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릴 적 시골 풍경을 그대로 느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어디가나 원하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떤 상품이든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사는 것만큼 확실히 품질을 알 수는 없겠지요. 당진이 여러 공장들이 들어와서 이제 막 공업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 방문한 산들바람 농장도 그중에 한 곳인데요.
어릴 적 워낙 호박고구마 같은 토종음식들에 길들여진 필자는 이곳에서도 직접 농장에 방문해서 매년 사 먹고 있습니다. 주변에 아직도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서 처음에 검색을 통해 알아낸 산들바람 농장이 해가 가면서 단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그만큼 믿음이 가는 농장이고 호박고구마 맛 역시도 훌륭해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송산에서는 약 20여킬로미터를 더 가야 되는 오지입니다. 지도를 보니까 거의 서산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대호지 건너 서산 삼길포항도 보입니다.
포스팅 뒤에 소개하겠지만 농한기인 이 때, 농장주께서 이곳 대호지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판매하기도 합니다.
보시는 농가 한 채와 여러동의 하우스가 보이는데요. 이곳이 바로 산들바람 농장입니다. 농사일이 원래 여러 가지 작물을 함께 재배하기도 하지만, 산들바람 농장은 주작물이 호박고구마와 멜론입니다.
미리 전화를 드리고 방문해서 사모님이 나와 계셨습니다. 사장님은 대호지에 나가 그물을 올리러 가셨다고 하시네요.
미리 저화를 드리고 갔더니 벌써 선별 작업과 박스 포장을 끝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고구마가 모양이 참 좋지요?
두 박스를 사서 하나는 장모님한테 드리고 하나는 필자가 집에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농장을 둘러봤습니다.
한쪽에 이렇게 상호가 있고요. 가을에 고구마 수확이 끝나면 이곳에서 선별과 포장작업을 하십니다.
저도 시골에 살았지만, 이 정도 상품성이 나오려면 기후도 좋아야 하지만 토질도 좋아야 합니다. 모양이 정말 좋네요.
하우스 옆으로 내려가면 고구마를 온도에 맞게 보관할 수 있게 저온저장고가 있습니다. 수확된 고구마를 겨우내 이 창고에서 보관을 하십니다.
시골에서 고구마 농사를 조금이라도 지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호박고구마는 해가 가면 특유의 노란색 색깔이 옅어집니다. 그래서 어떻게 계속해서 호박고구마 특유의 특성을 유지하는지 물어봤는데요. 매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 지원을 받아 호박고구마 씨종자를 보급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저온저장고 안에 이렇게 고구마를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하고 계시는데요. 이 모든 박스가 판매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내년 고구마 농사를 위해 씨종자로 쓸 거라고 하십니다.
택배 주문이 오면 택배를 보내기 전에 사모님이 직접 여기서 상한 고구마와 보내도 문제가 없는 고구마를 다시 선별해서 포장을 하십니다. 예전에 제가 다른 곳에서 택배를 주문했는데, 반은 상해서 온 고구마 때문에 마음이 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구마는 자체 내에 수분함량이 많아서 조금만 온도가 맞지 않아도 상하기 일수입니다.
10kg 한 박스당 가격은 25,000원.
크기나 상품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저렴합니다.
연락처는 포스팅 아래 참고하세요.
산들바람 농장 민물고기
대부분 농촌이 그렇듯 겨울이면 한가해집니다. 사장님은 그마저도 놀리기 싫은신지 대호지에 어망을 쳐놓고 민물고기를 잡아 판매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민물고기 크기나 잡히는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붕어만 놓고 봐서는 그 크기가 가늠이 안 가는데요. 발과 손을 고기에 올려놓으면 대략 집작이 갑니다. 저도 이렇게 큰 붕어는 이곳에서 처음 봤습니다. 대호지 물이 맑고 깊으니 비린내도 없을 것 같네요. 아마도 붕어 매운탕이나 찜 같은 요리를 하는 음식점에 납품이 될 것 같네요. 판매가 어디로 되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민물고기가 간 기능, 신장, 원기회복, 빈혈에 좋아서 일부러 이런 민물고기를 찾는 분들도 많은가 봅니다.
아래는 민물고기 어망을 올리는 영상입니다. 봐도 봐도 대단하네요.
https://story.kakao.com/_HUsUe6/i3IZwW6yJMA
산들바람 농장 멜론
멜론은 주로 늦여름이나 추석 즈음해서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주로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나간다고 하는데요. 내년에는 멜론도 직접 사 먹어봐야 할 것 같네요.
멜론이 크고 싱싱해보입니다. 아래는 메론 하우스 영상입니다.
https://story.kakao.com/_HUsUe6/gDWcmvoQtJ0
호박고구마 굽기
저녁식사가 끝나고 여왕님이 뭔가 먹고 싶다고 해서 손수 씻고 광파오븐에 넣어서 구워봤습니다. 참고로 호박고구마는 꼭지 끝을 따 보면 속이 누렇습니다.
굽는 온도 설정은 250도에 45분 정도 맞추면 됩니다. 요렇게 하면 조금 바짝 구워지는데요. 너무 구워지는 게 싫으면 시간과 온도를 조금만 낮추면 됩니다.
잠시 후면 이렇게 잘 구워진 고구마가 됩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바로 여왕님한테 진상합니다.
여왕님한테 저녁식사 후라서 하나만 먹으라고 했습니다. 이 맛도 결혼하기 전에는 모르는 맛이었는데 저 때문에 길들여졌습니다.ㅎ
마지막으로 겨울에 따뜻한 간식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연락처를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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