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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좋은 글

맹모삼천지교와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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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시대는 변했지만, 동서양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어느 부모든 자식들이 잘 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데요.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맹자를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세 번을 이사를 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게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서양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통해 세상을 바꾼 애덤스미스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 곁에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먼저 제 주변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러 자식들을 키우던 지인 어른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렵던 시절 그나마 농사를 잘 지어서 자식들을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자신들과 떨어져 도회지로 분가를 시켜서 모두 교육을 시켰는데요. 처음에는 아이들도 곧잘 공부도 잘하고 도시생활도 문안하게 적응해 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골의 부모님과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되고, 공부 또한 조금씩 멀리하며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더 멀리 나가게 하지 말고 곁에 두고 가까지 지내라는 충고도 했지만, 졸업하고 사회생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모님의 기대대로 잘 성장하고 문안하게 사회생활을 했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에게 힘든 농사일로 학비며 생활비까지 대주었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생활습관으로 이어지게 되어 결국에는 사채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당시 어렵사리 부농을 꿈을 이룬 부모님은 큰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분들의 자녀들이 자신들이 지금도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담스미스는 부모와 떨어져 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갖게 합니다.

도덕감정론 본문

소년들을 멀리 떨어진 유명한 학교에서 교육하는 것, 청년들을 멀리 떨어진 대학에서 교육하는 것, 젊은 숙녀들을 멀리 떨어진 수녀원과 기숙사제 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은 프랑스와 영국의 상류층에서 아주 근본적으로 가족 내의 행실, 결과적으로 가정의 행복을 손상시킨 듯하다. 여러분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본분을 준수하며, 형제자매에게 친절하고 다정해지도록 교육받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들로 하여금 본분에 충실한 자식이 되고,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형제자매가 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며, 여러분의 집에서 교육시켜라. 아이들은 부모의 집에서 사립학교에 매일 통학하는 것이 적절하고 유리하지만, 그들의 주거는 언제나 집이 되도록 하라.

애덤스미스가 살던 시절이 민주주의가 정립되지 않은 때인데도 서양의 교육열이 지금의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 가족 간의 유대감이 상실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덕 감정론 본문
도덕감정론 본문

가족 안에서의 적당한 통제와 자재력을 길러주며 부모형제와 생각의 통일을 위해서도 항상 주거는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애덤스미스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부모들의 열의는 같지만, 그것이 좋은 교육을 시키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교육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교훈을 갖게 합니다. 

 

위의 지인의 사례와 애덤스미스의 충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슷한 경험이나 주변 소식을 들으면 '맹모삼천지교'가 새삼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시도 가족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득이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주 연락하고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 가족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겠지요. 

세상이 무너져도 마지막까지 손을 내밀 사람은 부모님과 가족일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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