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다음 후회하면 뭐해!!
그런데 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질 못했습니다.
문화센터가 생기면서 수영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육상 운동은 젊어서부터 많이 해왔기 때문에 물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제겐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수영도 기능성 운동이어서 상급자 레벨 까지만 올라가면 노후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루 세 시간 이상을 물에서 산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수영을 하다보니까 속도가 나지 않고, 수영에 필요한 근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회사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 시간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여가활동을 넘어, 일과 후 또 다른 노동을 한 셈이 된 것이지요.
이 정도 되니까 몸에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검진 결과 백혈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고 간염항체 ABC형이 나오지 않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당 간호사님이 심각하게 얘기를 해서 운동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줄였다는 것이 겨우 수영시간 한 시간을 줄인 것 뿐이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손끝이 피가 흐르지 않아 생기는 레이노 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지나니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습니다.
안과 검진을 받으니 과로로 나타나는 안구 충혈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네요.
거기에다 다른 부서에서 요청이 와서 축구까지 하면서 아킬레스까지 파열되고도 이러고 다녔으니~ㅠㅠ.
그 다음에 독서를 하면서 운동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운동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운동 중독이 이런거였나 봅니다.
결국에 올 여름에 건강 진단에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건강 검진을 하기 전에도 자전거를 70킬로미터를 타고, 수영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몸이 무리가 갈만큼 간 것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백뇨는 신장병의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됩니다.
신장이 심하게 망가지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신장 투석을 해야 되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뇨나 고혈압으로 오는 단백뇨는 치료가 어렵지만, 육체적인 활동이 원인이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닌데도 일과가 끝나면 피로감이 남아 있어서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도한 운동으로 나타난 증상을 정리해 보면.
1. 백혈구 수치 저하.
2. 간염항체 미검출.
3. 레이노 병.
4. 안구 충혈.
5. 신장 단백뇨.
6. 아킬레스건 파열.
포스팅을 하다보니 저의 반성문처럼 되어 버렸는데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재산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 운동이 독이 돌아온 결과였습니다.
요즘 코로나도 문제지만 너무 안움직이고 잘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운동 컨텐츠와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뭐든지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절실하게 체험했습니다.
평소에 뭐든 과유불급이란 말을 주위 사람들한테 듣는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됩니다.
제가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얻기까지 누구의 조언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기 자만이 이런 화를 부른 것 같아서 제 자신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항상 자기성찰을 하고 누구보다 시간을 알차게 쓴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하나 지키지 못했네요.ㅠ
이 글을 보는 보는 분들 모두 참고 하시고 건강한 일상 만들어 가세요.
이상으로 과도한 운동이 주는 부작용에 대한 넋두리였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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