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사람들의 서울 나들이
딸래미 학교 캠퍼스
촌 사람이 서울에서 제일 어려운 건 주차공간 찾기 같습니다.
중랑천 옆 샛길을 겨우 찾아 빈 공터에 주차를 했습니다.
중랑천도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자전거 길도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고 옆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주말 농장으로 주변 주민들이 채소를 가꾸고 있습니다.
옆에는 모두 아파트 단지라 가족들이 나와서 모처럼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왕님도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자전거와 사람들을 살펴 보구요.
두 자매도 오랫만에 만나서 재잘거리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꼬멩이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커서 대학생이 되었네요. ㅎ
큰 딸과 여왕님은 성격이 조그만 말 하나도 따따부따 잘 따지는 성격이라 사소한 것 가지고도 눈만 마주치면 다툽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적당히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둘이서 싸우다가 안되면 결국에는 저한테 화살이 와서 저도 난처해질 때가 많습니다.
조잘 조잘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딸래미 학교에 들어가 봅니다.
하늘도 정말 맑고 대학교 캠퍼스도 정말 잘 관리 되어있네요.
여왕님이 한 자리에서 움직이려구 하지 않아서 딸래미들끼리 교정을 돌아 봅니다. ㅎ
어디가도 여왕님은 같이 놀줄을 몰라요. ㅠ
다시 모여서 재잘 대다가 사진 찍는다니까 다시 얼음이 되네요. ㅋㅋ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고 헤어질 시간이 됐습니다.
큰 딸래미는 헤어지기 아쉬운지 조금만 쉬었다 가라고 합니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가봅니다.
헤어지기가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더 같이 있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여왕님도 나중에 저한테 한 얘기가 눈물 나려고 했답니다.
큰딸 놓고 출발하는데 주인한테 떨어지는데, 떨어지고 싶지 않은 강아지처럼 20미터 정도를 뛰어 따라오면서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아빠 갈 때 졸리면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고" 라고 소리칩니다. ㅠ
지금은 아직 공부 중이지만 딸래미들 졸업하면 다시 같이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시집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건 가봐야 하는 일이구요.
시집을 가든 직장 생활을 하든 짧은 시간이라도 같이 살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사항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해서 군산에 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네요.
주말이라 차가 많이 밀릴 줄 알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많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20년만에 가보는 서울길은 도로가 그 전하고 차원이 다르게 좋아졌습니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달리니 그렇게 많이 막히지 않고 금방 서울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촌 사람들의 서울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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