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
공부하고는 담 쌓고 사는 녀석이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국립학교라서 비싼 등록금은 아니지만 거의 전액 장학금에 가깝게 혜택을 받게 되었네요.
언니는 성격자체가 도전적이라서 머리 터지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서 크게 장래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딸은 대학졸업하고 문안하게 사회생활하면 성공이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재능이 있나보네요.
예전 작은 딸래미가 중학교 입학해서 첫 중간고사를 보길래~.
"수아야 시험 잘봐~" 라고 했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날 무렵 메세지로 '시험 잘 봤니?'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대답이 없어서 제 생각에는 '이녀석이 무슨일 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녁 무렵 '수아야 시험 잘 봤지?' 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제서야 답장이 왔습니다.
'나한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마세요.'
헉!!! 제가 기대한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메세지를 받고 멘붕.
그래서 아이고 우리 작은딸은 '공부로 나중에 직업을 만들기는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가서도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에 매달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시험기간이나 강의 시간이 아니면 신경써서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았구요.
좋아하는 건 친구와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 것이 일과일 정도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목표도,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도 물어보면 '놀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ㅎㅎㅎ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놀려면 돈도 적당히 벌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딸래미가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니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부모입장에서야 나중에 사회생활만 잘하면 되지만 의외의 결과에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딸래미한테 보너스를 받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늘을 기념하려 팔불출을 감수하고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이웃님들께 딸자랑 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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