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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 트레킹(여왕님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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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 트레킹(여왕님의 생일)


기나긴 코로나와의 싸움, 긴 장마와 태풍을 보상이라도 하듯 정말 청명한 가을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왕님의 생일입니다.ㅎ

이런 날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식사라도 하면서 축하 파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그런데 큰딸은 서울, 저는 당진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이제는 가족이 한번에 모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다행히 마침 제가 주말을 쉬게 되어서 생일이라도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작은딸은 미리 엄마 생일 축하케익을 사가지고 미리 축하해주고요. (아빠랑 같이 좀 하지~!!)

그래서 작은딸은 늦잠을 자느라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결혼 기념 이벤트니 생일 축하 이벤트니 하는 것들을 잘 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의미 있는 생일날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도 여왕님은 TV앞에 앉아서 가만두면 그대로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요래조래 꼬셔서 나가자고 했습니다.

기왕이면 매주 운동삼아 가는 청암산이나 월명공원 말고 시 외각으로 나가보자고 했습니다.


저도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코로나도 그렇고 여행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멀리 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간 곳이 서해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선유도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매년 오는 곳이기도 한데요.

선유도는 여왕님이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 배를 타고 한 번 왔다 간적이 있는데, 그냥 친구들과 하루밤 잠만 자고 나갔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 선유도에서 트레킹을 하면서 맛집도 들러보고 위에 보는 것처럼 풍경이 좋은 대장봉 풍경도 보여줄려고 데리고 나갔습니다.



군산 사람들은 보통 선유도라고 하는데 원래 여러개의 섬이 모여 있어서 고군산군도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지금은 선유도를 간다고 하면 그냥 고군산군도에 가는 걸로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이 63개가 모여 있고, 그 중에 유인도는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대장도, 관리도 등 16개가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도까지는 섬에 배를 타고 선유도에 들어갔었는데요. 2017년 말에 섬으로 들어가는 연결도로와 다리들이 완공이 되면서 자동차로도 진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군산군도의 '군도'가 붙어 있는 것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주로 남해안에서 해상 전투를 치르시고 정비를 위해 남해안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고군산 군도까지 후퇴를 해서 군도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왜군들의 정탐병들이 남해안에서 전투를 하고 조선 수군의 해상기지를 정탐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아내지를 못해, 이순신장군을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해신이라고까지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전투를 치르고 서해 바다까지 후퇴를 했으니, 남해안에서 아무리 뒤져봐야 찾을 수가 없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ㅎㅎ  


선유도로 향하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찍은 사진입니다.

방조제 둑, 바다 중간에 바다 안개와 그 위로 피어오르는 듯한 구름 그리고 그 위로 점점 짙어지는 푸른 하늘이 정말 멋지게 보이지 않나요? 


고군산군도로 들어가는 첫 번째 다리인데, 이름이 고군산대교로 생각됩니다.

다리들도 모두 섬 이름을 따서 고군산대교, 선유대교, 장자대교로 명명 되어진 걸로 아는데,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보이는 산봉우리는 대장봉인데요.

대장봉이 잘보이는 장자도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차는 올해 6월달부터 유료화 되었습니다. 그런줄 알고 장자도 주차관리를 안하는 곳에 주차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덴 이게 왠일입니까?

장자도 상가앞 하고 선유도 관리소 주변만 주차요금을 받고 다른 곳은 통제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방문객들이 예상보다 적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린이나 노약자 분들이 계신 분들은 선유도 주변이나 장자도 상가 앞만 피하시면 되니까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장자도에서 선유도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썰물 때라 바닷물이 쭈욱 빠져 있네요.


선유도 짚라인 요금입니다. 

길이가 500미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내려가기 때문에 스릴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운용은 하지 않는 걸로 보입니다.


옛 다리인 장자교를 건너면서 모터보트를 타는 관광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소리에 눈을 돌려봅니다.

왕비님이 재밌을 것 같다고 하길래 한번 타자고 했더니 무서워서 못타겠다고 합니다. ㅋㅋ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선유도 시정관리소입니다.

처음 오신 여행객분들이 여행정보를 잘 모르시면 이 곳 시청 직원분들이 친절히 상담해 주십니다.

그리고 여름에 혼자서 해수욕을 하러 오신 분들을 위해 개인 사물함도 비치되어 있어서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물놀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정관리소 바로 앞에 있는 금돼지하고도 인사하구요.


해수욕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샤워장과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은 이 곳 말고도 100미터마다 새로 지어져 있고, 옆에는 간단한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모래밭에서 더러워진 몸을 씻을 수 있도록 해 놓았네요.


선유도 해수욕장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 입니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천원정도 결제하시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주차를 하고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이 자전거로 섬 곳곳을 둘러보면 정말 좋습니다.

고군산군도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타깝게도 여왕님은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계속 걸어갑니다.


썰물 때라 조금은 안타깝네요. 물이 좀 들어와 있어야 더 멋진 풍경이 만들어지는데요.

멀리 바위산처럼 보이는 곳이 망주봉입니다.

지금 목적지가 바로 저기 망주봉 뒤에 있는 선유3구 어촌마을로 가서 물회를 먹을 예정입니다.


이 바위산이 망주봉인데요. 고군산군도의 봉우리가 여러개가 있는데 오를 수 있는 곳이 대장봉, 선유봉, 대봉전망대가 있습니다.

보시는것처럼 망주봉은 바위산으로 되어있어 위험해서 등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여왕님은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먹는 것 입니다. 

풍경도 좋지만 먹는 게 제일 남는 거라는 아줌마 가치관입니다. ㅎㅎ

그리고 이곳도 무료로 주차를 해도 되니까 걷기 힘드신 분들은 차를 가지고 들어오셔도 되겠습니다.

선유도나 장자도에서 걸어들어오려면 2~3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포구를 한번 둘러 보구요.

풍경이 정말 좋긴 한데 아무리 봐도 물이 좀 아쉽네요.


드디어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포구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인데 선유3구 어촌계 주민들 3~4가구가 함께 모여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야외에서 바다를 보며 음식을 먹는 맛이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저희는 세 번째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메뉴와 가격은 이러하구요.

다른 곳 하고 가격 차이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물회만 2그릇을 시켰습니다.

여왕님이 시내 물회는 15000원에 식전음식이 깔려 나오는데, 이 곳은 가격이 12000원에 밑반찬만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밑반찬이 나오구요. 

국수처럼 생긴 나물이 여왕님이 '꼬시래기'라고 하는 해초라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 정말 국수인줄 알았습니다.

여왕님이 이 나물을 엄청 좋아하네요. 

제가 먹어봐도 바다냄새도 짙게 나고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비주얼이 한 송이 꽃을 보는 듯 합니다.

맨 밑에 얼음물, 그 위에 각종 야채, 그 위에 각종 회와 조갯살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왕님 표정이 매우 굿이네요.

밖에 데려오기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따라오지 않은 작은딸래매 약올리려고 카톡 보냈더니 대답이 이럽니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온 길을 다시 걸어 나와서 마지막 목적지인 대장봉으로 향합니다.

대장봉 높이가 150미터가 조금 안되는데 경사가 가팔라사 약간 힘들지만 올라가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팬션 옆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대장봉으로 향하는 산길이 나오게 됩니다.

여왕님이 요즘 당뇨 때문에 음식 관리를 하더니 몸이 많이 날씬해졌네요. 

요즘은 걷는 것도 정말 열심히 잘 걷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정상 수치로 관리가 되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요런 나무계산을 타고 100여 미터쯤 올라갑니다.

여왕님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잘도 올라가네요. ㅎㅎ

여왕님이 강씨라 그런지 깡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봅니다.

밑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선유도가 신선이 노니는 섬이라고 합니다. 

선유도에 오시는 분들은 반드시 대장봉에 오르셔서 신선의 감성을 공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일 멋짐 풍경을 보지 못하고 가시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샷 남기고 여왕님의 생일축하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얼굴을 공개 못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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