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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전체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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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전체감상문)




: 법정 스님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집필하신 글 중에 유명한 글을 모아 열반 10주년 기념으로 잡지사 샘터에서 출간 한 책입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책의 구성은 서문, 1장 행복, 2장 자연, 3장 책, 4장 나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문

  겉모습 고친다고 예뻐지는 건 아닙니다. 안으로 예뻐지는 업을 익혀야지요. 가장 아름답고 착한 삶을 순간순간 이루어 나가야 그것이 밖으로 비치어 나오죠. 예뻐지고 싶은 마음 자체는 나무랄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착각들 하지 마세요. 아름다움에 어떤 표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독특한 삶이 있듯이 독특한 얼굴과 음성과 눈빛을 지니고 있습니다. 안으로 아름답고 착하게 살면 그의 모습으로 그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얼굴이 어떻게 생겼든지 간에 아름답게 착하게 살 때, 저절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누구든 무슨 일에 순수하게 몰입하는 것을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10p)

  여러 독자들이 법정 스님의 글에 공감하는 것은 순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어른들은 과거에 어린 시절이 다 있었을 것입니다. 그 시절이나 주위에 보는 어린 아이들의 눈을 보면 무척 순수해 보이지요.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머릿속에는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 말입니다.

  저는 서문의 글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성장하면서 이해관계를 따짐에 따라 욕심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게 되지요.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요. 그래서 세파에 물든 사람들이 스님의 말에 숙연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세상에 지치고 힘들게 만들어도 마음만은 여유롭고 자기만의 단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고 아름다움이 풍겨나겠지요.

 

1장 행복

 

  칼날이 칼일 수 있는 것은 그 날이 날카롭게 서 있을 때 한해서입니다. 누구를 상하게 하는 칼날이 아니라 버릇과 타성의 번뇌를 가차 없이 절하는 지혜의 칼날입니다.(34p)

  결국 이 세상 모든 버릇과 타성도 남한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가짐에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 살다보면 사업이든 일이든 잘 풀리지 않으면 남 탓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자꾸 남한테 찾는 것이지요. 화를 삭이고 차분히 생각하면 결국에는 자기에게도 문제가 있었음을 알 게 될 때가 많지요.

  어떤 경우이든 자기한테 자만과 타성과 번뇌의 칼날을 더 냉정하고 강하게 할 때만이 조직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다음 일을 추진하는데도 조직원들의 단합을 유도하는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내게는 대 숲을 스쳐오는 바람 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흐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방 홀로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하다.(68p)

  어쩌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간이 나면 자연을 찾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환경 속에서 대 자연의 자유를 만끽하고 그 속에서 느끼는 자연과의 대화는 바쁜 일상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게 아닐까요. 법정 스님은 진정 무소유 속에서 내적인 충만을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세속에 관련된 사리사욕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장 자연

 

  산에는 꽃이 피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이런 일들이 내게는 그 어떤 정치나 경제 현상보다 훨씬 절실한 삶의 보람으로 여겨진다. 새벽 달빛 아래서 매화 향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내 안에서도 은은히 삶의 신비가 배어나오는 것이다.(76p)

  세속에서 삶을 살며 평범한 자연현상에서 신비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스치듯 지나가는 건물,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 또한 스치듯 지나가는 계절을 얼마나 여유롭게 보고 느낄 수가 있을까요. 저도 한때는 정신없이 세상을 살다보니 나이를 먹는지도 모르고 잠깐 멈춰서 돌아보니 몇 년이 휙 가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계절마다 피는 흔하디흔한 꽃도 보지 못하고요.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도 휴식이 필요한 게 이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여유보다도 마음의 여유를 찾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그게 없으면 인생 자체가 무미건조해지지 않을까싶습니다.

 

 

  덜 쓰고 덜 버리기.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고 하지 말라.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익히 체험하고 있듯이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의 소중함마저 닳게 된다. 가수요는 허욕에서 싹튼다. 모자랄까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 아니겠는가.(119p)

  인간이 욕망이란 끝이 없어서 먹고 사는 것이 어려움이 없으면 또 다른 욕구를 불러일으키나 봅니다. 특히 요즘처럼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인 빈곤감에 허욕을 부리거나 필요 없는 물건임에도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를 알지 못해도 멀쩡한 물건 놔두고 새로운 것을 사서 쟁여 놓고 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도 말입니다. 이 또한 현대인들이 반성해 보아야 할 가르침이 아닌가싶습니다.

 

3장 책

 

  세상만사가 사람의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사람들은 자연에 도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에 맞서기도 하는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스님은 자연에 맞서지 말고 순응할 것을 말합니다. 내가 화를 내면 내 자신이 안팎으로 화를 입게 된다. 시작이 있는 것은 끝이 있기 마련, 태풍도 불만큼 불다가 잦아질 때가 있으리라.” 산에 혼자 있으면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스님은 그때그때 자연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태풍이 지나간 후 순리에 따라 자연함께 하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스님은 태풍이 불면 마음 편히 먹고 방에 홀로 앉아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여유 있는 채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타 박사의 <모모>, <어린 왕자>, 파블로 카살스, 헬렌 니어링 등의 책을 읽으며 종교를 초월한 공감을 가지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살스는 나의 작업이 나의 삶이라고 한다. 은퇴란 말은 낯설고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정신이 남아 있는 한 은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은퇴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죽기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을 하며 싫증을 내지 않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하여 흥미를 가직 일하는 것은 늙음을 밀어내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나는 날마다 거듭 태어나며 날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93세 노인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그는 날마다 거듭 태어나며 날마다 다시 시작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날들을 거듭거듭 창조하려는 의지로 충만한 그의 불타는 삶에 늙음이 어떻게 다가설 수 있겠는가. 위대한 예술가는 이와 같이 살줄을 안 사람들이다.(158p)

  나이가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인생의 정점에 이른 분들이 보면 좋은 말입니다. 나이 들어 할 일 없이 골방이나 양로원에 들어앉아 텔레비전이나 보며 소일을 하고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나이 든 노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할 일이 있어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순간순간을 즐기고 펼친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젊게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카살스는 음악가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의 일에 집중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노년에 예능분야에 능력을 키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능이라는 것이 젊어서는 그저 즐기고 여가생활 정도이지만 노년에는 더없는 취미생활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4. 나눔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마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176p)

  무소유.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차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190p)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유욕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생각해 보면 주변사람들과의 상대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기업 소유주나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면 모두 오십보백보 인데 말이지요. 그 많은 재산과 성공을 이룬 대기업 사주들도 죽음은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매진하지요. 저세상 갈 때는 그렇게 모은 재산도 남겨놓고 떠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소유를 실천하지 못하는 세속의 사람들은 소유를 하되 차후에 기부를 통한 나눔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는 것은 이러한 가진 것에 대한 나눔 또한 무소유의 실천일 것입니다. 실제로 어려고 힘든 삶 속에서도 상당한 재산을 모아 기부를 하고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을 보면 법정스님과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보이는 재능기부도 있을 수 있겠네요.

 

  여기 바로 이 자리.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인과 관계를 비롯한 우주 질서와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인식하고 본래의 자아에 눈떠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면밀히 지켜보십시오. 자신의 생각과 말씨 혹은 걸음걸이와 먹는 태도, 운전습관 그리고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는 이 과정에서 순간순간 삶의 실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안으로 살피고 지켜보는 일이 없다면 우리들의 마음은 거친 황무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193p)

  스님은 오늘날 종교가 자본주의의 물이 스며들어 본연의 깨달음을 얻는 것을 망각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합니다. 종교를 떠나 인간 세상사를 보면 관계와 관계 속에서 시기, 질투, 미움 등이 싹트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러한 스님들이 본연의 종교적 목적을 망각하지 않고 진정한 깨달음을 세상에 일깨워 주는 듯합니다.

  스님들이 수도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래의 깨달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닦는 일과, 본래의 깨달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닦는 입장은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말씀합니다. 깨달음에 얽매여 본래의 깨달음을 망각하고 있음은 스님으로써 매우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전체 감상평

 

  책 한권으로 스님의 생각과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진정한 불자의 길이 어떤 것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본 것 같습니다. 꼭 불자의 길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스님 또한 세속을 떠난 이유가 전쟁과 죽음이었고, 그것이 한 생명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세속에 얽혀 있는 우리도 스님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어릴 적 누구나 순수하고 맑았던 깨끗한 영혼이었을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성장하면서 맑았던 영혼은 혼탁해지고 또 세상을 살아가면서 찌들린 삶에 그것을 망각하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장한 어른들이 어린 아이의 천진 만만한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순수했던 과거를 생각합니다.

  스님의 순수하고 청빈한 마음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순수했던 과거의 본심을 끄집어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쁘고 어지러운 세속에서 청빈이나 무소유, 공수래공수거 같은 생각을 할 틈이 없기도 하겠지요. 세속에 묶여 있다는 것은 스님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경쟁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말이지요. 모든 사람들이 생각은 하지만 실천을 못하는 것은 그 또한 세속에 엮여 무소유의 실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자본주의 사회자체가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일반인들이 살아가면서 법정스님의 말씀을 한 번씩 되새겨 보고 삶 속에서 다툼이나 이해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마음을 다스리는 지침서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삶이 지치거나 괴로울 때도 찾아 읽으면 휴식 같은 책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삶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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