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좋은 글

죽음의 수용소에서(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그리고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728x90
728x90

이 글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일부 내용입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아우슈비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매일 가스실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불태워진 악명 높은 수용소입니다. 수용소에 끌려간 빅터 프랭클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누이를 제외한 부모형제가 죽어나가고, 자신 또한 추위, 굶주림, 잔혹함으로 자신의 모든 가치가 파괴되었습니다. 그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공포 속에서 어떻게 삶이라는 것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책에서는 수많은 공포 앞에서도 여러 가지 살아야할 이유를 찾습니다. 그게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이라도 말입니다.

수용소에서는 육체적 신체적으로는 원시적이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체력이 강한 사람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딘다는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그리고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매일 같이 추운 새벽에 일어나 작업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수용자들은 감시자들한테 발길질과 총 개머리판으로 위협당하기 일수였습니다. 그 속에서 갑자기 빅터의 옆에 있던 남자가 속삭입니다.

"만약 마누라들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꼴을 본다면 어떨까요? 제발이지 마누라들이 수용소에 잘 있으면서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일을 몰랐으면 좋겠소."

 

그 말은 들은 빅터는 아내 생각이 났습니다. 빙판에 넘어지고, 서로를 부축하고, 옆에 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작업장까지 가는 동안 수용자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알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지금 아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밤의 어두움이 걷히고 새벽의 여명이 밝아왔지만, 빅터의 머리 속에는 온통 아내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

그녀가 웃는 것, 

그녀가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

실제든 아니든 그때 그녀의 모습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습니다.

아래 글은 책 내용을 바로 인용했습니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자기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하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 말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게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글을 읽으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사람들,

지금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는 사람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살다보면 누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참고, 견디고, 이겨내며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빅터 프랭클이 아내를 생각하며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와 같은 것일 겁니다.

우리는 평범할 때는 무엇이 진리와 행복인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 곁에는 아내가 있고, 부모가 있고, 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천사와 신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영원에 가까운 묵상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의 형태나 종류는 다르겠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면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소박한 행복을 맛봅니다.

 

모두가 행복한 일상 되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