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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제4차 산업혁명기술의 현명한 사용자가 되기 위한<디지털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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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

 

지은이: 칼 뉴포트

 

  급격히 발전하고 고도화되는 기술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시대에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대처해야 할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자 4차 산업과 관련된 최근에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앞서 읽었던 최재붕 교수님의 <포노 사피엔스>역시 이 같은 기술 고도화 시대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방향과 뒤쳐지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언을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 역시 기술 고도화 사회에서 우리가 기술에 지배당하는 문명인이 아닌, 한발 물러서서 기술의 올바른 대처법과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기술 가치에 대한 조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최재붕 교수님은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긍정적인 접근을 제시한 반면, 이 책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접근보다는 거리를 두고 기술의 효율적인 사용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 칼 뉴포트는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주요 이력으로는 다트머스 대학교를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딥 워크>외에 6권의 책을 집필 하였고, TED강연에서 이 책과 관련이 있는 강연 <소셜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 이유>로 미국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인가?"를 통해 폭주하는 디지털 기술과 왜 미니멀리즘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PART2에서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전략 세우기"로 철학자들과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더 적극적인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합니다.

 

  우선 머리말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미니멀리즘의 정의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온라인 플랫폼 같은 도구는 자랑스러운 혁신이다! 진지하게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논평가는 드물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전자기기의 노예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시달린다. 이런 현실은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진을 즐기는 한편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책을 읽으며 보내던 저녁시간을 인스타그램에 빼앗긴 것을 아쉬워하는 상반된 정서적 풍경을 만들어낸다."(14P)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들은 알람을 끄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거나 말합니다. 그러면서 기술이 주는 혜택을 누리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지나 방편, 결의만으로는 우리 삶을 침범하는 신기술의 능력을 길들이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칼 뉴포트는 이 문제를 연구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은 가치에 뿌리를 둔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학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철학은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을 확고하게 무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제공하는 도구, 오락, 딴짓이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양상이나 감정을 느끼는 양상을 좌우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그 대신 단계를 밟아서 기술로서 좋은 점을 누리는 한편 나쁜 점은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바람과 가치관이 다시 일상적 경험을 주도하게 만드는 동시에 원초적 충동과 실리콘 밸리의 사업모델이 지금처럼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막는 철학이 필요하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되 그 대가가 앤드류 설리번이 경고한 비인간화라면 거부하는 철학, 단기적인 만족보다 장기적인 의미를 중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19p)

  우리가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기는 합니다. 이 역시 풍부한 물질문명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버리면서 최소한의 도구로 생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기본적인 가치와 철학은 같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편리함과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구매해서 정작 제대로 활용을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묵혀두는 물건처럼,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남녀노소가 폰의 화면을 보고 모든 여유시간에 빨려들어 가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작 친구는 옆에 두고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친구와 소통을 하고 있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전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에 대해 다 같이 한번쯤 생각하고 공감하기에 좋은 지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PART1 1,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인가? 

  이 장의 주요 내용 중, 우리가 왜 디지털의 소비자임과 동시에 노예가 된 근본적인 원인을 한 가지 짚어봅니다. 그리고 디지털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앞서 나는 우리가 바라지 않았던 디지털 라이프로 엉겹결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은 고가의 디지털기기회사와 주의 경제의 대기업들에 떠밀렸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그들은 기기와 앱이 지배하는 문화를 매개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29P)

  제대로 현실을 파악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기업일 것입니다. 그 대가로 우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방법으로 간단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을 하는 혜택을 누립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곁에 두고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문자나 SNS로 표정과 감정을 통해 공감하는 것이 아닌 기계적인 소통이라고밖에 볼 수 없은 것이지요. 그 단순한 기능을 통해 기업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고요.

  또 방송인 빌 마허의 섬뜩한 독백을 소개합니다.

  "소셜 미디어 재벌들은 자신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친근한 너드신인 척하지 말고 중독적인 제품을 아이들에게 파는 티셔츠 차림의 담배장사꾼일 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좋아요'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일은 새로운 흡연과 같으니까요."(30P)

  그리고 담배회사 내부고발자와 구글의 내부고발자와 인터뷰를 마친 후 이런 말로 마무리합니다.

  "필립모리스(담배회사)는 당신의 폐만 원하지만, 앱 스토어는 당신의 영혼을 원합니다."(31P)

  신기술에 대해 이보다 더 충격적인 말이 더 있을까 싶습니다. 빌 마허와 인터뷰한 구글 내부고발자는 실리콘 밸리의 '백만장자 제조기'로 불릴 만큼 유명인사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대기업이 신기술을 활용해 편안한 생활과 소통을 하기위해 앱을 만들어 자기들의 앱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소비자의 영혼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상품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하고는 영업이익의 개념이 일반소비자의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정도면 기업들은 기술을 활용해 마치 사람들의 영혼을 좀비화 시킨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극단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실리콘밸리 최고기술자의 폭로인 만큼 소비자들은 분명히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생각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자신이 기술의 활용에 있어서 한번쯤 멈춰 서서 쓸데없이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조금이라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으로 여러 사람들을 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중요한 것 하나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정돈 기간에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냥 아이들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데서 얻는 만족감을 재발견했다. 그는 또한 놀이터에서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지 않는 유일한 부모라는 사실에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91P)

  그냥 일반적인 아이들의 놀이터에서 보는 부모님들의 평범한 풍경처럼 보인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놀이터에 있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갑자기 무슨 사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키울 때는 한시도 눈을 떼어서는 안됩니다. 예전에 봤던 영상 중에 유아 수영장에 가서 아이를 튜브에 앉혀 놓고 스마트폰을 보는 엄마가 튜브가 뒤집어 진지도 모르고 아이가 사고를 당하는 것 하며, 가까운 지인 같은 경우에도 수영장에서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한눈을 파는 사이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이 뿐일까요? 어른들 같은 경우에도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거리를 걷다가 장애물을 보지 못하고 다치는 경우도 주변에 허다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지만, 잊을 만 하면 접하는 사건 사고가 아닐까싶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디지털 정돈을 해보자는 대안을 제시를 합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사용을 멈추고, 부차적인 기술을 피하는데서 생긴 여가시간에 양질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유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진정한 만족감을 안겨서 더 나은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가도록 재발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PART2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전략 세우기.

  이 장에서는 디지털 정돈을 위한 실천 전략을 세우는데 필요한 전략 중에서도 혼자 있는 기간의 힘, 고독,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들의 진정한 삶의 목표를 성취한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링컨, 파스칼, 메이 사튼, 벤자민 플랭크린이 고독이나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성찰을 하고 부산한 정신을 차분하게 만들며, 비로소 삶을 온전히 누린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들이 가리키는 명확한 결론은 기본적인 사회성에 정기적인 고독을 곁들이는 일이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리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지금부터 밝히겠지만 현재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고독이 모조리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116P)

  “다시 탄광의 카나리아 비유를 들면 아이세대(1995~2012년생)가 겪는 고통은 고독결핍의 위험을 강력히 경고한다. 그들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뜻하지 않게 제거한 후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돌이켜보면 그럴 만도 하다. 그들은 실로 무엇이 중요한지 성찰하는 능력,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잃었다. 심지어 뇌에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의 전원을 꺼두는 방법까지 잃었다. 이 회로는 원래 종일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 필요한 전력을 다른 중요한 인지적 작업에 돌릴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겼으니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124P)

  어찌 보면 물질의 풍부함으로 인해 물질만능 사회가 되고 기술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외롭지 않다며 살아가지만, 정작 정신과 영혼은 기술에 지배당하고 외딴 섬에 갇힌 듯합니다. 결국은 생활의 미아가 아닌 생각의 기능이 점점 상실되어 가며 정신적인 미아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읽었던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 더욱 공감을 갖게 합니다. 사이토 다카시 역시 젊은 시절 방황의 10여년의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성찰을 하고 자신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함께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그에 따라서 생각하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퇴보하는 것이겠지요.

 

  저자는 현대 생활에서 고독과 교류의 주기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실천지침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집에 둬라.’, ‘오래 산책하라.’, ‘자신에게 편지(일기)를 써라.’, ‘글쓰기를 하라.’ 등의 실천지침을 해야 하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글쓰기는 생산적 고독의 시간으로 당신을 이끈다. 그래서 당신의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디지털 잡동사니와 중독적 콘텐츠에서 멀어져 지금 당신 삶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을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글쓰기는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다.”(143P)

  그다지 어려운 방법들은 아닙니다. 어쩌면 예전에 모두가 해 왔던 여가생활이나 자기계발 방식으로 생각됩니다. 너무나 쉬운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모두가 스마트폰에 노예가 되어 고개 숙인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실 주변에 동료들을 둘러봐도 그렇습니다. 출근하면서 게임을 하고 있고 업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바쁘지 않으면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고 일과를 채웁니다. 그렇다고 해서 퇴근하고 나서도 유익한 여가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퇴근 후에는 더 통제할 사람이나 업무가 없으니, 잠들 때까지 폰을 손에 놓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식사를 할 때도 한손에는 폰을 들고, 한손으로 숟가락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24시간 중에 잠을 자는 시간 말고는 폰을 손에 놓고 있지 않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조언삼아 다른 것을 해보라고 하면, 지금 당장 필요 없다고 하며 다시 게임을 합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의 유저들이 생활을 바꾸려고 하는 의지의 자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디지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여가생활의 질을 높이라고 조언합니다.

  “성공적인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은 대개 자유 시간에 하는 일을 바꾸면서 변화를 시작한다. 즉 나쁜 디지털 습관을 버리기 전에 양질의 여가를 보낼 방법부터 갖는다. 실제로 많은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데 집중한 이후 일상에서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디지털 습관이 갑자기 사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경험한다. 공허를 메우고 나면 그것을 회피하려는 딴짓이 필요없게 된다.”(184P)

  “큰 성공을 거둔 사교적 여가활동은 두 가지 속성을 지닌다. 첫째, 다른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만든다. 앞서 강조한 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교류는 가상세계에서 대부분 유실되는 풍부한 감각적, 사회적 경험을 제공한다. 둘째, 규칙이나 은어 또는 의식을 포함하여 교류활동에 일정한 틀이 있다. 이런 제약은 역설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촉진하다. 크로스핏에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은 큰 소리로 서로를 응원하고 손바닥을 마주치고 땀에 젖은 몸으로 포옹을 나눈다.”(204p)

  얼마 전 TV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분을 보았습니다. 나이가 70이 넘으신 분인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시다가 귀국해서 노년을 보내는 분이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시니어가 무슨 대단한 생활을 하는 데 그게 뭐가 인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인상적으로 본 것은 평범한 일상의 조그마한 일인데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특히 뭐든지 손을 써서 물건을 만들어 내고 불편한 게 있으면 반드시 자기의 손을 써서 쓰기 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을 그렇게 생각하고 개조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물었습니다. “박사님이신데 이런 것보다 통장에 저금을 더 많이 하는 게 부자가 아닙니까?“라고 물으니, 시니어께서는 돈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지만, 이런 조그만한 기술이나 기능은 한번 익혀 놓으면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평생 쓸 수 있는 자산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똑같은 여가 시간이나 자유 시간을 보내더라도 생각의 차이가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서는 평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여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천 지침과 여가 계획을 세우라고도 합니다. 실천방법으로는 자동차의 오일 교환, 조명기구 설치, 새로운 악기 연주법 습득, 고급 원목으로 침대헤드 보드제작, 정원 조경 등을 직접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앞서 말한 시니어의 생활 습관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 말고도 건전한 독서 모임이나 운동모임 같은 것에 들어가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생활 습관이 커지면 더 큰 다른 목표에도 도전 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자유 시간 활용법에 대해서 조언합니다.

  “직업세계에서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치밀한 전략가다. 그들은 긴 기간에 걸쳐 이루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고차원적 야심을 행동에 대한 결정과 연계한다. 같은 접근법을 여가생활에도 적용할 것을 권한다. 다시 말해 자유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220P)

  남의 일 같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말입니다. 똑같은 인생을 살지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지요. 현재 생활에 만족을 하고, 남은 인생도 목표가 없다면 앞으로도 별로 달라지지 않겠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남다르게 다른 사람만큼 해서는 다른 사람을 더 이상 뛰어 넘을 수 없다라는 말과 같겠지요.

 

  이 책에서는 모바일 대기업을 골리앗으로 칭하고 다수의 모바일 소비자를 다윗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술 기업들이 우리에게 어떤 폐해를 끼치고 있는 지 다시한번 상기시킵니다.

  “내가 트위터를 꺼리는 이유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나는 트위터 때문에 아들이 허기에 시달리게 놔둘까 두렵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꼭 쓰고 싶지만, 시간과 주의에 대한 자율성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 골리앗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당신이 이기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234p)

  저자는 지금 이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효율적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대응하는 것을 저항운동이라고까지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을 경계해야하는 이유가 거대 자본으로부터 이용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셜 미디어를 프로처럼 활용하라라고 말합니다.

  “소셜 미디어 프로는 오락거리를 찾아 끝없이 새로 올라오는 피드를 확인하는 것이 함정임을 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의 주의를 최대한 많이 빼앗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그런 행동이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이용당하는 것임을 안다. 이런 관점을 취하면 소셜 미디어에 덜 유혹당하는 한편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248p)

 

  더 이상 스마트 기기를 많이 쓰고, 잘 다루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디지털 주의 경제에 맞서려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밝히려고 선언문가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선언문은 다음과 같은 도해로 시작됩니다.

당신(시간)=그들의()

  결국은 우리가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여유시간에 즐기는 스마트폰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돈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기업의 가치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지극히 개인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중심에 두고 기술을 활용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는 메시지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자로서 독자들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는 명확한 메시지로 맺음말을 전합니다.

  “나의 바람은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얼굴 없는 주의 경제 기업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롭도록 최신 혁신을 활용하는 건설적인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현재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적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설리번의 우려를 잠재우고 기술 덕분에 이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269p)

 

  조지 오웰은 그의 작품 <1984>에서 미래 기술에 의해 모든 국민들이 감시당하고 지배당하는 전체주의적 국가 오세아니아를 비판 했습니다. 지금과 다른 것은 그의 작품은 국가나 정치적 통치 이념인 전체주의를 비판한 것이었고, 현재는 정치 이념은 아니지만 기술기업들에 의해 각각의 개인이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되는 기술적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GPS위치 기반으로 어디에 가는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 등 우리의 모든 행동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기술 기업들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다시 빅 데이터를 만들고 매출에 필요한 앱을 만들어 내고 모든 영업활동을 합니다. 다시말해 조지 오웰이 <1984>에서 말한 오세아니아의 리더 빅 브라더는 오늘날의 기술기업들인 것입니다.

  조지 오웰이 70여년 전에 소설을 통해 발전된 기술로 부정적인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도 놀라웠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이런 생각이나 행동들까지도 우리 자신들도 모르게 통제 당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주력 산업이 될 인공지능, 로봇, 드론, 3D프린터 등이 지금보다 더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터미네이터가 나올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민주화된 자본주의 국가인 만큼 생각의 자유와 행동의 자유도 보장된 나라입니다. 모든 기술의 중심에는 인간의 가치가 중심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고, 이를 소비하는 우리들도 현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미래의 인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런 점에서 최재붕 교수님의 <포노 사피엔스>의 기술에 대한 긍정적 태도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기술의 효율적이고 현명한 사용에 대한 메시지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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