 의해서 밝혀지게 됩니다. 목자자는 법정진술에서 자신이 주연이와 서은이가 다투는 걸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교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창들에 있던 벽돌을 몸을 돌리면서 가방으로 건드리게 되어 서은이가 사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감상평 

이 소설은 제목만 보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폭 문제로 보이지만 작가님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진실'입니다. 줄거리에는 없지만 소설 중간에 주연이가 학원 선생님한테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거짓 소문을 내어 선생님이 학원을 그만두게 한 내용도 나옵니다. 이 소문은 선생님이 진실을 이야기 하지만 아무도 선생님의 말을 믿어 주지 않습니다. 
진실이요? 백번 천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전 아니라고요.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세상은 진실을 듣는 게 아니구나. 세상은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구나.(142p)
다음은 마지막에 가방으로 벽돌을 건드려 서은이를 사망하게 한 목격자의 재판장에서 말입니다.
아무도 절 의심하지 않더라고요. 웃기죠. 사람들은 자기가 다 안다고 믿어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진실요? 그냥 이게 다예요. 사실은 이게 다인데, 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지주연이 못된 애여서 그런 거겠죠? 미움받을 만한 애니까.(196p)
 
하루에도 방송과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SNS와 유튜브 등으로 만들어지는 과장되고 자극적인 콘테츠들이 과연 우리가 보는 것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얼마전 축구선수 이강인에 대한 악의적인 콘텐츠, 배우 이선균씨를 죽음으로 가게 한 뉴스들,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배구선수 자매들도 사법적인 처벌을 받기 전에 각종 언론과 SNS를 통해 사회적 처벌은 받은 게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들 중에도 명백 잘못이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든 댓가를 치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하는 사회적 처벌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후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모범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그 사람들에게도 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더군다나 젊은 사람이라면 아직 살아갈 날도 많고,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고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주연의 부모님에 대해서

사람은 자신의 과거의 경험으로 세계관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런점에서 주연이의 부모님이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어릴적 가난했던 시절과 자신이 고생해서 이룬 성공을 자신이 보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그래서 자녀인 주연이한테 주는 사랑이 금전적으로 물질적으로 채우면  부모의 역할을 다 한것이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더하여 왜곡된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은 자녀들을 인격체로 보기다는 자신도 모르게 소유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주연이의 부모님은 물질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었지만 가정에서 정신적 교감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정에서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누군가가 권력을 행사합니다. 주연이의 부모님처럼 어릴적 가난을 경험하고 자수성가한 부모님들이 그런 분들이 많을 것이고요. 그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주연이는 서은이한테도 자신이 부모님에 받은 것처럼 똑같이 물질적으로만 교감을 합니다. 정신적 교감이 없는 오직 좋은 옷과 신발 그리고 돈을 주면서 서은이가 자신의 아바타인 것처럼..... 하지만 정신적으로 깊은 교감이 없는 두 친구는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만약에 주연이가 성인이 되어 가정으을 꾸리게 되어도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양육은 비슷할 것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잘못되 교육관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극단적인 선택과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부모란 경제적으로도 충분하면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세계관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정체성을 길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은이에 대해서

홀어머니와 살아가는 서은이는 많은 것이 결핍해 보입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만난 대학생 남자친구를 어릴 적 아버지의 채워주지 못한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더하여 이성을 사귀는 것에 현실도피성 교재를 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반대로 어렵고 위축된 가정환경이지만 어떤 매개가 되어 진취적인 생각을 할 수는 없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극한 환경이라도 희망이 보이고 내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매개나 멘토가 하나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상황을 역전 시킬 수 있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가시적으로 상황이 금방 역적이 되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생각과  어떤 전환점이  있다면 현실을 비관하기 보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그랬고, <완벽한 아이>를 쓴 모드 쥘리앵도 비관적이고 희망이 보이지 않은 삶을 바꿔서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결론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변하고 있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면 너무 쉽게 도태되는 세상에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론을 움직이는 거대한 방송과 언론, 그 뒤에서 또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들에 의해 자신의 주관을 지키고 '진실'을 보려면 눈에 보이는 것 듣는 것도 여러번을 곱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도 자녀와의 부담없으며 어려움과 권력이 느껴지지 않는 대화를 통해 건전한 인격과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자녀는 부모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할 것이고, 한층 발전되고 변화된 세상에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자신있고 스스럼 없는 대화는 자녀가 성장해서 사회에 진출해서도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도 좋아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방송 언론뿐만 스마트기기에 몰입이 심한 시대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은 분들은 직접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