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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호박고구마(대호지 산들바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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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호박고구마(대호지 산들바람농장)



예전 시골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고구마를 손수 농사 지으셔서 저희는 가져다 먹기만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까 당연하게 받아 먹기만했던 시골 곡식들이 어머니가 안계시니까 계속 사서 먹게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음식들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그시절 가을 수확철에 고구마는 시골집 부뚜막에서 구워먹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옛날 기억 때문에 전 고구마를 쪄서 먹기보다는 구워서 먹는데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때면 배꼽시계처럼 생각나는 음식이 군고구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수확철인 햇고구마를 사기 위해서 이젠 단골이 된 시골 농장을 찾아갑니다.

숙소가 있는 유곡리에서 한 참 떨어져서 자동차로 30분이상 달린 것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큰 산은 없지만 상당한 오지입니다. 

가는 길에 서산 삼길포항도 보이구요.

이곳이 농장주께서 주거를 하시는 집입니다. 정말 아담합니다.

도착했는데 농장주는 안계시고 다른곳에서 일하시나 봅니다. 

전화 통화만 하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곳이 <산들바람농장> 상호까지 있는 명품농가입니다.

고구마 농사도 대규모로 하시고 특용작물로 메론도 재배하십니다.

겨울에는 근처에 있는 대호지에서 참붕어도 잡으셔서 판매하고 계십니다.

아마 지금은 농번기라서 어업은 못하시고 겨울 농한기에 고기잡이는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구마를 선별하고 포장하는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한쪽에는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이 캐낸 고구마를 쫙 늘여서 선별과 포장 작업을 하고 계시구요.

보기만 해도 풍성해집니다. ㅎ


크기별 무게별로 따로 분류를 하시나 봅니다.

종이박스는 10kg입니다. 오늘 저는 두 박스를 구매합니다.

봄에 왔을 때는 20kg박스도 포장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이곳이 저온 저장고입니다.

소규모 농장은 바로 품절이 되거나 공판장으로 납품이 되는데요.

이곳 농장은 이 저장고 덕분에 봄까지 고구마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4월달에 다시 밭에 어린 순을 심기 전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저는 겨울을 지나 봄까지 고구마를 사다가 먹습니다.


저는 이렇게 두 박스를 구매해서 장모님과 나누어 먹을 겁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모양도 좋네요.


나오면서 보니까 하우스가 세 동이나 되네요. 

농장주께서 이 곳 대호지 부농이신가 봅니다.


나오는 길에 대호지 바라봐 주고요.

황금빛 벼와 호수 물이 보기 좋네요.


집에 와서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다음~.


광파오븐을 덮고 군고구마를 위한 황금셋팅을 해줍니다.

온도 250도에 맞추고 55분간 셋팅하고 돌려주면 됩니다.

오븐이 10년이 넘은거라 먼지가 많습니다. 

그래도 기능은 아직 쌩쌩합니다.


다 익으면 꺼내서 껍질을 벗기고 한입 먹어 봅니다.

오우~. 기다렸던 이 맛.

여름내내 땅속의 기운을 빨아들여 선사하는 독특한 호박고구마향이 엔돌핀을 솟구치게 합니다.

샛노란 게 정말 호박엿을 뭉쳐 놓은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저도 원래 깡촌 출신이라 요런 토종음식을 좋아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시골의 맛이죠.


몇 개만 남겨두고 장모님 댁에 갖다 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몇 박스 더 사서 다른 지인들하고도 나누어 먹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고구마를 맛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농장주님의 연락처와 가격을 남기겠습니다.


10kg 한 박스: 25,000원이구요. 20kg은 안 사봐서 모르겠습니다. 직접 통화하시고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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