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독자
책을 읽은 뒤 최악의 독자가 되지 않도록 하라. 최악의 독자라는 것은 약탈을 일삼는 도적과 같다. 결국 그들은 무엇인가 값나가는 것은 없는지 혈안이 되어 책의 이곳저곳을 적당히 좇다가 이윽고 책 속에서 자기 상황에 맞는 것, 지금 자신이 써먹을 수 있는 것, 도움이 될 법한 도구를 끄집어내어 훔친다.
그리고 그들이 훔친 것만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만을) 마치 그 책의 모든 내용인 양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삼가지 않는다. 결국 그 책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물론, 그 책 전체와 저자를 더럽힌다.
읽어야 할 책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이는 책, 우리들을 이 세상의 저편으로 데려다주는 책,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 느껴지는 책,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책, 사랑과 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새로운 관점을 안겨주는 책.
고전을 읽는 이유
대부분의 독서는 많은 유익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고전은 자양분으로 충만해 있다. 옛 서적을 읽는 것으로 우리는 지금의 시대에서 멀리 날아갈 수 있으며, 완전히 낯선 외국의 세계로 갈 수도 있다. 그런 뒤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현대의 전체적인 모습이 지금까지보다 더욱 선명히 보인다.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점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으로 현대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막다른 길에 서 있다고 느낄 때 읽는 고전은 지성의 고양에 특효약이다.
수많은 독서의 방법이 있지만 니체의 글을 보면서 순수할 때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세상의 이해관계나 세파에 물들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순수한 영혼의 독자가 읽는 좋은 책은 짧은 시간에 정체성이 형성되어 평생을 가기 때문입니다.
한 참 세상을 살아온 필자가 느끼는 독서는 아무래도 니체가 지적한 이해관계가 없이 읽는다고는 하나, 자신도 모르게 이득이 되는 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쓴 책이 주장이 의심이 된다거나 믿을만하지 못하게 생각이 된다면 다른 주장의 책을 읽게 되기도 하고요.
독서를 취미로 한다고는 하나, 니체의 글을 읽으면서 성찰과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오.
'독서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존재(책, 나에게 고맙다) (24) | 2023.03.21 |
---|---|
낭만 하나 발견하기(책, 나에게 고맙다) (33) | 2023.03.18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책,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스님 좋은 글 (28) | 2023.03.07 |
논어(論語) 좋은 글 (30) | 2023.02.28 |
책 <니체의 말>, 자신에 대하여 (22) | 2023.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