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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정 대리 권 사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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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리, 권 사원 편

간단 줄거리

전편의 책이 가독성이 좋고 김 부장 한 사람으로 지금의 50대의 고민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다시 2편으로 나온 송희구 작가님의 책을 읽어 봤습니다. 2편은 1편의 김 부장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김 부장이 거느리고 있었던 팀원인 정 대리와 권 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팀의 리더인 김 부장과 팀원인 정 대리와 권 사원은 어찌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들인 것은 맞지만 김 부장은 회사 관리자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고 정 대리와 권 사원은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정 대리와 권 사원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경쟁을 뚫고 입사를 했지만, 입사를 하고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세태와 고민을 그래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정 대리의 이야기만 간단히 다루겠습니다.
 

정대리는 욜로 족

욜로의 정확한 뜻을 몰라 찾아봤습니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준말로 '당신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산다'라는 뜻으로 검색이 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인생에서 누리고 싶은 거 다 누리고 산다'라고 풀이가 되는데, 어쩌면 요즘처럼 정보화된 시대에 멋지게 입고, 맛있게 먹고, 폼나게 사는 것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요즘 세대들의 라이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 책의 정대리가 그렇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울산에서 올라와 강남 8학군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류층 친구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런 친구들과 관계에서 꿀리지 않기 위해 집안 형편에 맞지 않은 메이커 패딩과 외모를 가꾸기 시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회 진출을 하면서도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데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욜로 라이프를 즐깁니다.
다음은 직장 상사인 송 과장과의 대화입니다.
"정 대리, 출근을 못하면 병가를 내야 할 텐데 그럼 월급이 100퍼센트 다 안 들어올 거야."
"뭐, 어떻게든 되겠죠. 돈이 부족하면 그때 가서 방법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내가 정말 걱정이 되어 그러는데 정대리가 좋은 차 타고 쇼핑하고 그런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음~."
"욜로처럼 사는 거요?"
"어, 욜로~. 나도 욜로 라이프를 좋아하지만 욜로가 반드시 돈을 많이 써야 욜로인지는 모르겠어. 한 번 생각해봐."

"돈을 써야 욜로 라이프를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본인 통장을 다 털어가면서 쓰는 게 과연 욜로일까?"
"제 친구들도 다 이 정도 쓰는데 저만 안 그럴 수는 없잖습니까? 사실, 욜로 때문에 돈을 쓰는 것도 있긴 한데~, 저는 그냥 남들한테 꿀리기 싫거든요. 어릴 때부턱 그런 게 싫었어요. 다른 사람 부러워하는 것도 싫고."
이런 생활 습관 때문에 평소 쇼핑을 즐기고 마음에 드는 옷이나 물건이 있으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충동구매를 합니다. 이런 습관의 배경된 친구들 중 하나가 정 대리의 학교 다닐 때 친구인 '버버리맨'이 있습니다. 버버리맨은 말 그대로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환경에 있는 강남의 부잣집 자녀입니다. 매일 기사 아저씨가 운전해 주는 고급 세단을 타고 등교하고 명품 패딩에 좋은 집에 사는 친구입니다. 정 대리도 그 친구에게 꿀리는 게 싫어, 같은 생활 습관을 갖게 되고 학교 다닐때도 진학의 목표가 그런 친구들에게 뒤지 않기 위해 인서울 대학에 가는 게 목표가 됩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만들어진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회 생활을 하던 어느날 학교 친구였던 부유한 집 아들 버버리맨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이 책의 후반에 가면 정 대리는 결국 화려하게 보이는 집, 자동차, 신용카드까지 정지가 되면서 허세 가득한 욜로 생활을 접게 됩니다.
 

감상평

요즘 젊은이들이 아무리 힘들다고는 하지만 전부 정 대리와 같지는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힘들어하는 젊은이들과 그와 반대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욜로라며 허세 가득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를 '정 대리'로 표현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힘든 게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요즘 문제가 되는 기득권을 형성한 기존세대와 정치권력 등의 세대갈등,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부족, 부동산 문제 등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은 태어나면서 금수적가 아닌 다음에야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 대리와 같이 욜로족이 있다고 한다면,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흙수저 무수저이지만 노력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하고 나서 소비생활을 한다면 정 대리처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더하여 내가 소비를 해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그게 진정한 욜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에서 송 과장이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사회 초년생인 권 사원도 이 길을 따르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모자람이 없는 게 좋은 걸까?
줄거리 마지막에 정 대리의 부유한 집 자녀인 친구 버버리맨이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 대리가 부러워하는 강남의 좋은 집, 명품 차, 명품 옷 그리고 일반인들이 꿈으로 생각하는 자본주의 끝판왕 생활을 하는 버버리맨이 왜 자살을 했을까요. 일반인들이 생각을 해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사는데도 말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경제적 자유만큼 자신의 인생도 자유로월질까 생각해봅니다.
여러 책을 읽다보면 '공허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이 목표로 한 꿈, 원하던 목표, 명예, 이 책에서 말하는 경제적 자유 등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들은 모두 이루었을 때 그리고 다음 목표를 더 이상 찾기 어려울 때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이처럼 더 이상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을 때 '공허감'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일반인들이 우상처럼 또는 유명인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 책에서 버버리맨이 그런처럼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경제적 자유를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람이나 이룬 사람이나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 명예, 사회적인 지위를 얻었더라도 자신의 내적 충만함이 없다면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찾지 못할거라 생각이 됩니다. 많은 부분에서 인생을 성찰하고 진정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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