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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간도특설대(감상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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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특설대(감상문 전문)


 

  이 책의 감상문을 올리려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우리의 역사를 괴롭혔던 친일인사들의 실명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알던 모르던간데 이를 옹호하는 분들이 반감을 사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문임을 밝힙니다. 감상문 전문이라서 짧지 않습니다.

  내용이 지루하면 스킵해도 됩니다.



저자: 김효순

출판: 서해문집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학교 교육을 받은 것 말고는 깊게 알고 있는 지식이 없어서 언제든 역사관련 책을 읽어 보리라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길고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수많은 역사 중에서도 조선말부터 일제로부터 해방되던 때까지의 근대사에 대한 관심은 더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다닐 때의 학문적으로 배우던 역사와 세상을 살면서 간접적으로 겪었던 사실들은 여러 가지로 많이 왜곡되어 잇다는 사실을 알았고, 잘못된 역사는 왜 반복되지 말아야 하는지 알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 간도특설대도 예전에 교과서에는 없던 내용이고, 최근에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다가 조금씩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가 책 후반에도 나오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많은 친일 인사들이 역사적인 처벌을 받기는커녕 우리 사회의 기득권으로 다시 세력을 확장해서 교육계는 물론 정치, 사회, 교육, 언론 분야까지 장악해버린 기가 찰 현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책 간도특설대는 물론이고 내가 찾고자하는 역사서적들이 도서관에도 많이 없기도 하고, 매우 빈약하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또한 친일파들의 역사왜곡에 의한 영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자 김효순님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시고, <동양통신>, <경향신문>, <한겨레신문>등 여러 언론사의 기자를 거쳐 편집장까지 역임하였습니다. 언론계에서는 대기자라고 칭하는 업계관계자들의 최고언론인으로 존경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퇴직 후에는 역사에 관심이 많으셔서 역사관련 책들도 저술하시고, 역사에 관련한 글 쓰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간단히 책을 소개하자면, 저자가 간도특설대의 주 활동무대였던 만주지방을 직적 찾아가 관계자를 만나고, 지금의 일본에 남아 있는 근거자료를 찾아서 간도특설대가 설립된 배경부터 창설과 해체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기록을 한 책입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생소한 중국의 행정지역과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쉽게 읽히지가 않았지만, 저자님의 꼼꼼한 현장답사에 한번 놀라고, 참고문헌을 찾아 사실을 입증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일본군들도 무섭고 야비하지만, 간도특설대나 관동군 속의 조선인들이 일본군들보다 더 악랄하고 야비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과 함께 분이 올라왔습니다. ‘이이제이란 말이 있듯이 일본군이 조선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조선인청년들을 이용한 것도 참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걸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도 조선인이고 거기에 더해 충성 맹세한 조선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는 사실에도 놀라웠습니다.

 

  책은 1장에서부터 3장까지 구성되어있습니다. 1장에서는 간도특설대가 창설되기 전 만주지방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저술되었고, 2장에서는 간도특설대의 창설과 토벌행적에 대해서 저술되었습니다. 3장에서는 간도특설대의 최후와 그 구성원들의 해방 후의 행적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1장에서 살펴볼 내용은 1930년대 일본군이 중국의 만주지방을 점령하고 만주국이란 이름뿐인 나라를 세우면서 시작됩니다. 이 당시 만주는 조선 독립투사들이 활동하는 주 무대로 중국 공산당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항일운동이 심해서 일본군에서도 매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 일본군들을 관동군이라고 불렸는데, 항일운동투사들을 비적, 마적, 토비 등으로 불리며, 대대적인 토벌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 극 친일파들이 여러 명이 나오는데요. 대표적으로 신현준, 김석원, 박지영, 박남표, 최남선, 김동한 등이 나옵니다. 그 중에 김동한 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일본군에 협조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나옵니다. ‘간도협조회민생단으로 불리우는 친일 단체인데요. 간도협조회에 대한 임무는 첫째, 민중 속에 건장한 친일분자를 투입 반소친일 사상 선전과 배양 둘째 지하당 정보수집, 지도자체포 암살, 조직파괴 셋째, 항일근거지 잠복과 모략활동, 넷째, 지휘기관 습격과 항일근거지의 연계차단, 내왕하는 통신원 체포 등이 있습니다.

 

  민생단은 친일파인사들이 일제의 침략이후 간도에서 관동군이 만주 전역에서 군사행동을 개시한 직후인 19319월 하순, 서울에서 활동하던 조병상, 박석윤, 김동한 등과 함께 간도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설립을 주장해 만든 단체입니다. 또 이 친일파들은 일본군 토벌이 간도지방의 치안을 유지하며 양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최고의 일본군 앞잡이들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민생단이 설립한지 5개월 만에 갑자기 문을 닫습니다. 이렇게 친일단체가 친일조선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문을 닫는 것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항일운동을 하던 중국공산당에서는 친일단체라는 이유로 반민생단투쟁이 시작되는 것이 조선독립군들한테는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중국 공산당은 항일투쟁을 벌인다고 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일본의 특무조직이나 밀정이 아니라 조선인 항일 혁명가를 주요 투쟁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민생단 혐의를 받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죽음, 변절, 은신 같은 몇 가지 방법밖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 중 몇 명이 책에 나와 있는데요. 대부분 처형, 총살, 사형 등 모두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민생단은 해체 됐지만, 공작기관인 간도협조회는 계속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이들은 쾌재를 부르며 와해 공작에 나섭니다. 김동한을 중심으로 한 간도협조회가 이 호재를 놓칠 리가 없겠지요. 간도협조회는 밀정을 유격구로 들여보내 아무개가 민생단원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괴편지를 보내 동만특위(항일단체)내의 자중지란을 부채질 했습니다. 반민생단 투쟁에 개입해 동만항일조직의 와해를 기도한 간도협조회는 민생단 사건의 여파를 분석하면서 토벌로 죽은 사람보다 내부에서 군중재판을 통해 죽은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합니다.

 

  중국인 지도부의 민족편견, 참극을 부채질해 34개월간 계속된 반민생단 투장의 영향으로 동만의 당 조직은 엄청난 손상을 입었습니다. 조선인 간부들은 상당수가 체포돼 고문 받고 학살되거나 직책을 박탈당했습니다. 일반당원이나 유격구안의 기층민중도 지도부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공포에 떨어야 했고, 그 결과 당 조직의 급격한 붕괴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매우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같은 적을 두고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죽이고, 그 속에서 오고 갈데없는 우리민족이 당해야 했던 좌절감은 어떠했을까요. 같은 민족이지만 나라를 팔아먹고 같은 민족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고문하고 처형하는 친일파들의 머릿속은 인간에 대한 마지막 양심도 없어 보입니다. 사람이란 본성이 생존본능이란 게 있을 텐데, 살기 위해 변절을 해야 할 수밖에 없고, 살기 위해 은신하고 숨어 살아야했던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동정이 갑니다. 친일파들은 당연히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되지만, 사방이 적이라면 무슨 생각을 못 할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료를 죽이는 변절은 차라리 죽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이 친일파가 됐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동료들을 죽이는 변절은 정말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싶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의 애착은 이해가 가지만 그런 중에도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독립운동을 했던 투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배신감이 듭니다.

 

 

  2장에서는 간도특설대의 창설과 토벌에 대해서 상세히 저술되었습니다. 간도특설대의 창설과 토벌이 제목이지만, 내용은 보다보면 친일파들과 변절자들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자님도 글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나라를 썩게 만들고 병들게 만드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간도특설대는 1938915일 만주국 치안부 산하부대의 하나로 창설이 결정돼 그 해 1214일 지원병 1기 입대식이 거행됐고, 19393월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간도에서 조선인으로 특별히 편성된 부대를 창설한다는 것은 조선에도 화재가 됐다고 합니다. 당시 <만선일보>라는 친일 신문이 있었는데, 이 간도특설대를 예찬하였다고 합니다. 만주의 항일투쟁 세력 와해 공작에 혼신의 힘을 다한 김동한을 동아 신질서의 선구자로 미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던 <만선일보>가 그 이상으로 찬양하고 지원활동에 앞장선 것이 간도특설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부대를 만주조선인의 영예이자 자랑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국가의 간성이라는데 국가는 누구의 누구를 위한 나라였을까요? 이 부대가 치안 확보를 위해 소탕해야 할 세력의 실상은 무엇이었을까? 간도특설대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부대가>가 있습니다. 가사를 보면 조선인의 영예와 자랑이라는 주장에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어디까지나 만주국군 소속 부대인데도 야마토 혼나오고 천황의 뜻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장교들은 일본의 군관학교 출신들입니다. 장교는 조선인 반, 일본인 반으로 구성되었고, 사병과 하사관은 전원 조선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하사관은 입대 후 단기교육을 마치고 장교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간도특설대의 조선인 장교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강재호, 박봉조, 이원형, 김백일(김찬규),송석하, 신현준, 김석범, 최경만, 석히봉, 김홍준, 윤춘근, 문리정, 조모(도요타), 김용기, 최남근, 최재환, 태용범, 백선엽, 윤수현, 손병일, 마동악, 계병락, 전남규, 이재기, 김묵, 이용, 최재범, 김충남, 최병학, 구동욱, 김용호, 이용성, 이동준, 이봉춘, 방태욱 등이 잇습니다. 참 많기도 하네요. 가만히 보면 눈에 익은 사람도 있지요? 해방 후에 다시 귀국해서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많습니다. 매국노가 다시 기득권을 잡은 것이지요.

  또한 간도특설대를 예찬한 쓰레기같은 문인들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 많이 들어본 문인들이지요. 그 때는 매국노인지도 모르고 학문을 익혔습니다. 이광수(소설가), 최정희(소설가), 모윤숙(시인), 정비석(소설가) 등이 있습니다. 잡지 발행인이었던 김동환은 자신이 10년만 젊었다면 4~5개월간 입소해 훈련받고 싶다고 말한 뒤 한 술 더 떠 간도특설대까지 언급했다고 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이런 사람들한테 뭘 배웠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독립군 때려잡는 친일파를 찬양한 매국문인들이 우리 교과서에 실려 몇 십년을 배우고 정신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하나의 얼굴에 천 가지. 마음을 가진 파렴치한 이중인격자들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매국노들입니다. 교육계에도 친일파들이 교과서를 만들고 이를 후세에 교육을 하게 했겠지요

 

  간도특설대와 일본군이 토벌을 하면서 저질렀던 잔혹한 행위들도 있습니다. 항일 전사들의 간을 잘라내 수집한 사람들은 만주의 일본군입니다. 경찰부대는 무장투쟁을 벌이는 항일 게릴라, 통비혐의자를 잡으면 잔혹하게 고문하고 처형했습니다. 군도로 목을 자르는 참수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는 처형 직후 간을 적출해서 수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만주군에서 헌병으로 복무한 일본인의 모인인 만헌회가 1984년에 낸 책 <만주국군 헌병의 회고>에는 이런 만행이 자행 됐던 상황이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이 체험담이 실린 지면에는 토벌을 나갈 때 의료수술용 칼을 갖고 다니면서 생간을 잘랐던 한 일본인 장교의 기괴한 운명도 간략히 소개돼있다. 본문중에 만군에서 헌병장교로 복무했던 그는 포로를 잡으면 바로 복부에 수술용 칼을 들이대 간을 잘라내는 묘미를 터득했다고 자랑하곤 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도려내는 그 광경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무참했다. 이 일본인 도살자는 패전 후 귀신이 내렸는지 병을 앓다가 죽었다고 한다”. 같은 사람으로서 어찌 이럴 수 있는지 정말 미친놈이 아닐 수 없네요.

 

  전쟁은 인간역사의 최대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전쟁에 관련한 영화, 소설, 일기 등 여러 가지를 접하지만 사람이란 얼마나 더 잔인해 질 수 있고, 얼마나 비열해 질 수 있고, 그 공포에 떨어야 하지는 지를 진정 체험하지 못하면 알 수가 없네요. 아무리 전쟁이 무법상황이라고는 하나, 같은 인간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생간을 적출하다니요. 시대적으로 보면 정신병자 같은 사이코패스가 전쟁을 일으키고 진정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는 자가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되고, 어제 같이 했던 동료가 배신자가 되고 나를 죽일 수 있는 적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 그 짧은 시간에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이지만 다시는 없어야 할 외세 침략이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겠지요.

  이렇듯 항일투사들의 힘들고 지친 싸움과정에서 투항과 배신 변절도 많았다고 합니다. 일제지배하의 만주에서 중국인 항일전사에게는 세 가지 길이 있었습니다. 대의를 고수하며 투쟁하다가 죽든가, 변절해서 한간이 되든가, 아니면 토비로 변신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인 항일 혁명가에게는 두 가지 길밖에 없었습니다. 싸우다 죽든가, 아니면 변절해서 목숨을 부지하던가. 이렇게 만주에서 무장투쟁에서 마지막까지 전사하지 않고 변절하지도 않은 사람은 적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변했다고 지조를 꺾은 사람이라고 단칼에 매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수십년에 걸쳐 쟁쟁한 항일투쟁경력을 쌓은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변절한 뒤 일본인보다 더 악랄하게 행동한 사람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시 독립군들의 항일투쟁이 얼마나 처참하고 힘들었는가를 알 수 있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벌대의 막강한 화력과 조여 오는 포위망 등으로 오갈 데 없는 처지에 있던 독립군들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살기위해 변절하더라도 동료들을 죽이는 악질 변절자들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항일운동 조직의 지휘부에 있는 높은 직급의 사람들이 변절해서 독립군 주둔지 밀고, 지휘부 인사나 작전상황을 밀고 해 수많은 독립군들이 죽어나갔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죽으려면 혼자 죽어야지, 꼭 옆 사람 끼고 같이 죽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듯이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 같습니다.

 

  3장에서는 간도특설대의 최후와 해방 후 부대 구성원들이 어떻게 다시 대한민국의 중추세력으로 자리잡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간도특설대는 1943년 말 리허성으로 이동해 항일운동세력의 토벌작전에 투입이 되거나 1945년 철석부대로 편입되어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조선인 부대원들은 철저하게 일본군의 이이제이에 이용당합니다. 어이없는 것은 1945815일 일본이 항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간도특설대는 뒤늦게 일본이 패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패망이 된 지도 모르고 일본군보다 더 악랄하게 항일운동세력을 토벌한 것이지요. 천하에 몹쓸 매국노들입니다.

  일제 패망 후 만주에 복무하던 일본인 장교들과 간도특설대 간부들은 소련군에 의해 처형되거나 포로로 잡혀 시베리아 수용소로 끌려가 장기 억류되거나 옥내 병사했다고 합니다. 만주국에 주둔한 관동군이 소련을 침범할 전초기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적으로 간주하고 패망 후 후퇴가 늦어진 일본군들을 가만 놔둘리가 없었겠지요,

  중요한 것은 한반도가 이때 남북분할 점령하게 되고 중국에서는 국공내전이 터져버립니다. 상황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가 혼란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그 혼란했던 역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요. 그리고 한반도는 복합적인 이유로 역사적 청산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 후유증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과거의 특정시점에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미룬 데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긴 걸까요. 해방 전 항일운동을 하던 순수한 독립군들이 있었던 반면, 항일투사들을 토벌하던 간도특설대와 철석부대 같은 부대소속 군인들은 다시 해방 후 귀국하여 또 다른 독립군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박정희, 백선업, 정일권, 김석범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김구 같은 분이 대통령을 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없게도 독립군을 토벌하던 친일파들이 실권을 장악하게 된 셈이지요. 이들은 최고 대통령을 하고 그 외 해병대사령관, 각 부대 사단장등을 하고 예편 후에도 국가중요기관장을 거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송석하, 윤춘근, 최경만, 신현준, 임충식, 박창암, 김대식 등이 책에 나열되어있습니다. 모두 국가 국군 고급 장성으로 예편하고 국가 주요기관장과 국회의원 등으로 국가에 헌신한 것처럼 포장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친일행적에 대한 어떠한 처벌이나 청산의 대상이 된 사람이 한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항상 역사를 배우면서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사회는 빨갱이와 친일파을 외치며 서로 갈라서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겠지요.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지 못한 분들이 파도에 휩쓸리 듯 사리분별 못하고 감탄고토하는 것이겠지요.

  지금도 일본은 지우고 싶은 과거를 애써 외면하고, 아직도 대한민국을 자기들 속국이나 식민지나라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백번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강대국임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대한민국을 하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국민들 개개인이 역사를 직시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정부가 나서지 못하면 국민이 나서고, 또 정부가 국민의 힘을 믿고 외교를 할 수 있도록 생각을 통일해 나갈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 간도특설대에 관한 책은 흔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이 양성화 되고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것도 백선엽이란 사람을 전쟁영웅화 시켜 파주에 동상을 세우려 했던 사건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전쟁범죄를 없애기 위해 패망하면서 기록을 모두 지우려고 했다고 합니다. 간도특설대도 그렇고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상세히 역사책이나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같은 자료들 말입니다.

  731부대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국이 패망 일본에 전범국가라는 책임을 물었는데 이를 무마한 조건이 생체실험 자료를 미국에 건네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인간이 저지른 범죄 중에 극악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방도 시간이 지나면 조건에 따라 바뀌게 마련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국가 간의 국익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믿지 말고 우리만의 힘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작게는 부모형제를 지킬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국가는 자주국방에 힘쓰고 국민 개개인은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요즘 한일 갈등으로 다시 과거사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도 밉지만,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는 지식인들이나 정치정당들을 보면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과 프랑스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독일은 지금도 피해당사들한테 과거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갖고 사죄하고 있고, 프랑스는 종전과 동시에 나치에 동조한 지식인들과 친 나치 프랑스인들을 처단했다고 합니다. 프랑스도 당시에는 무참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전에 친 나치에 동조했던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까를 생각하면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친일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아직도 사회지도층이나 교육계에 강한 기득권으로 자리잡아 국가 구성원들의 정신을 좀먹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군 후손들은 장애를 갖고 쪽방에서 최저생계비를 지원받으며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미래의 후손들이나 후대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보여질까요.

 

  역사가 지금도 친일세력들한테 왜곡되고 감추어지고 그들이 만들어낸 책으로 공부하면 미래에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과도 싸워야 하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친일세력을 국민들이 바로 알고 척결해 나가는 것이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고 자존심 있는 국가 구성원이 되는 길이 아닌가합니다.

  다행이라고 할까요. 감사해야할까요? 일본의 아베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위안부 할머님들과 경제보복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상기시키며 우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하나다라는 인류의 공통 가치관을 갖고 싶지만, 아베 같은 극우정치인들이 있는 한 우리의 뜨거운 가슴 한켠에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는 역사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작게는 내가 설 수 있는 나를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나의 가족을 지키고 나의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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