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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주저리 주저리

나를 지키는 적절히 화내는 법(분노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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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미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막내 딸 때문입니다. 막내 딸은 아빠, 엄마, 딸이 있는 집에서 자란 집안 서열 상 맨 아래입니다. 가족 관계에서 서열도 있고 태어나면서 갖는 성격도 있지만, 가만 보면 각각의 성장과정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성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지난 주 작은 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은 딸은 이미 정신과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은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세상에 대해 나를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희 집은 아빠인 저와 막내 딸이 내성적이고 온순한 편이고, 엄마와 큰 딸은 매우 외향적이면서 마음에 담고 있는 감정을 바로바로 표출하는 편입니다. 저야 맨 위 서열이라서 적절히 조치를 취하지만 집안 막내인 막내 딸은 엄마나 언니가 화를 낼 때, 매우 어린 시절에는 불합리하다면 가끔 화를 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성장하면서는 거의 엄마와 언니가 화를 내면 대응하지 않고 마음으로 삭였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었을까요? 대학에 진학한 뒤 직접적으로 선배 언니한테 나쁜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닌데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나 봅니다. 급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저는 독서를 하고 있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그렇게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나 가족 안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 같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정신과 의사분들의 책을 여러 권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은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엄마 아빠가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맞는데도 말입니다. 
 

조용한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이유와 조용히 쌓이는 마음의 상처

위에 언급했든이 가족 안에서도 구성원 각각이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을 찾자면 가정에서부터 찾는 게 맞을 것입니다. 여러 심리학 또는 정신의학에 관한 책을 보다보면 평소에 조용하고 말이 없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 다고 합니다. 이유는 저희 집안의 경우처럼 엄마와 언니가 성격이 외향적이라면 불합리나 부당한 일에 대해 평소에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방법은 특별히 표현하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구구절절 따지는 것이겠지요.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어린아이가 못돼먹었다고 하거나 버르장머리 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울분이나 화를 적극 표현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정신적인 상처가 마음에 남아있을리 없습니다. 실제로 엄마와 큰딸이 화를 내고 나서 하는 말이 "에이 이렇게라도 화를 내고 나니 시원하네!"라고 합니다. 마음 속에 불편한 마음을 외부로 표출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한 일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문제될 게 전혀 없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외향적인 엄마와 언니 틈에서 자란 작은 딸은 전혀 반대 상황이었습니다. 작은 딸은 태어날 때부터 유순했습니다. 성장과정에서는 불합리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지만, 엄마와 언니의 외향적인 성격에 항상 자신의 감정을 삭였습니다. 엄마와 언니, 아빠까지 대수로운 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작은 딸은 그러는 사이에 자기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가정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회 진출을 앞 둔 대학 졸업반이기도 하고, 사회 진출해서도 부당함이나 부적절한 상황에 대응하지도 못하며 자신있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도 없고 화를 내기를 주저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 마음의 상처를 쌓으면 안되는 이유(감정 쓰레기통 되지 않기)

제가 아는 어떤 지인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정신력이 약해서라고 단순하게 말하는 분을 봤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이야기지요. 우리가 흔히 보이는 외과적인 상처는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마음 속에서 심하게 곪고 상처가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도 저 사람이 어떤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단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외부로 나타난 상처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느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타자가 자기한테 감정적 화풀이를 하는 대상이면 자기는 감정쓰레기통이 된다고 말합니다. 앞서 말했듯 이런 대상이 되는 사람은 대부분 성격이 유순하거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인 경우가 대다수이기도 하고요.
수 많은 심리학자와 정신의학 선생님들의 책을 보면 마음의 병을 방치했을 때 나오는 사람들의 행동이 있다고 합니다. 그게 외부적으로 표출이 되면 묻지마 폭행같은 사회적인 범죄가 될 수 있고, 내 마음 안에서 계속 곪게 되면 우울증같은 정신병으로 이어져서 심각하게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모르면 앞의 지인처럼 정신력이 약하다며 쉽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정신의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를 지키는 화내는 법과 분노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조용한 성격으로 평생을 살면서 한 꺼번에 성격이 고쳐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일단은 인상이 매우 선해 보이는 편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젊을 시절에 직장 생활 초면이거나 처음 하는 단체 활동에 가면 왠지 모르게 얕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를 때는 그 상황이 불합리하더라도 그냥 넘어가기도 했는데 이게 또 커지면 요즘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맞짱을 뜰 심산으로 크게 싸우기도 했는데요. 화를 내서 후회의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에는 나와 싸웠던 사람은 나에 대할 때 더 조심스러워지고 전에 무례하게 했던 행동들은 없어졌으니까요. 이런 문제는 가족 관계에서 부터 학교, 군대, 직장 어느 사회에서든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독서를 하다보면 나를 지키기 위해 '가슴에 칼을 품고 있어라'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 말인 즉슨 직접적으로 흉기로 위해를 가하라는 말이기보다는, 나에게 무례하거나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타자가 있다면 응징할 수 있는 나만의 응징 수단을 가지라는 말이겠지요. 작게는 개인이지만 조직이 형성된 단체, 국가간에도 이런 심리적인 관계는 형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 같은 나라가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약자인 우크라이나를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한반도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를 하대하는 느낌이 그러하겠지요.
결국은 상대가 나를 해하려할 때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대는 나를 더욱 얕잡아보고 그 괴롭힘이나 가스라이팅은 더욱 심해질테니까요. 다만 응징의 정도가 너무 과해서 상대에게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외부적 상처를 주는 정도가 되면 안되겠지요? 지인에 따르면 초등하교 자녀한테 "좋은 말 써라, 친구들 괴롭히지 말라"고 평소에 교육을 했는데 반대로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며 엄마의 말때문에 대응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엄마한테 그 괴로움을 말했다고 하는데요. 엄마의 결론은 "그 애 다치게만 하지말고 책이든 뭐든 또 그러면 다 던져버려"라고 했답니다. 그게 수업시간에 일어나서 엄마가 학교에 가서 상담까지 했다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절했던 엄마의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그 뒤 부터는 그 친구도 더 이상 괴롭힘이 없었다고 하고요.
 
문제는 제 작은 딸처럼 좋지 않은 자기 감정을 마음 안에 담아 두고 화를 낼 줄 모르다는 것이겠지요. 이야기 끝에 제가 딸한테 한 말은 "너는 심리치료도 받고 너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적절하게 화는 법을 배워봐라.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별거 아니고 너의 마음도 시원해질거야"라고 했습니다. 자기 감정이 통제가 되지 않는 분노는 하면 안되지만, 상대가 나에 대한 충분한 경계심이 생기는 정도의 분노표출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일 테니까요. 그게 자기자신을 지키는 분노 하는 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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