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초등일기 4: 크리스마스의 악몽
12월 24일 목요일
제목: 크리스마스의 악몽!! 으악.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나는 생각했다.
이걸 지금 크리스마스라고 하는건지...
왜냐하면 오늘 선생님들이 모두 짜증났기 때문이다.
윤선생 영어교실만 빼고....
특히 구몬학습!
맨날 시간이 바꿔져서 우리가 이리 쿵 저리 쿵 해야한다.
그 다음 피아노 학원! 전화로 빨리 오라고 하고,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오니까 더 치라고 볶아 먹는다.
그 다음엔 윤선생!
엄마가 말했는데 윤선생은 정말 싸가지 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줘서.
그 다음 마지막! 엄마!
왜냐하면 구몬 시간이 바뀐다고 귀띔 하나도 안해주니까 짜증난다.
그래서 오늘 우린 크리스마스가 싫어졌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제목도 지은 것이다.
오늘은 정말 짜증난다.
당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란 영화를 보고 이런 제목을 지었나 봅니다.
제가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영화를 보였준 것 같네요.
초등학교 2학년 치고는 자기 감정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외니 뭐니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시켰네요.
우리나라 엄마들의 극성이 아이들한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 수 있는 일기입니다.ㅎㅎ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날인데 좀 심하긴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한테 꿈을 주고 선물을 주기는 커녕 이리 쿵 저리 쿵 학습에만 끌려다니게 했으니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학습을 시킨것보다 아이들 어릴 적에 같이 책을 읽어 준 게 최고의 진학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쁘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맙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지금은 엄마 아빠 보기를 흥칫뿡 하고 있지만요.
딸래미의 추억 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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