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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군산 월명공원 벚꽃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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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산에 내려오면 목소리 큰 처남댁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휴일을 보냈습니다.

군산에 도착하기 전 처남댁이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집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처남은 화를 못참고 시내에 있는 장모님 댁으로 가서 하루밤을 보냈습니다.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고는 하나 처남하고 처남댁하고 국적이 다르다보니 아무리 오래살아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나 봅니다.

안 봐도 비디오처럼 상황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싸우고 나서도 다음날이면 언제그랬냐는듯 생활하는  걸 보면 참 알 수 없는 관계가 부부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됐든 이 일로 저희 부부까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틀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여 군산집에서 컴퓨터에 앉을 시간조차 없었는데요.

이 이야기의 에피소드는 다음 포스팅에서 간단히 다뤄보구요.

 

그나마 집에서 조용한 작은딸을 데리고 월명 공원산책에 나섰습니다.

화사한 봄날인데도 방에서 인강 듣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근처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를 사준다고 하니 그제서야 능그적거리며 따라나섭니다.

월명동 벚꽃

 

지난주에는 은파호수공원 벚꽃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은파는 군산에서도 시내쪽이라서 벚꽃이 일주일정도 일찍 피었다가 지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해안을 끼고 있는 월명동은 같은 군산이라도 시원해서 일주일정도 늦게 피어서 은파에서 벚꽃 나들이를 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월명공원을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군산을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아침일찍 산책을 돌아도 좋은 코스입니다.

월명동이 일제 강점기 주택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군산시에서 관광상품으로 개발했는데요.

대규모 숙박시설은 없지만, 게스트 하우스같은 곳에서 숙박을하고 아침에 3~4km가량 산책을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먼저 동신교회와 원불교에서 공원 산책로로 들어서면 됩니다.

 

방콕만 하고 있던 작은딸이 '월명공원이 이렇게 벚꽃이 예뻣나?'라며 즐거워 합니다.

벚꽃들이 만개 했다가  꽃눈이 날려서 길바닥에 카펫트처럼 깔려 있네요.

 

월명공원도 자주 올라오지 못했더니 안 본 사이에 나무들이 키가 엄청 자라있네요.

공원 아랫쪽에서 볼때는 이렇게 까지 크지 않아 보였는데, 벚꽃나무들이 30미터가 넘는 것 같습니다.

 

나무 위에도 분홍색 벚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고, 발걸음 걷는 걸음걸음 내딛기 아까울 정도로 꽃잎이 떨어져 있네요.

 

산책로 따라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동백꽃들도 볼 수 있고요.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삼일기념탑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간단한 운동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곳 삼일탑에서 산북동, 소룡동, 나운동으로 이어지는 공원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으신 분들은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는 한 시간 내외로 짧게 돌아보기 때문에 해망동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책로도 다시 공사를 해서 걷기 좋게 재공사가 되어 있네요.

머리위로 터널처럼 벚꽃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집밖을 나오기 싫어 능그적 거리던 작은딸도 기분이 좋은지 자꾸 사진을 찍습니다.

 

벛꽃나무들이 키가 너무 커서 자꾸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습니다.

 

산책로 따라 계속해서 걷습니다.

 

벛꽃나무 뿐만 아니라 전나무도 키가 엄청나게 자라서 산진 한 컷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 나무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봐야겠네요.

 

직진을 하면 해망동 수시탑방면 우측길로 내려가면 군산여고 뒷길이 나옵니다.

어디로 가든 출발했던 곳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바로 군산여고로 내려가서 월명동 여미당이나 근처 게스트 하우스로 내려가도 됩니다.

 

지나왔던 산책로를 바라봐 주고요.

이렇게보면 벚꽃나무가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산책로 나무 사이로 우리집 아파트가 보입니다.

바로 아래에는 월명터널이 해망동과 월명동을 이어줍니다.

 

산책로 따라 가다보면 해망동 건너편에 충청남도 장항이 보입니다.

 

작은딸이 벚꽃이 버섯처럼 나무에 피어 있다고 하네요.

 

조금 더 걸으면 시내에서 잘 보이는 수시탑이 나옵니다.

 

작은딸도 억지로 나오긴했지만 꽃구경에 즐거워 합니다.

 

흥천사로 내려와서 해망굴을 바라봐 주고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평소같으면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곳들이 한가합니다.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작은딸이 좋아하는 녹차라떼를 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합니다.

 

딸래미 진로문제, 어제 집에서 삼촌부부의 부부싸움, 엄마의 쩌렁쩌렁한 목소리 등으로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작은딸이 워낙 집안에서 조용하게 살다보니 존재감이 크게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무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모두를 관찰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쟁이 난 것처럼 싸워도 다 그려려니 조용하게 있다가 나중에 가족들이 화제거리가 되면 결정타를 날리며 놀래키거나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립니다. 다분히 4차원기질이 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조용한 건 아빠와 나뿐이라고 합니다.

엄마, 삼촌, 숙모, 사촌동생까지 너무 목소리가 크다고 하네요.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정말 집안 사람들 목소리 내기 시작하면 집안 떠나가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즐겁긴한데 아무래도 다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월명공원 산책은 3.3km가량 걷고, 한 시간 조금 넘게 소요 되었네요.

코로나 시국이지만 군산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걸어보면 좋은 산책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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