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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가나족탕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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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가나족탕순대



당진에서 일이 끝나고 군산에 오는 길 하늘은 어제 하고는 다른 높은 하늘에 뭉게 구름이 예쁘게 피어 올라 있네요.
운전중이라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보지 못한 정말 깨끗하고 멋진 하늘이었습니다.
아직 햇빛는 강렬하지만 공기는 습기가 들어 있지 않아 정말 상쾌하기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까 곧 저녁 시간이라 여왕님과 작은 공주가 저녁 식사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몸 생각해서 간단히 먹자고 했더니, 여왕님이 제대로 된 밥한번 먹자고 하네요.
"그럼 뭐 먹을래? 제가 물으니까.
"맛 있는 거" 작은 공주가 막연하게 대답합니다.
조그만 실랑이 끝에 순대국밥을 먹자고 합니다.
저는 몸 생각해서 여왕님과 한 그릇을 나눠 먹으려 했더니, 왠 일로 오늘은 그냥 한 그릇을 먹고 싶다고 하네요.ㅎ
요즘 외식을 전혀 안 했더니 외식 음식이 먹고 싶었나 봅니다.
 
사실 저와 큰 공주가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여왕님과 작은 공주도 집에서 제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여왕님도 당뇨 진단을 받아서 소식을 하는 중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여왕님의 사무실 근처에 자주 가는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군산은 주로 중국 음식이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음식들도 먹을 만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이곳 가나족탕순대집은 주택가와 상가가 인접해 있어서 여행객들보다는 주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네 분들이 방문해서 포장을 해서 가져가시는 분들도 보이네요.


요즘 맛집들이 워낙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다 보니 맛도 점차 평준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절 서비스와 청결도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넓은 가게는 아니지만 비교적 청결하고 깨끗했습니다.

얼마 전에 방문했을 때는 양반 다리로 앉아서 먹었는데 이렇게 입식으로 편하게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방 한켠에는 좌식으로 먹을 수 있는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네요.

순대국 말고도 삼계탕이나 족탕도 있네요. 이건 아직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기본 반찬도 비교적 깔끔하게 나옵니다.


얼마만에 보는 밥인가요. 

당진에서 일주일 동안 과일하고 생채소만 먹었더니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마음같아서는 국물까지 먹고 싶지만 건더기만 먹어야 겠네요.

일주일 동안 잘 참았는데, 집에 와서 또 이렇게 무너집니다.ㅠ


밥은 급하게 먹지는 않았지만 꿀맛이 따로 없네요.

일주일 동안 밥맛을 못 본 육체의 식탐이 정신을 이겨버렸습니다. ㅠ

우주의 이성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정신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건더기가 너무 많았나요? 

먹다 보니 국물이 생각보다 많이 남지는 않았네요.


그나마 세 식구 모여서 맛있게 먹고 같은 시간 보낸 것으로 위안 삼아 봅니다. 


식사를 하고 음식점 앞 길가에 나왔더니 대추가 탐스럽게 열려 있네요.

긴 장마를 보낸 후텁지근한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세월은 흐르고 자연은 제 할일 다하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편하게 보내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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