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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군산 은파 호수공원(작은딸 출근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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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서 집에 있는데, 갑자기 작은딸이 알바를 간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나갈 줄 알았는데, 씻고 화장하고 꾸미는데 두 시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너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게 아니라 숨겨둔 애인이라도 만나러 가냐?"

대답은 아주 무덤덤하게...

"아빠가 신경 쓸 거 없어요."

아예 대답하는 것도 귀찮은 듯합니다.

 

"그래서 태워다 줄까?"라고 했더니...

"그걸 말이라고 해요?"

물어보는 대답은 귀찮다는 듯하더니, 아빠가 하는 팬서비스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있다 끝나고 데리러 올게~"라고 했더니

작은딸: 안 와도 될 것 같은데요?

필자: 왜?

작은딸: 일 끝나고 사람들하고 회식할지도 모르고, 언니 하고도 통화해야 돼요.

필자: 그게 너 늦게 아르바이트 끝나고 아빠가 태우러 가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인데~.

작은딸: (살짝 고민되는 듯) 그럼~~~. 

필자: 확실히 해줘야 아빠가 태우러 오지~.

작은딸: (1초의 고민도 없이) 그럼 확실히 오지 마요.

갑자기 멘붕이 왔습니다.

아빠 보기를 돌같이 하는 딸 같아서;;;.ㅠㅠ

그래도 아까운 딸인데, 밤길이 위험할 것 같아서 픽업을 하려 했는데, 정작 본인은 또 귀찮나 봅니다.

 

은파 광장 물빛다리 입구
은파 호수공원 광장 

작은딸 아르바이트하는 곳이 은파호수공원 입구라서 내려주고 잠시 공원 산책을 해 봤습니다.

코로나에다가 장마까지 온 상태라서 공원 광장도 공연장도 한산합니다.

평소 같으면 호수공원 주변 주민들이 나와서 산책을 하는 곳인데요.

 

그러고 보니 유일하게 호수 공원에 오리배가 없어졌네요.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오리배 영업도 되지 않았나 봅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한산합니다.

상가들도 객들이 없으니 한가해 보입니다.

 

봄에 벚꽃터널을 이루던 공원 도로도 짙은 녹음이 드리웠습니다.

 

그래도 초록색 풍경은 보기 좋습니다.

 

군산대 체육학과 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네요.

 

멋진 캠핑카가 주차되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텐트를 치는 캠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은퇴 후에 숙박비를 아끼며 여행을 하기에는 이런 캠핑카가 괜찮아 보이기는 합니다.

 

군산에는 이런 호수가 시내에 두 개가 있고, 외각 지역 청암산 호수가 한 개 있습니다.

모두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어서 산책과 조그만 산행을 해도 좋은 곳입니다.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산행은 힘들고, 가벼운 산책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야경도 나쁘지 않으니 일정을 마치고 밤에 산책을 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군산에 살면서도 자세히 보지 않아 못 보던 안내문인데, 이제야 보게 됐네요.

 

메타세쿼이아 나무인가요?

이 나무들도 은파공원과 세월을 같이 하다 보니 꽤 아름드리로 자라 있네요.

 

이상으로 휴일 딸랑이 신세 면치못한 은파호수공원 산책 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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