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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일기

재미있는 초등 일기(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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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생이 된 작은딸의 일기장을 집 정리하며 보다가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작은딸한테 들키면 없애버릴까 봐 당진에 가지고 올라와 있고요.

이거 나중에 시집갈 때 선물로 줘야 할까 봐요.ㅎㅎ

지난날 딸의 일기장 훔쳐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오늘 일기는 2011년 초등학교 3학년쯤 쓴 일기입니다.

4월 22일 금요일 날씨: 비 오는 날씨

방사성 산성비

주제: <비>

잠깐!  오늘 중심 용어 뜻 and 오늘 쓸 목차

어제 선생님 말씀 쓰는 곳은 과자봉지예요.

 

○비의 뜻은?

1. 하늘에서 내리는 물.

2. 가수 중 한류스타 '비'도 있다.

 

○오늘 수아가 쓸 내용은?

1. 비에 대해서이다.   2. 일본에서로부터 온 방사성.   3. 오늘 내린 비의 종류.   4. 내가 따로 할 말.

5. 선생님 말씀란에 대해 설명해 드리기 등등을 쓸 거예요.

 

1. 비에 대해서.

오늘 비가 내렸다. 근데, 구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 알지만, 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다. 대충 알기론 구름이 녹아서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SBS 꾸러기 탐구생활을 보면 비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데 말이다. 그래서 엄마께 묻거나, 인터넷에 검색해 보려고 한다.

2. 일본에서부터 온 방사성.(그러고 보니 2011년에 일본 대지진이 있었네요.)

방사성은 일본에서 왔다고 들었다. 그리고 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처럼 방사성은 왜 만들어졌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방사성이 지구 한 바퀴를 돈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무서운 방사성 같다. 또 <꾸러기 탐구생활>에서 들었는데 일본이 왜 지진이 잘 나는지 알았다. 뭐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무슨.. 사이 중심에 있어서 잘 난다고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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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 내린 비의 종류.

오늘 내린 비의 종류는 산성비다.

머리가 빠지는 비?라는 뜻이다.

방사성만 해도 심란한데... 산성비까지? >. <;;

우리나라가 왠지(?) 망할 것 같기도 하다.ㅠㅠ

하긴,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게, 예언이 진실 같다.

이대로 어른도 되보지 못하고... 하지만 괜찮다. 다음 생을 기다리면 된다.ㅋㅋ

다시 365일을 12번 채워서 하면 되고, 또 12년을 벌면 되니까. 

생존자도 있을 테고.

 

4. 내가 따로 할 말.

오늘 소강당에서 운동회 연습(학년마다 다른 활동)을 했다.

훌라후프와 공을 이용하여서 하는 경기다.

우리 모둠(내가 같이 하는 애들)은 한이, 나, 준엽이, 재석이다.

우리 모둠, 나만 여자다. 흐윽...

 

5 오늘 선생님 말씀란에 대해 설명해 드리기

오늘 선생님 말씀란 주제는 물론 '비'다. ㅋㅋ

 

선생님 말씀

수아의 일기가 업그레이드(?) 됐구나. 아빠가 쓰시는 칸이 생겼네. '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군요.

 

아빠

왠지? 과학적인 것 같기도 하고 엉뚱한 것 같기도 한 수아의 하루 생활


이때 글을 알아가고 세상에 대해 정말 순수하면서 럭비공 같이 엉뚱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한 때 차 안에서 두 딸과 함께 여왕님을 기다리는데, 머리맡에 비자금을 조금 숨겨 두었습니다.

뒷 좌석에 타고 있던 딸들이 보고서 엄마한테 말할까 봐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딸들 이거 엄마가 알면 안 되는 비밀이니까 엄마한테 말하면 안 돼? 비밀 알지?"라고 약속도 하고요.

그런데 엄마가 자동차에 타자마자 작은딸이.

"엄마 이거 비밀인데 아빠 머리맡에 돈 있다?"ㅠ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으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때 묻지 않은 때라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고, 일기를 보면서 '얘가 이럴 때가 있었네!'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다시 읽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만한 보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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