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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일기

작은 딸의 초등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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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도서관에 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운동을 하러 가기에도 시간이 어정쩡해서 숙소에 들어왔습니다.

오자마자 방 한 쪽에 모아 둔 작은딸의 어릴 적 일기장이 보여 다시 펴 봤습니다.

남의 일기장을 보는 거도 그렇지만 때 묻지 않은 어릴 적 글은 역시나 재밌네요.^^

2009년 일기니까 작은딸이 초등 2학년 때 일기 같네요.

 

2009년 3월 19일 목요일 날씨 맑음

제목: 하나도 기쁘지 않아!

드디어 내일이 언니 생일이다.

근데... 언니는 엄마가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엄마가 옷을 사준다고 했는데... 

언니가 안고르고 엄마가 고른다고...

언니가 불쌍했다.

언니는 이아름, 다운(언니의 쌍둥이 친구) 언니한테 케이크도 받는다고 하여도 "생일은 하나도 기쁘지 않아."라고 말했다.

 

선생님: 쯧쯧, 수아가 조그맣게 챙겨주면 좀 나았을까. 수아가 언니에게 위로를...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날씨 맑음

제목 어제는 언니의 생일파티

어제 미스터 피자에서 언니의 생일파티를 열었다.

사실 언니의 생일은 20일이다. 언니는 신이 났다.


아이들 키울 때 꼬박꼬박 생일 챙겨준 것 같은데 생일을 챙겨주지 않는다고 의아했습니다.ㅎ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날씨 맑음

금붕어 궁시렁

오늘 금붕어 어항을 봤더니

금붕어가 어항에서 궁시랑 궁시랑 하고 있었다.

꼭 얘기하는 것 같은데....

뻐끔뻐끔 인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충 알기엔 궁시랑 궁시랑 거리는 것 같다.

 


어린 때 작은딸이 금붕어가 뭐라고 하는지 궁금했나 보네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표현을 해서 자주 웃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다 커서 대학생이 되어 버렸지만, 그 시절 딸내미 키우던 생각도 나고 아이들 키울 때 '이런 일도 있었구나!'라고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작은딸의 초등학교 적 일기지만, 어린이든 어른이든 사소한 거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소한 일상도 지나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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