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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드라이브 스루 책 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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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책 빌리기



예전 봄날이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이곳 저곳에서 봄맞이 행사들이 열리고는 했었는데요.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봄의 활기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당진에 있다가 다시 군산에 왔는데 이곳도 따사로운 햇빛만 시내를 밝힌 뿐 인적이 없는 영화 속 황량한 공포도시같은 낮선 느낌을 줍니다. 

헉~~!!??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앞에 거실에서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있던 작은딸래미가 새우잠을 자다가 그대로 상체만 일으킵니다. 그리고 고개를 45도쯤 돌려서 이발난초가 된 머리, 그리고 살짝 부은듯한 얼굴과  반쯤 뜬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네요. 그 순간 갑자기 내 머리속을 스치고 드는 생각~.
'아!~ 내가 좀비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ㅋㅋㅋ 
그리고는 작은딸래미가 나를 보고 얘기 합니다.
"아빠 나 강의 들어야 되니까 빨리 끝내줘~"
아이고 ! 설거지를 끝내고 컴퓨터 앞에 앉은 지 5분도 안지났는데 자리를 떠야 겠습니다. 큰딸래미는 1강의실(컴퓨터방)에서 인강하고, 작은딸래미는 2강의실(식탁)에서 강의 듣는답니다. 집안이 학교 개인 강의실이 된지가 한달이 가까워 오네요. 저는 코로나와 딸래미들을 피해 오늘도 군산 외각에 있는 오성산으로 라이딩을 갑니다. 오성산 리이딩 포스팅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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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후~  
다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며칠전 이런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모든 공공 이용시설들이 폐쇠된 가운데 그나마 나만의 일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엇그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진 도서관과, 군산도서관에서 책 대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도서관 자료실 출입은 되지 않고 미리 책 대여신청을 하고 도서관 입구에서 받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코로나로 폐쇠 되기전에 도서관에서 책고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그런 즐거움은 없지만 이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책을 받아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매주 2~3권의 책을 빌려 읽고 있었는데 군산은 일찌감치 도서관이 폐쇠가 되고, 당진은 2주 전쯤에 폐쇠가 되어 책을 빌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군산과 당진 도서관에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군산은 전화로 대여받을 책을 상담자와 확인을 하고 바로 도서관 입구에서 받아가는 방식이고, 당진은 이메일로 신청을 한 뒤 문자로 책을 받을 날짜와 시간을 보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신속성이 군산이 더 빠르고 간편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군산에 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실내출입은 아직도 폐쇠 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구요. 책 찾는 곳을 찾아서 옆으로 돌아 가 봤습니다.


 이렇게 드라이브 스루 책 받는 곳이라고 입간판이 서 있네요.


헐!!?? 이제 드라이브 스루가 병원이 아니고 도서관에서도 이렇게 응용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순발력, 응용력이 세계인들이 놀랄만큼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몇십년 전만해도 '빨리빨리'문화가 우리나라 문화의 최대의 단점이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게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이렇게 큰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네요.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빛의 속도로 적응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입니다. ^^ 어떤민족이 이렇게 빛의 속도로 전파하는 병원균 바이러스에 대응해서 전파속도보다 빠르게 적응할까요.ㅋ 

지금은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지금 코로나 사태위기 속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서구문화권 국가들을 앞에 두고 달리다 보니까, 어느새 그들이 우리보다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상황입니다. 마치 달리기 경주에서 선두그룹에 있던 선수들을 따라 정신없이 뛰다보니 어느새 선두를 잡고 내가 앞서간다는 느낌처럼요.어찌됐든 아직 상황이 진행중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단합해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로 예약했던 두 권의 책을 받을때도 이렇게 예쁜 가방에 넣어 주네요. 팬서비스도 좋구요.^^



책을 받고 잠시 앞에 장군처럼 앉아 있는 강아지를 쓰담쓰담 해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워나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키우지를 못하거든요. 블독같은데 정확히는 무슨 견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김새는 우락부락한데 보면볼수록 귀엽네요.

예전처럼 책을 고르는 재미는 없었지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가볍게 웃음지으며 책을 빌렸습니다. 

모두가 건강하시고 매일 매일 행복한 일상 꾸며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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