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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좋은 글

무지(無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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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는 게 미미한 데도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든 지식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세계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는 반면, 사람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에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


적지 않는 나이에 책을 읽으면서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지식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그만큼 세상을 참 좁게 살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지의 편향에 빠지는 이유
이 글을 쓴는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흔히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생각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이나 갖고 있는 지식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확증편향이나 인지편향적인 사고에 빠지기 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사람을 만날 때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쉽고, 뉴스를 보더라도 자기의견을 강화해주는 소식만 들기도 하고, 투자를 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투자방식이 최고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집단에서의 무지
유발 하라리는 인류 역사를 보면 어느 한 개인이 특별나거나 합리적이어서가 아니라 집단 속에서 다수가 협력하며 갈등을 풀어가면서 집단이 힘을 키웠음을 증명합니다. 반대로 집단 안에서의 집단사고는 한 개인의 진실을 무지로 착각한 나머지 멍청하거나 집단사고의 가치를 반하는 사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흔히 보는 정치권력, 경제계나 사회단체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느 한 단체의 이해관계 속에서 그 이익에 반하면 쉽게 진실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만약 사회나 국가 전체에 많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무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커지겠지요.

-무지로부터 가해자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알겠지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기술적 대변화의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래세대는 더욱 많은 기술적 변화속의 '무지' 속에서 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느 한 개인이 자신의 무지와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엄청난 기술적 리더가 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리게 되겠지요.
2,000년 전 소크라테스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형에 처해지면서까지 '무지'를 알렸던 것이,  시대가 바뀌어 반복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민족적, 국가적, 종교적 우월성을 떠나 무지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이 겸손함을 실천하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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