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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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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전 8년째 주말부부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관계가 있지만 부부관계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인연을 맺고 촌수 없는 관계로 만나는 인생에 있어 대단히 특별한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도 총각시절 연애 한 번 하지 못하고 결혼 했습니다.

때문에 여왕님에 대한 신비감과 함께 평생 여왕님과 같은 마음으로 또는 연인 관계로 살겠다는 마음 가짐도 있었고요.

하지만 삶에 치이기도 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서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지고 볶고 살아왔는데요.

뭐 이런 과정은 지나고 보면 어느 부부나 겪는 평범한 일상이겠지요.

 

최근 귀국해서 5월까지 같이 한 지붕 생활을 하는 처남 부부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어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어느 관계나 마찬가지겠지만 부부관계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알게 되고 서로가 원하고 모라라는 부분이 채워지면서 갈등도 적어지게 되고 다툼 또한 약간의 양보를 거치면서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처남 부부도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10년 가까운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과도기의 과정이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서로에게 향하는 언어나 태도가 결혼 선배로서 보기에는 안타까운 부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찌 되었든 서로가 좋은 부분이 있어 만나 같이 관계를 맺게 되었고, 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그들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것이지요.

누구나 알다시피 성인이란 누구에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성인인 만큼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그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도 따른 것이지요.

따라서 결혼도 부부관계도 본인들이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결과이고 더 나아가 부모가 되었다는 것은 자신들의 인생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인생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무난히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만,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라도 언어나 행동에 있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갈등이 있을 때 서로의 소통에 과격한 언행이 있지 않는지 뒤돌아 보고, 부족한 언행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할 줄도 아는 부부관계가 가정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안 되는 경우에는 기분전환 삼아 드라이브를 하든, 나들이를 하면서 넓은 바다와 들, 눈을 선하게 만드는 풍경들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자연과 대화하며 마음의 대화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주말부부에 부부관계 얘기가 주제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저는 주 7일 중에 4일은 당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나머지 3일은 군산에서 가정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두 딸이 대학에 가서 모두가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말부부를 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중에 일하는 당진에 있을 때 여왕님의 반응은 "떨어져서 고생하는 우리 신랑 어뜩해~", "혼자서 생활하니까 외롭지?", "아이고 우리 신랑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요런 식으로 애틋하게 대화를 합니다.

이러고 나서 집에 가면 바로 태도가 돌변해서 "이 원수 또 왔네~", "하이고 신랑이 아니라 아들이 따로 없네 말 징그럽게 안 들어~!", "아이씨 어쩌고저쩌고" 이럽니다.ㅋㅋ

이러다가도 제가 조곤조곤 이야기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에 또 하트가 그려집니다.

이래서 주말부부는 전생에 나라 구했다고 하나요?

20년 넘게 살아왔지만 알다가도 모를 여왕님 마음입니다.

 

아마 주말부부를 하지 않았다면 매일 같은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할 겁니다.

참 이상한 게 떨어지면 연애감정이 느껴지고, 또 가까이 있으면 원수로 돌변하니 요즘에는 제가 웃고 맙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예전 영화처럼 채팅으로 연애감정 4일 느끼고, 3일은 여왕님과 부부전쟁을 하고 옵니다.

이 연애감정과 부부관계를 요즘에 같이 느끼며 살다 보니 참 재미가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참 절묘한 시간적 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ㅎ

 

요즘 군산 집에 가면 처남 부부를 보면서 이런 내공이 좀 쌓였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서로 다툴 때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지니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불안해집니다.

아무튼 처남 부부가 많은 과도기 겪지 않고 화목한 가정 이루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군산에 내려가면 처남의 먹방, 맛집 탐방, 여러 가지 일상을 같이 하다 보니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포스팅을 방문하시는 이웃님들에게 양해의 말씀 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그래서 5월 말까지는 독서 포스팅이 많이 올라가지는 못하고, 먹방이나 맛집 포스팅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설픈 맛집 포스팅이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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