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지은이: 제라드 다이아몬드
장르: 인류학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나는 언제든 국사나 세계사에 관한 흥미를 끄는 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장르가 소설이든 학문적 가치가 있는 저술집이든 말이지요. 나로서는 독서를 하기 때문에 이를 간단히 읽고만 넘어가기가 아까워서 독후감을 써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공유를 하고 있는 이웃님의 소개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웃님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올려주셨는데, 저는 내가 먼저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책을 먼저 읽고 영상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사서에서 꺼내 든 나는 일단 두꺼움에 놀랐습니다. 책을 열어 쪽수를 확인 한 결과 700쪽에 달하는 매우 긴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첫 장을 넘기고 저자의 집필의도를 파악하고 읽어 내려가면서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내용이 최종 빙하기가 끝난 13000년 전부터 시작해서 비교적 최근인 유럽의 식민지 정책과 산업혁명혁명까지의 인류의 긴 역사를 다루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관점에서 보면 고고학, 인류학, 생태학, 지리학 등의 여러 분야를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인류사의 여러 분야를 다루었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가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700쪽의 책 한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라드 다이아몬드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아버지가 의료계 종사자라 의사인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학문적 욕심이 많은 저자는 더 나아가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과학 잡지 <디스커버>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등에 고정적으로 200편이 넘는 진화생물학이나 인류학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 <총, 균, 쇠>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언어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의 언어를 구사하며, 특히 한국의 독특한 역사와 한글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인의 창조성과 천재성에 대하여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동북아에는 중국이라는 인류 4대문명 발상지가 있습니다. 그 영향권에서도 수천년간 한반도만의 언어와 역사 그리고 한글이라는 독특하고 실용적인 문자까지 지금 현재까지도 지키고 발전시켜온 것은 정복과 지배가 반복됐던 세계역사를 봤을 때, 한국민들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도 될 충분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역량이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대 학자의 칭찬은 참 고무적인 일입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까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님도 얼마 전에 읽었던 <생각의 탄생>의 전인(완벽한 인간)을 보는 듯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작가는 1972년 생태학자로서 조류를 연구하기 위해 적도의 섬나라 뉴기니에서 해변을 걷다가 우연히 그 곳의 정치인인 얄리를 만나게 됩니다. 얄리는 작가에게 여러 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때가지 원시적인 수렵 채집민 생활을 하는 뉴기니인들은 백인들로부터 지배를 받았고, 백인들이 사용하는 많은 물건(화물)들을 보고 질문을 합니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하는 겁니까?”(19P)
이 간단한 질문 하나가 작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가는 인류의 진화, 역사, 언어등에 대하여 연구하고 25년 뒤 이 책을 통해 얄리의 질문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총, 균, 쇠>를 통해서 지리적 조건이나 환경적인 조건이 지닌 13000년간 전 세계인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고 취지입니다. 다시 말해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 그러한 속도차이는 인류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하나의 경향이며 또한 이 책의 주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백인들이 남북아메리카 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배층으로 자리를 잡았고, 왜 원주민들이 반대로 ‘유럽을 정복하지 못했을까’라는 것을 밝힙니다.
또한 백인들이 아직까지 발전하지 못한 아프리카나 오지 섬나라들보다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주장을 이 책을 통해 인종적, 생물학적으로 유적적인 영향보다 지리적,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주장합니다. 작가는 백인들의 우월적인 유전자론은 자기들만의 인종차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기자들은 저자에게 한 권의 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35p)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부에서는 B.C. 11000년경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의 시작부터 각 대륙으로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밝히고, 부족 사회로부터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고, 비교적 최근인 인류사적 전환점이었던 스페인의 피사로군과 잉카의 황제 이타우알파 생포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각 대륙마다 각각 다르게 인류가 확산되었고 지역적인 환경의 차이를 자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3장에서 수천 년이 흐른 뒤 유럽이 세계를 대상으로 식민지 정책과 힘의 원천이 되었던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발전된 군사기술, 유라시아의 고유의 전염병, 해상기술, 중앙집권적 정치 조직, 문자 등을 앞세워 남북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유럽과 신세계와의 접촉은 A.D. 986년~1500년까지 극소수의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그린란드에 들어왔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근대사의 가장 큰 충돌 이타우알파 생포사건
그러다가 발전된 구세계 사회화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충돌한 것은 A.D.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밀집되어 살고 있던 카리브해의 여러 섬들을 ‘발견’하면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이다.
그 이후 전개된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관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1532년 11월 16일 잉카의 황제 이타우알파와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페루의 고지대 도시인 카하마르카에서 최초로 마주치게 된 사건이다. 이타우알파는 신세계에서 가장 크고 발전된 국가의 절대 군주였고 피사로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카를5세(또는 스페인의 카를로스 1세)를 대신하고 있었다. 168명의 스페인 오합지졸을 거느린 피사로는 낯선 땅에 들어왔다. 그는 그 지역 주민들을 잘 몰랐고 가장 가까운 곳(북쪽으로 1600km나 떨어진 파나마)에 있던 스페인인들과도 연락이 완전히 끊겨졌으므로 때맞춰 원병이 도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에 이타우알파는 수백만 백성이 있는 자기 제국에 버티고 있었으며 더구나 다른 인디언과 전쟁에서 막 승리를 거둔 8만 대군이 그를 둘러싼 형국이었다. 그런데도 두지도자가 얼굴을 맞대고 미쳐 몇 분이 지나기도 전에 피사로가 대뜸 이타우알파를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피사로는 그로부터 8개월 동안이나 이 인질을 붙잡아 놓고 나중에 풀어 준다는 약속하에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뜯어냈다. 그 몸값-가로 6.7m, 세로 5..2m, 높이 2.4m가 넘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황금-을 받은 후에 피사로는 약속을 저버리고 이타우알파를 처형하고 말았다.(94~95p)
이타우알파 사건이 날짜까지 상세히 기록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날 여러명의 스페인 참가자들이 그 사건을 기록으로 상세히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 기록을 상세히 재구성 해서 이타우알파가 거느린 8만 대군이 168명의 스페인군에게 처참하게 패배가 아닌 학살을 당한 사건을 상세히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이타우알파는 피사로군을 적이 아닌 손님으로 환대하기 위해 만남의 장소로 나갔고 스페인군은 엄청난 8만 대군의 기세에 눌려 매복군을 배치하고 카하마르카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반면에 이타우알파의 군인들은 무기가 아닌 빗자루로 길을 쓸며 스페인 군 앞에 나타납니다. 싸움의 시작은 카톨릭을 신앙으로 한 스페인군이 성경을 이타우알파에게 전하자 책이나 글을 알리 없는 이타우알파는 성경을 던져버립니다. 그것으로 싸움이 시작되어 스페인 군의 총칼과 말로 무차별 학살이 시작됩니다. 처음으로 총소리와 말소리에 놀란 원주민들은 대항한번 제대로 못한 채 시체가 산더미가 되도록 숨기 바빴다고 합니다.
이타우알파가 생포된 사건은 근대사의 가장 큰 충돌이자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보다 일반적인 측면세서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왜냐하면 피사로가 이타우알파를 사로잡을 수 있게 만든 요인들은 본질적으로 근대에 세계 각지의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에서 벌어졌던 유사한 많은 충돌 사건들, 그것들을 결정지었던 요인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타우알파 생포 사건은 세계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넒은 창문인 셈이다.(96p)
이타우알파 생포 사건에서 결정적 요인이 되었고 스페인이 원주민들을 대량 살육, 참패시킬 수 있었던 요인을 정리했습니다.
-피사로군의 이점: 쇠칼을 비롯한 무기들. 갑옷, 총, 말 등
-이타우알파의 군대: 돌, 청동기, 나무 곤봉, 갈고리 막대, 손도끼, 물매
이와 같은 장비의 불균형이 유럽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 및 기타 민족들 사이의 수많은 대결에서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후에 유럽인들이 신세계에 들어오면서 더욱 많은 식민지 정복을 하게 되는데요. 구세계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질병과 문자입니다. 그 중에서 질병은 원주민과 정복자들의 전쟁을 하지 않더라도 유럽인들이 가져온 각종 병원균은 남북아메리카 전역에서 유럽인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각 부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렇게 죽어간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는 콜롬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하기 이전 인구의 95%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책의 3부에서 다루는 인류역사에 미친 세균들은 유럽의 백인들이 신세계에 침공하면서 끼친 영향은 우리가 평소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였습니다. 식민지 정책이 시작된 15세기부터 요약하여 차례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305~307P)
1519년 스페인의 코르테스의 아즈텍 침공-1520년 스레인령 쿠바로부터 감염된 천연두 노예의 멕시코 도착-아즈텍의 몰살(아즈텍 황제 포함)-1618년 멕시코 인구 감소(2000만에서 160만으로)
1531년 피사로의 페루잉카 침공-잉카인구 대부분 몰살.
1540년 에르난도 데 소토 미국 동남부 진출-도착하기 2년 전 인디언 마을 유행병으로 전멸-해안에 찾아온 스페인인들로부터 유행병 전파. 미국역시 인디언의 숫자가 2000만에서 100만으로 감소(백인들의 정복을 정당화 하는데 이용 됨)
1837년 미국. 만단족 인디언-천연두로 몇 주 사이에 2000명에서 40명으로 감소.
태평양 도서주민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원주민 및 아프리카 원주민(309~310P)
아프리카 코이산족(호텐토트와 부시맨)등도 포함. 유라시아의 병원군에 노출되지 않았던 민족들이 입은 피해는 누적사망률 50%로부터 100%에 까지 이르렀다. 예를 들자면 히스파니올라 섬의 인디언 인구는 콜롬버스가 도착한 A.D. 1492년 무렵 800만이었는데 1535년에는 0으로 줄어듬.
1875년 피지제도는 유럽인들이 찾아온 전염병으로 1791년부터 약 4분의 1이나 죽음.
1779년 쿡 선장과 함께 들어온 매독, 임질, 결핵, 인풀루엔자, 그리고 1804년에 크게 유행한 장티푸스를 비롯한 수많은 소규모 유행 때문에 하와이의 인구는 1779년 약 50만에서 1853년에는 8만 4000명으로 감소.
이정도면 거의 유럽의 구대륙 식민지 정복에서 신대륙 원주민들은 거의 몰살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중간 중간에 실제로 사라져간 부족민들과 언어는 수백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유럽이 쇠칼을 이용해 식민지 정복에 나서고 앞선 기술력 즉 항해술이나 정치조직을 가졌고, 남북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원주민들은 왜 그렇지 못했는가에 대하여 2부와 3부에서 다루었습니다.
제2부 식량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식량생산은 간접적으로 총기, 병원균, 쇠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선행조건이었다. 그러므로 각 대륙의 민족들이 어떻게 농경민이나 목축민이 되었는가 하는 시기와 지리적 차이는 그 이후 각 민족의 대조적인 운명을 결정한 주요 원인이었다.(117P)
간단히 정리하자면 애초에 모든 인류는 수렵 채집민으로 생활을 했었는데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 식물을 재배하게 되고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물을 길들여 정착하여 농경생활을 하게 됩니다.
수렵 채집민에 비해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민들은 정주여건이 안정됨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게 됩니다. 수렵 채집민은 야생 먹거리를 찾아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산아의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정착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농업기술이 향상되고 더 많은 잉여 농산물을 생산하게 됩니다. 남은 잉여 농산물은 농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만들어 내고 왕과 관료 같은 정치 조직도 활성화 되어 대규모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군인을 양성할 수 있게 되어 정복전쟁에 유리한 집단으로 발전합니다. 결과적으로 식량생산을 일찍 시작한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일찍 발전하고 출발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식량 생산자와 그렇지 못한 집단이 생겨났으며 식량 생산이 시작된 시기가 지역에 따라 달랐던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나오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류의 발전이 가장 컷던 유라시아 대륙은 동쪽과 서쪽이 축을 이루며 지구 위도 상 같은 위치에 있어서 기후가 거의 일정하고 그러므로 인해서 작물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막힘이 없어서 어떤 야생 식물이 작물화 되고 주변의 민족들에게 전파가 쉽게 되었다는 접입니다.
남북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식물이 유라이시아에 비해 적었습니다. 또한 작물화 된 야생식물과 기술적 발명품이 있더라도 지구의 남북을 축으로 해서 적도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심했으므로 작물들이 북에서 남으로, 또는 남에서 북으로 넘어가기 전에 파종 자체가 되지 않았던 점입니다.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와 남북아메리카는 사하라와 멕시코의 사막지대가 드넓게 자리 잡고 있어서 상호 교환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지요.
가축화 할 수 있는 대형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남북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는 빙하기 말기 무렵에 대부분 멸종 된 원인도 있습니다. 반면에 유라시아는 소, 말, 양, 개, 닭 등 여러 동물들이 가축화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 대형 포유류의 중요한 역할이라면 고기, 유제품, 비료, 육상운송, 가죽, 군대의 공격용 탈것, 쟁기를 끄는 힘, 털 그리고 노출된 적이 없는 민족들을 죽일 수 있는 병원균을 제공했습니다. 이 병원균들은 15세기 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나 남북아메리카같은 신세계를 정복 할 때 병원균에 저항력이 없던 원주민들에게는 최악의 선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는 대형 포유류가 많았지만 가축화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축화에 실패하는 이유로는 1. 식성(사료) 2. 성장속도(고릴라, 코끼리 15년 성장) 3. 감금상태에서 번식 기키는 문제 4. 골치 아픈 성격(포악함, 공격적 성격) 5. 겁먹는 버릇 6. 사회적 구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맞는 조건이 되어야지만 가축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토종곡식의 물결이 북아메리카의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캐나다에서 파타고니아까지, 또는 이집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를 온통 수놓은 일은 없었다. 밀과 보리의 황금빛 물결이 드넓은 하늘을 가로질러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펼쳐졌던 곳은 오히려 유라시아였다. 이렇게 유라시아 농업이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인들의 농업에 비해 더 빠르게 전파되었던 것은 유라시아의 문자, 야금술, 기술, 제국 등이 신속하게 확산되는 데에도 일조했다.
물론 이 같은 차이점들을 지적한다고 해서 반드시 분포지역이 넓은 농작물일수록 더 우수하다고, 또는 그 차이점들을 보면 유라시아의 초기 농경민들이 훨씬 현명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차이점들은 남북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축의 방향과 대조되는 유라시아 축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 축들을 중심으로 회전했던 것이다.(280P)
제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 등의 우월성만으로 유럽인들이 비유럽인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유럽이 다른 여러 대륙에 사악한 선물-유라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진화된 각종 병원균-을 주지 않았다면 그러한 정복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농업의 발생과 더불어 인류가 많아지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성 질병은 진화되고 존속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283P)
앞서 2부에서 식량 생산을 함으로써 농경생활이 시작 되었고 동식물들을 가축화 작물화를 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물들의 가축화는 인류에게 병원균을 같이 제공하였고, 많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류도 병원균에 대한 내성을 갖거나 저항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식민지 정복에 나선 유럽인들은 단 몇십년 만에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을 몰살시키고 수만 년을 살아온 대륙의 주인을 교체하게 됩니다.
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으로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 위대한 장군들을 칭송하는 전쟁의 역사는 인간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한 가지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즉 과거의 전쟁에서는 반드시 가장 훌륭한 장군이나 무기를 가졌던 군대가 승리하지 않았으며 가장 지독한 병원균을 적에게 퍼뜨리는 군대가 승리할 때가 많았다는 사실을 말이다.(285P)
근래 동아시아의 역사에도 일제가 731부대에서 저지른 패스트균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일본 자국 군인들은 면역력을 갖는 예방을 하고 한 지역에 벼룩을 이용해서 균을 퍼뜨린 일화가 떠오르네요. 전쟁이란 자체가 상대를 굴복시켜 굴복시키는 것이 목적이지만, 당시 일본을 항복시킨 미국은 생체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대가로 일본인 전범들을 모두 풀려나게 해 주었지요.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행태는 비정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만약 패망하지 않고 그대로 일본이 정복국가가 되었다면 전범이라고 부르지 않고 영웅으로 칭송받겠지요. 과거 식민지 국가의 국민으로써 미국이나 일본이나 믿을 수 없는 민족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사자체도 정복자들이 만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문자가 새로이 고안된 경우는 인류역사를 통틀어 단 몇 차례에 불과하며 그 현장은 각각 그 지역에서 식량생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었다. 인류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문자라는 현상은 또 한 가지 중요한 원인, 즉 아이디어 발명품의 전파난이도에 작용하는 지리적 영향을 탐구하는데 유용하다.(312p)
앞서 피사로가 잉카의 이타우알파를 생포하고 정복전쟁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겨 우리가 쉽게 그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듯이 문자의 탄생과 존재는 지식의 전파를 더욱 빠르게 헀습니다. 인류에게 문자의 존재는 정보를 사용할 때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더 자세히 전파된 훌륭한 매개체가 된 것이지요. 전시에 긴박한 정보를 유럽의 정복자들은 쉽게 전파하고 정보전달을 한 반면 아직 문자체계가 확립되지 못한 남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파사로의 정복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남북아메리카의 신대륙의 발견을 편지, 소책자를 통해 그 당시 유럽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지의 세계 정복에 대한 정보, 동기부여와 항해에 필요한 상세한 지식까지도 전달되었습니다. 그 후 아메리카대륙에 대한 신대륙 개척은 더욱 가속화 된 것입니다. 이 또한 식량 생산의 정보와 더불어 지리적으로 전파가 유리한 유라시아에서 발달되어 주변 지역으로 쉽게 전파가 되었던 것입니다.
문자의 역사와 함께 발명품이 전파되는데도 지리와 생태가 미친 영향이 놀라울 만큼 유사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발명은 일부의 특정한 천재들이 만들어 낸 작품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일부 천재 발명가들이 어느 특정한 시대에 특정 장소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사에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겠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명백하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두루 인정받고 있는 많은 발명가들에게는 항상 유능한 선후배가 있었고 사회가 그들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에 발명품을 개량했던 것이다.(353p)
다시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특정한 발명품을 발명한 발명가가 그 당시에는 이미 사용하고 있었던 물건들이었는데, 그 사회가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어느 시점에 발명가가 용도에 맞게 개량했다는 말입니다. 최근의 경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꼽을 수 있겠네요. 발명은 아니지만 운영체제를 만들었던 사람한테 아이템을 사들여 컴퓨터 용도에 맞게 개량을 해고 윈도우로 발전시켜서 세계적인 운영체제프로그램회사로 성장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아무리 좋은 발명품이라도 그 사회에서 발명품이 수용되는데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습니다. 기존 기술과 비교되는 상대적인 경제적 이점, 사회적 가치관 및 위신의 문제, 기득권과의 양립 가능성, 그 기술의 이 점을 얼마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느냐하는 난이도의 문제를 꼽고 있습니다.
최근에 4차산업혁명과 함께 지금도 이슈로 회자되고 있는 ‘타다’서비스도 같은 이유로 법원의 판결까지 갔었지요. 이것은 기존의 택시운송업계의 기득권과 신기술 서비스의 양립의 문제로 볼 수 있는데요. 언제나 그랬듯이 신기술이라는 것이 소비자의 편의로 발전하기 때문에 ‘타다’의 서비스문제도 결국은 기술의 이점을 알아 본 소비자, 즉 시장을 형성하는 주체가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기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택시종사자들보다는 앞으로는 ‘타다’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다 더 진보된 서비스에 종속당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이런 발명과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저자는 인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는 각종 사회적 변화나 변덕을 겪게 마련이며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쓸모없는 것들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고 유용한 것들이 일시적으로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변덕 때문에 중요한 기술이 버려지는 일을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설령 어느 한 사회가 어떤 강력한 기술을 일시적으로 거부하게 되더라도 그 사회는 이웃사회가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계속 보게 될 것이므로 언제든지 재확산을 통해 다시 습득할 수 있다(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이웃에게 정복당하든지). 그러나 고립된 사회에서는 그러한 변덕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370p)
우리는 빠르게 발전하는 초고속 성장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기술만큼 수용할 줄도 알아야 뒤처지지 않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이웃에게 정복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군사적이든지, 경제적이든지 언제든지 외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후되고 뒤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아직은 분단국가에 살고 있고 주변 강대국들이 인접해 있어서 더욱 와 닿는 것같습니다. 이 책에서도 21세기에 살면서도 아직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고립된 부족민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들이 처음부터 지능이 떨어지거나 유전적으로 미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리적 환경적 영향이 크지만, 안타깝게도 진보된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에는 정복당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과제와 방향
4부에서는 각 대륙마다 서로 다르게 발전이 다르게 이루어지고 정복당하고 낙후됐던 원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중국이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유럽에 추월당한 원인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먼저 중국이 발전시킨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이 처음 발전시킨 기술에는 주철,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 등 앞에서 언급했던 수많은 문물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정치적인 힘, 항해술, 재해권 등에서 세계를 선도했다. 15세기 초반에는 수백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보물선 선단을 파견했는데 그 중에서 큰 배의 길이가 120m에 달했으며 총인원도 최대 2만 8000명데 달했다. 그들은 콜롬버스가 보잘 것 없는 세척의 배로 협소한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동해안에 도착하기 수십년 전에 이미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진출했다.(600p)
세계사를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위의 앞서 기술력이 모두 유럽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당한 기술적 문물들이 중국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럽에 추월당했을까’에 대한 역사적 분석도 했습니다. 결정적 이유는 중국의 전형적인 정치적 착오로 다른 대륙으로의 진출이 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중국 조정에도 두 파벌(환관과 그 반대파)사이의 권력투쟁(환관은 선단 파견, 반대파는 권력투쟁에서 승리하자 선단 파견 중단하고 조선소해체와 해양 항해금지)으로 중국의 역사의 시계는 뒷걸음질 하게 된 것이지요.
유럽의 만성적 분열과 중국의 만성적 통일을 분석한 글입니다.
사실 콜롬버스가 다섯 번째 시도에서 수백명이 넘는 유럽의 군주가운데 한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은 바로 유럽이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콜롬버스는 이탈리아 태생→프랑스의 신하→포르투갈의 신하→스페인 국왕과 왕비에 호소 후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
스페인이 아메리카를 유럽의 식민지로 만들기 시작하자 다른 유럽 국가들도 스페인으로 흘러드는 부를 목격할 수 있었고, 그 중 6개국이 아메리카 식민지화에 더 가담했다. 이와같은 이야기의 전개는 유럽의 대포, 전기, 조명, 인쇄술, 소화기 등등 무수한 혁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두가 처음에는 유럽 일부지역에서 무시당하거나 희한한 이유로 반대에 부딧혔지만, 일단 한 지역에서 채택만 되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유럽의 분열에서 비롯된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의 통일이 빚어낸 결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 조정은 해외 항해 이외의 활동에 대해서도 이따금씩 중단을 결정했다. 14세기에는 정교한 수력 방적기의 개발을 포기함으로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물러났고, 세계의 시계제작 기술을 선도하고 있던 기계식 시계를 파기 또는 사실상 전폐해 버렸으며, 15세기 말 이후에는 기계장치나 기술 전반에 걸쳐 후퇴하게 되었다. 통일의 이 같은 잠재적 해로움은 현대 중국에서도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휩쓴 문화혁명의 광기 속에서 한 명의 소수의 지도자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전국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던 것이다.(601p)
중국의 어느 한 폭군의 결정은 당장 혁신을 중단시킬 수 있었고 또 그 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유럽의 지리적 분할 상태는 서로 경쟁하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독립소국과 혁신의 중심지들을 만들어 냈다. 그 중에서 어떤 국가가 특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또 다른 국가가 그 일을 해냈고, 따라서 이웃 국가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에게 정복당하거나 경제적으로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럽의 장애물들은 정치적 통일을 막기에는 충분한 것이었지만, 기술과 아이디어의 전파를 중단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고 중국에서처럼 유럽전역의 유통망을 한꺼번에 차단할 수 있는 폭군은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605p)
중국은 세계사적 문명의 발상지인 만큼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나라이기도 합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역사를 볼 때 한 국가를 구성하는 국가에서 지도자 한사람의 독단적인 생각이 얼마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더 발전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의견을 공감할 수 있어야 되어야 되고, 주변국들과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인류와 더 공감하고 함께 미래를 보고 나아갈 때 한층 성숙된 역사를 가진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시간을 외세의 침공을 받고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오긴 했지만 독특한 문화와 언어 그리고 한글이라는 훌륭한 문물을 발전시켜온 것은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조선왕조 500년을 돌아보면 이씨 왕조가 일제에 의해 패망을 할 때까지 중국의 역사와 다를 바 없다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위대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왕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왕들이 외척 세력들의 권력다툼으로 왕권을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하고 어린나이에 요절한 왕들이 더 많습니다. 결국에는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말미암아 국권을 빼앗기고 한일합방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지요.
감상평
처음 700쪽 가까이 되는 책을 받고 나서 이거 ‘쉽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읽어감에 따라 아직까지 알지 못했던 인류의 역사를 알아가면서 점점 더 빠져들며 읽었습니다. 지은이의 말처럼 한권의 책으로 태초의 인류의 기원부터 부족 사회의 형성과 추장사회로의 발전 그리고 국가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상세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길고 긴 역사의 시간을 이 한권의 책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시간을 내서라도 꼭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지 않은 내용을 독후감으로 간략히 정리해서 책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에 유튜브로도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지만 상세한 내용을 알 고 싶다면 책을 정독하는 것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다른 자료들을 보는 것보다 좋을 듯합니다.
책의 내용 중에 한 가지로 정리하자면 인류의 역사는 ‘정복의 역사’라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정복자가 되고 정복당하기까지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저자의 주장을 통해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총과 쇠를 대표로 하는 기술이 있었고 신세계를 멸망시킨 균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어찌됐든 이러한 균과 총과 쇠로 정복이라는 기술적 우위로 구세계 인류가 또 다른 신세계의 인류에게 정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서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의 원주민의 대부분이 전멸하고, 그 이전에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수많은 언어와 문화가 같이 사라지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이 수 만년을 살아온 원주민들의 생활터전이 단 몇백년만에 대륙의 주인이 바뀌어버린 것이지요. 또한 유럽의 정복자들은 비옥하고 환경이 좋은 땅을 차지하고 원주민들은 살아가기 힘든 척박한 지역으로 쫓겨나서 지금까지 백인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몇 백년 전의 일이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새로워질수록 기술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국가든 개인이든 도태되고 만다는 것이지요. 저자인 다이아몬드 교수도 책의 전반에 걸쳐 중간 중간 ‘정복하거나 정복당하거나’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대륙마다 문명의 발전이 다르게 된 수만 년을 설명한 것보다 근대의 몇백년의 역사가 더 강하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 초반부에 피사로가 잉카의 이타우알파를 정복을 예로 책 전반에 걸친 근대 인류사를 적절히 설명했다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또 후반부에는 중국이 유럽보다 앞선 문물을 갖고 있었으나 추월당한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국가가 한 가지 생각만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어떤 문명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을 배타시하면 언젠가는 정복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이 몇백년간 중국의 기초기술을 넘어 발전할 수 있는 것으로는 주변국간의 수많은 대립으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있었고 그 속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현대사회를 유지하고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아무리 평화로운 국가라도 전쟁 억지력 차원에서 강한 국방력을 유지해야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는 수많은 외세침략을 견뎌낸 역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일제 통치를 당한 안타까운 역사도 있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최근에 출판된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에서도 발전된 기술문명을 배격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주장이 이 책<총, 군, 쇠>를 읽음으로써 더 명확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대륙간 국가간의 문명의 불균형의 역사를 설명하였지만, 기술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인류역사가 시사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도 에이즈,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와 코로나19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병원균들이 있습니다. 15세기만 해도 유럽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 신대륙의 많은 원주민을 몰살 시키는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발달된 교통망으로 전 세계로 병원균 전파가 더 쉽게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현대에는 발달된 의학으로 병원균들은 시간이 지나면 백신이 개발이 되어 병원균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식민지가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른 이해관계로 군사적 충돌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수많은 외세 침략의 역사가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전쟁억지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신대륙 원주민들이 전멸당하게 된 이유가 처음에는 유럽 국가들에 못 미치는 군사력과 기술력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에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 원주민들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군사력과 기술력이 있었다면 인류역사는 다르게 펼쳐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일이지만,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이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말하려는 바와 같이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인종은 없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무지를 증명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땅과 대륙도 역사를 찾아가다보면 원래 주인인 원주민들이 수만년을 그곳에서 살았고,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 백인들의 조상들이 정복정책에 의한 침략이라는 것을 알았야 할 것입니다. 어렸을 적 봐왔던 서부영화에서 인디언들과 백인군인들의 대립에서 일방적으로 인디언들이 미개하고 정복대상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모든 문화상품이나 역사들이 백인들을 미화했다는 사실도 새삼 상기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나서 국가적으로 또는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각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극한 상황이 되다보니까 나라별로도 여러 가지 민족성이 나타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부디 모든 인류는 공동운명체임을 서로가 인정하고 이기주의와 인종우월주의에서 벗어나 지금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같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 제라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수만년을 지구상에 같이 살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류역사를 연구하며 지금 우리 인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더 짧게 요약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까 거의 논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같습니다. 아래 설민석 강사가 말하는 총균쇠를 참고하고 들어봐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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