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운명을 달리하는 운동선수와 서울 시장을 보면서
세상에 태어나 천수를 누리면 살기가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고, 문안하게 시정을 이끌었던 서울 시장이 자살을 하고,
아직 꽃같은 청춘에 제대로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운동선수를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걸 보았지요.
그들이 우리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할 수는 없었을까요?
서울 시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큰 기복없이 시민들과 SNS로 소통을 하며 연임까지 한 시장이었습니다.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도덕적 양심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가책이었을까요?
지지하는 분은 아니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에 황망하기만 했습니다.
또한 최숙현 선수같은 경우는 더욱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꽃길만 있을 것 같은 세상입니다.
그러나 최숙현 선수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수렁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누구도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해자들의 뉘우침없는 살벌한 눈빛과 뻔뻔함을 보면서
자기들 땜에 죽은 사람인데 '저게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피와 촛불로 민주화를 이루고, 코로나 세상 속에서 대한민국은 많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미성숙한 사회를 봅니다.
서울 시장에게서 진정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앞전에 먼저 스스로 운명을 선택한 정치인들처럼
사회적, 정치적 타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울 시장이건 앞서간 정치인들이건 분명한 건 극단적 선택이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숙현선수를 보면서 세상은 변했는데 아직도 스파르타식 훈련과 체벌로 성적을 내려는 지도자들을 보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개선된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최선수가 간절히 구원의 손을 내밀 때, 경찰과 체육회에서 사무적이고 행정적인 답변으로 최선수를 오히려 수렁에 밀어 넣어버리는 결과를 내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예전에 수원에서 발상한 <오원춘 사건>이 생각 났습니다.
그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책상 머리에 앉아 있는 공무원들은 단순 부부싸움으로 생각하고 출동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냉정하게 비판을 하면 기성세대의 꼰대 정신과 안일한 관료주의적 발상이 뿌리깊이 박혀 있지 않나 반성해 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가족이 이런 피해를 당해도 그럴까요.
자기 딸이 이런 피해를 당하고 있어도 책상에 앉아 서류나 요구하고 증거를 제시하라고 할건가요?
저는 먼저 운명을 달리한 정치인들, 연예인들, 이번에 운명을 달리한 최숙현 선수까지 사회적 타살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한명이 운명을 달리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다시 사건은 계속 반복되고~.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운명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 무섭고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살도 사회적으로 전염이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같은 병원균만 전염되는 게 아닙니다.
힘들다고, 양심에 가책을 못이긴다고,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모두가 자살로 해결을 한다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전염이 됩니다.
어떤 문제든 살아있는 동안 떳떳하다면 끝까지 사실을 밝히고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다시 일어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죽음 뒤에서 웃음짓고 있는 가해자들을 향해 응징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같은 공동운명체로 살아가는 우리들도 진실을 흐리는 언론의 가증스런 혀놀림에 흔들리지 말고,
그 속에 숨은 정확한 진실을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살아있다면 자신의 인생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요.
자신의 인생에 무책임한 겁니다.
미안하다는 말로 운명을 달리하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죄를 짓지 마십시요.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모두가 소중합니다.
안타까움에 두서없는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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