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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일기

재미있는 초등일기 4: 크리스마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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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초등일기 4: 크리스마스의 악몽


요즘 딸래미 10년도 더 된 일기장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대학생이 된 지금 이 일기장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쯤 되던 때 쓴 일기장으로 보입니다.
당시 엄마가 몇 가지 학습을 시켰는데 이거저거 마음에 안들었나 봅니다.
작은 딸이 엉뚱한 면이 많긴 한데 자기감정에 정말 솔직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세요.


12월 24일 목요일 


제목: 크리스마스의 악몽!! 으악.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나는 생각했다.

이걸 지금 크리스마스라고 하는건지...

왜냐하면 오늘 선생님들이 모두 짜증났기 때문이다.

윤선생 영어교실만 빼고....


특히 구몬학습! 

맨날 시간이 바꿔져서 우리가 이리 쿵 저리 쿵 해야한다.


그 다음 피아노 학원! 전화로 빨리 오라고 하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오니까 더 치라고 볶아 먹는다.


그 다음엔 윤선생! 

엄마가 말했는데 윤선생은 정말 싸가지 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줘서.


그 다음 마지막! 엄마!

왜냐하면 구몬 시간이 바뀐다고 귀띔 하나도 안해주니까 짜증난다.

그래서 오늘 우린 크리스마스가 싫어졌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제목도 지은 것이다.

오늘은 정말 짜증난다.


당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란 영화를 보고 이런 제목을 지었나 봅니다.

제가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영화를 보였준 것 같네요.


초등학교 2학년 치고는 자기 감정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외니 뭐니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시켰네요.

우리나라 엄마들의 극성이 아이들한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 수 있는 일기입니다.ㅎㅎ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날인데 좀 심하긴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한테 꿈을 주고 선물을 주기는 커녕 이리 쿵 저리 쿵 학습에만 끌려다니게 했으니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학습을 시킨것보다 아이들 어릴 적에 같이 책을 읽어 준 게 최고의 진학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쁘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맙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지금은 엄마 아빠 보기를 흥칫뿡 하고 있지만요.


딸래미의 추억 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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