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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엄마 아빠 돈도 내돈, 내돈도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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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돈도 내돈, 내돈도 내돈

오늘은 저희 집 딸래미들 돈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집집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을 보면 모두가 커나가는 과정이 비슷해서 첫째와 둘째의 성격도 가정의 서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태어나면서 부터 언니의 자리라서 모든 것을 먼저 차지하고 옷을 살 때도 항상 새것을 사주기 마련이지요. 

둘째가 태어나면서 혼자 독차지하던 사랑을 나눠가져야 되니까 '동생미워'라는 말을 자주 했구요.

뭐든 첫째의 물건을 사면 둘째가 속상할까봐 조그만 거라도 같이 사주기는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언니의 옷도 물려입게 되구요.

한데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듯이 둘째는 마음 한구석에 언니에 대한 질투심이나 시기심으로 상당한 경쟁심이 자라나고 있었나 봅니다. 


어릴적 일기장을 보면 '나중에 커서 언니한테 복수할거야', 엄마한테 언니가 심하게 혼나는 걸 보고 '통쾌하다'등 내심 언니가 어른들한테 혼나는 걸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엄마 아빠 안보는 사이에 옆에 있는 언니를 툭툭 때립니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제가 봐도 짜증나게 건드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첫째는 둘째한테 큰소리로 화를 내지요.

이 상황을 모르고 있던 엄마 아빠는 '언니가 되어 가지고 동생한테 왜그러냐'고 호통을 칩니다.

둘째는 그걸 보고 소리안나게 실실 웃고있습니다.

다섯 살 남짓 된 어린 아이였지만 꽤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더 커서 게임을 가르쳐 줬더니 일기장에 가족들한테도 게임 점수 확률 먹이듯이 평가를 해놨습니다.

언니: 친절도 50, 금전도 50, 폭발도 50

엄마: 친절도 30, 금전도 30, 폭발도 90

아빠: 친절도 90, 금전도 90, 폭발도 30

일기장을 본 와이프는 대노하여 폭발도 90까지 올라갔습니다. 

화가난 엄마의 지시로 둘째는 울면서 아빠와 같은 등급으로 상향조정합니다.

저는 옆에서 보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항상 집안의 막내이다보니까 지시를 받기만 하는 입장이라서 어릴 때는 둘째도 동생이 갖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어느해 추석에 선생님이 달님한테 소원을 보내는 숙제를 노트에 써오라는 날이 있었는데요.

작은딸의 소원은 '남동생 둘만 생기게 해주세요."였습니다.

둘째도 지시를 내리고 명령을 낼릴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던 거지요.


가족 안에서도 막내라서 그런지 내심 상당한 경쟁심과 소유욕도 커져 있었나봅니다.


어제는 와이프가 저한테 억울하다는 듯이 말을 합니다.

저는 당연히 무슨일 있냐고 물었고요.

엇그제가 작은 딸 알바비 나오는 날이라고 와이프가 작은 딸한테 말했답니다.

"딸래미 알바비 받았으니까 엄마한테 차한잔 사봐."

와이프는 작은 딸이 반갑게 차 한잔 쏜다고 나가자고 말 할 줄 알았나 봅니다. 

작은딸의 반응은 엄마의 눈을 흘기면서.

"벼룩에 간을 내먹어라." 였습니다.ㅋㅋㅋ

어떤 경우에도 자기돈은 쓰기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멘붕을 당한 와이프는 할 말을 잃어 저한테 전화로 하소연합니다.

"낳아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자식들 키워놔야 아무 소용없어."라구요.ㅋㅋㅋ

딸래미한테 많이 삐진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엄청난 짠순이라서 정말 짜게 키우기는 했습니다.

집집마다 그렇겠지만 딸래미들은 집에서 용돈 받아가는 것도 당연히 내돈이고, 내가 벌어 쓰는 것도 내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딸이 워낙 조용해서 돈에 대한 욕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돈맛을 알더니 자기돈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하네요.

그래도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운동시간

가슴운동: 15회 3set

다리운동: 50회 3set

복근운동: 30회 3set

팔운동: 15회 3set

런닝머신: 2km


독서시간: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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