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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과유불급, 무리한 운동의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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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다음 후회하면 뭐해!!




세상을 살며보면 하루 일과가 일정한 패턴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떠 일과를 시작하고 마치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하고~.
근로 조건이 좋지 않았던 과거에는 하루 일하고 집에 와서 쉬면 금방 잠자리에 들곤 했지요.
뭐 젊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하루 일과의 어느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기가 아까워졌습니다.

힘겨웠던 젊은 시절 시간이 지나고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이 됐습니다.
일과도 8시간만 일하면 끝나게 되고 5일을 일하면 2일은 쉴 수 있는 향상된 근무 조건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집과 따로 5일을 당진에서 보내기 때문에 나머지 16시간은 모조리 내 시간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다른 동료들처럼 취미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냥 남의 콘텐츠에 소비되는 소비자만 되기는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뭔가 남는 여가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노후를 생각하면 전문적인 영역의 직업에 관련한 자기계발도 있었지만, 은퇴하고서까지 노동의 영역에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즐기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영역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예능 분야를 검색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회사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문화 강좌가 있었습니다.
시간만 맞으면 저렴한 레슨비로 음악이든 미술이든 할 수가 있었는데, 제철소 근무 특성상 시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문가용 자전거도 중고로 사면 비싸지 않고, 한번 사면 부품만 갈아 가면서 영구적으로 탈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전거는 운동은 기본이고, 시간 절약, 자동차를 끌고 다니지 않아서 기름값도 아낄 수 있어서 좋았구요.
또한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자전거는 여행도 할 수 있고, 특별한 자전거 만의 기술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들은 제대로 타보지 않으면 모르고, 노후에는 나만의 기술로 여가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출퇴근으로 30킬로미터를 타고, 주말에는 여행삼아서 30~50킬로미터를 라이딩을 했습니다.
짬짬이 자전거 스킬 연습도 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충분함을 넘어 일반인 기준으로는 심한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질 못했습니다.

문화센터가 생기면서 수영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육상 운동은 젊어서부터 많이 해왔기 때문에 물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제겐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수영도 기능성 운동이어서 상급자 레벨 까지만 올라가면 노후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루 세 시간 이상을 물에서 산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수영을 하다보니까 속도가 나지 않고, 수영에 필요한 근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회사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 시간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여가활동을 넘어, 일과 후 또 다른 노동을 한 셈이 된 것이지요.


이 정도 되니까 몸에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검진 결과 백혈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고 간염항체 ABC형이 나오지 않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당 간호사님이 심각하게 얘기를 해서 운동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줄였다는 것이 겨우 수영시간 한 시간을 줄인 것 뿐이었습니다.


다음 해에는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손끝이 피가 흐르지 않아 생기는 레이노 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지나니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습니다.

안과 검진을 받으니 과로로 나타나는 안구 충혈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네요.

거기에다 다른 부서에서 요청이 와서 축구까지 하면서 아킬레스까지 파열되고도 이러고 다녔으니~ㅠㅠ.


그 다음에 독서를 하면서 운동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운동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동 중독이 이런거였나 봅니다.


결국에 올 여름에 건강 진단에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건강 검진을 하기 전에도 자전거를 70킬로미터를 타고, 수영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몸이 무리가 갈만큼 간 것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백뇨는 신장병의 전조증상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됩니다.

신장이 심하게 망가지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신장 투석을 해야 되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당뇨나 고혈압으로 오는 단백뇨는 치료가 어렵지만, 육체적인 활동이 원인이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닌데도 일과가 끝나면 피로감이 남아 있어서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도한 운동으로 나타난 증상을 정리해 보면.

1. 백혈구 수치 저하.

2. 간염항체 미검출.

3. 레이노 병.

4. 안구 충혈.

5. 신장 단백뇨.

6. 아킬레스건 파열.


포스팅을 하다보니 저의 반성문처럼 되어 버렸는데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재산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 운동이 독이 돌아온 결과였습니다.

요즘 코로나도 문제지만 너무 안움직이고 잘 먹어서 생기는 병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운동 컨텐츠와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뭐든지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절실하게 체험했습니다.

평소에 뭐든 과유불급이란 말을 주위 사람들한테 듣는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됩니다.

제가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얻기까지 누구의 조언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기 자만이 이런 화를 부른 것 같아서 제 자신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항상 자기성찰을 하고 누구보다 시간을 알차게 쓴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하나 지키지 못했네요.ㅠ


이 글을 보는 보는 분들 모두 참고 하시고 건강한 일상 만들어 가세요.


이상으로 과도한 운동이 주는 부작용에 대한 넋두리였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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