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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방탕소녀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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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소녀단을 소개합니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받침하나 바꾸니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에서 세계적인 타락소녀들의 그룹으로 바뀌어 버리네요. ㅎ



공유된 영상의 소녀들은 작은 딸래미의 친구들입니다. 마지막 헤드뱅잉을 돌리고 있는 게 제 딸입니다.설날을 앞둔 며칠전 저녁무렵 엄마와 아빠가 식사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작은딸은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수아야 친구들하고 약속있니?"

그리고 작은딸의 아주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대답을 합니다.

"어! 오늘 친구들하고 저녁먹고 술 한잔 하기로 했어~!"

순간 물을 마시다가 뿜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부만 하고 집에와서는 조용히 방에 들어가 자기 할일만 하다가 잠들곤 하던 녀석이 갑자기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듯이 '술 한잔' 한다는 말에 모두가 빵 터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엄마아빠 걱정하니까 인증사진하나 보내달라고 하고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고 했더니 노래방에서 이렇게 동영상을 보내왔네요.


사실 작은딸은 지난해 수능을 마친 고3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수능을 마친 친구들과 함께 해가 바뀌자 마자 성인 인증을 한  후 노래방에 가고 술도 한잔하면서 고교시절의 마지막을 함께 한 자리입니다. 가끔 집에와서 친구들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보면 모두들 괴짜들입니다. 그런데 작은딸의 친구들은 제 작은딸이 최고의 괴짜라고 한다고 하네요. 대낮에 잠옷차림으로 시내를 활보하는가하면 애니메이션에서나 본듯한 옷차림으로 개성을 표시하는 친구, 내일 방학하고 학년이 끝나는데 아침에 선생님한테 혼났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 나 자퇴할래요.'하는 등 참 특이한 행동을 하는 작은딸친구들을 보며 저와 와이프는 "수아야 니 친구들은 왜 다들 저모양이냐?" 라고 물으면 작은딸은 "친구들은 내가 친구들 중에 제일 괴짜래!"라고 합니다. 부모눈에는 항상 조용하고 행동이 빠르지 않아 '능글순이'라고 부르는데 학교에서는 이미지가 다른가봅니다. 저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집안 막내라서 그런지 몰라도 누가 야단을 치거나 혼을 내면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그래! 너 짖어라. 난 내 갈길 간다.'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다가 지쳤는지 학교 동문인 언니한테까지 전화가 왔더니다. 도 별나게 행동하다보니 그런 것 같긴한데 부모로서는 더 이상 알길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수능 준비한다고 3년동안 책상의자에 앉아 공부만 하고 있었으니 답답하고 지겹기도 했겠지요. 남들 봄에 꽃놀이 갈 때 바라만 보고 공부만 해야되고, 남들 여름이라고 물놀이 가고 계곡에 갈 때 바라만 보며 공부해야 되고, 남들 가을이라고 단풍이 갈 때 얼마나 같이 가고 싶고 놀고 싶었을까요. 그래도 성인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다가 놀이문화를 즐기고 엄마 아빠와 공유를 하니 딸을 보는 부모도 유쾌합니다. 사실 작은 딸래미가 고3 수능을 준비하면서 보는 부모로서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학생들보다 특별히 열심히 지 않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인데, 그때마다 작은딸래미는 엄마아빠를 보고는 '제발 설래발 좀 치지마!'라고 했습니다. 결과로 말해준다고요. 그러더니 국립대에 지원해 합격통지서가 집에 왔는데, 안그래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괜한 핀잔 줬나싶기도 했습니다. 국립대는 큰딸이 진학한 사립대보다 학비가 딱 절반이더군요. 와이프도 지금은 효녀라고 토닥토닥 이뻐해줍니다. 지금도 친구들과 특별하게 보이는  자기들만의 당연한 만남을 자주 하는 것 같네요.


이제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에 접어든 딸인만큼 또 앞으로 다른 세상을 맞이하는 것에서 정체성의 혼란도 겪어가겠지요. 세상의 모든 일에 당당하게 이겨내고, 세상속의 자기만의 인생을 잘 설계해 나가도록 작은 딸과 모든 친구들에게 응원의 힘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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