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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오카리나 중간 레슨, 최강 난이도 곡들에 도전(오카리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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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두 달간의 레슨을 마치고 오카리나 지도자 수료를 했습니다. 도전에 대한 성취감이 참 묘한 게 자신이 못 할 것 같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뭔가를 정복했다는 쾌감은 인생을 살면서 그 어느 경험보다도 값지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악보도 보지 못하면서 오카리나를 시작한지 이제 1년 하고도 3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지난 레슨이 끝나고서도 꾸준히 혼자서 연습을 하루 6시간 가량해왔습니다. 지난 두 달간의 레슨을 워낙 벼락치기로 해서 난이도가 높은 곡들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넘어갔는데요. 아무래도 혼자서 연습을 하다보니 연주에 뭐가 문제가 있는지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알길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오카리나가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오산이기도 한데요. 다루기가 어렵지 않아서 혼자서 시작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독학의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혼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배우시려면 처음부터 레슨을 받으라고 권유를 드립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요.
그래서 다시 레슨 선생님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레슨을 하루 간단히 두 시간 정도 받을 수 있겠냐고요. 당연히 선생님도 가을 축제기간이 끝나서 공연이 많이 줄어들어 비시즌 기간이라서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습니다.
 

오카리나 1급 난이도의 곡들

아래 악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보들한테는 여간 어려운 곡들이 아닙니다. 사실 오카리나를 모를 때는 단순히 꾀꼬리같은 예쁜음색과 멜로디에 '정말 듣기 좋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난이도 곡들을 보고 연주를 하려니까 그야말로 저세상 레벨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끈질기게 반복 연습을 하면 정확하게 따라가지는 못해도 비슷해지기는 합니다.
문제는 아래 음표처럼 '스타카토'니 '테누토'니(사실 오카리나 하면서 처음 들어봄) 신경을 써야 되고 거기에다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처음에는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숙련자분들이 쉽게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을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연주자들은 안보이는 곳에서 엄청난 열정으로 도전을 하신거지요. 레슨 선생님도 하시는 말씀이 "공연에서 잠깐 연주하고 출연료를 챙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안타깝다고 생각된다."라고 하시면서, "청중들은 이 완변한 연주를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열정 투자한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도 악기 연주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맨 아래 음표는 악보가 아니라 무슨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 숙련자분들의 연주를 들으면 정말 좋습니다(나만 그런가?). 그래서 지금은 완벽하게 연주를 못하더라도 제 자신이 제손으로 꼭 연주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이유기도 합니다. 궁금한 분들을 위에 곡 이름은 맨 위부터 '오카리나 콘서트 1악장, The hunk on the mountain top, 물놀이, 숲의 요들'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검색해서 들어보세요. 정말 듣기 좋습니다.

 

레슨을 해 본 결과

예상대로 나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인 선생님이 보기에는 틀린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악보가 지저분해지도록 표시하고 체크를 해놨습니다. 선생님은 대부분 처음 레슨을 받고 포기를 하는데, 나이도 적지 않은 남자 학생이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갈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권유하시기를 기왕 이렇게 도전할거면 한 달에 두 세번이라도 방문해서 세 달 가량 꾸준히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몇 달 더 해보기로요. 그러면 대충 1급 지도자 자격증은 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음악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뭔가 성과를 내려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초보 연주자지만 숙련자 레벨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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