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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여행-2, <해미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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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를 들러서 청벚꽃을 보고, 옆에 있던 탁트인 한우 목장을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바로 해미읍성으로 향했습니다.

문화재는 알고 답사를 하면 더욱 깊이 있게 방문을 할 수 있겠지요? 
해미 읍성은 본래 왜구의 침입을 대비해 건설된 성이었는데, 본래 목적 보다는 천주교 박해 때문에 더 잘 알려진 성입니다. 유교적 기반의 정치체제 였던 조선 말, 서양의 종교인 천주교가 들어오면서 기득권 세력인 양반들의 권위가 흔들리게 되자 천주교 박해가 시작됩니다. 천주교는 조선에 1785년 경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수 백년간 이어온 유교적 신분제도에 억눌려 있던 평민 이하 백성들이 천주교를 깊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천주교 전래 초기부터 수많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해미읍성은 1866년 일어난 병인박해 때 흥선대원군에 의해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처벌된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희생자 중에는 여성 신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대원군이 천주교를 포기하면 살려 두겠다고 하여 남성들은 많은 사람들이 대원군의 명을 따랐지만 여성 신도들은 죽음의 순간까지 종교적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홍준 교수님에 말에 의하면 조선시대 수 백년 동안 남존여비의 희생자로 억압을 당했기 때문에 하늘아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천주교 교리를 져버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이렇지만 실제 1866년 천주교도들의 처형장이었던 해미읍성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옥과 같았다고 합니다. 나무에 철사로 매달아 처형되고, 산 채로 수장당하고, 두 세명의 관군들에 의해 패대기 쳐저서 뼈가 부스러지면서 처형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직접 사진으로 보실까요? 옆에 주차장이 크게 마련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아서 주차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해미읍성 입구

서산이 여행하기가 좋은 것은 입장료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개심사도 그렇고 해미읍성도 무료입니다. 
성벽이 비교적 말끔하지요? 

해미읍성을 들어가면 옛 역사의 흔적보다는 공원이라고 보기에 맞는 것 같습니다. 말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어서 요즘처럼 꽃이 피는 봄철이나 화창한 가을날에 소풍을 나오기에 좋은 곳입니다.
 
회화나무

해미읍성 회화나무

이 나무가 바로 천주교 박해의 상징이 된 회화나무입니다. 서산 사투리로는 호야나무라고 불렀는데, 천주교 박해의 상징으로 교수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슬픈 역사와 많은 천주교 신자의 원혼 때문일까요? 봄이 되어 파랗게 잎이 무성한 다른 나무들과는 다르게 아직도 나뭇잎이 올라오지 않고 메말라 있네요.
 

이 드라마도 해미읍성에서 촬영했네요.
 

동헌

 

 
자리개돌
자리개돌은 성박 한켠에 있어서 성 안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혹시 자리개돌을 찾으려면 성박을 나가 서쪽 편 도로 옆에 있습니다. 자리개돌 역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있는데 사진만 봐도 끔찍합니다.

 
해미읍성의 역사를 모르면 단순한 전통 성 안의 공원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역사를 알면 매우 안타깝 다소 잔인했던 역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변에 서산 목장이나 개심사, 문수사 그리고 수선화로 유명한 유기방가옥을 방문하면서 같이 여행을 하면서 들르면 좋은 여행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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