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고찰 서산<개심사>
개심사에 들어가기 전 현대그룹에서 운용하고 있는 한우 목장입니다. 서산IC가 있는 운산면에서 해미방면으로 2차선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양 옆으로 탁 트인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목장이 보입니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와~"하면서 차를 안세울 수가 없습니다.
서산 삼화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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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한우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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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돌리면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만개한 벚꽃이 눈을 바쁘게 만듭니다. 사진 찍느라 손도 바쁘네요.ㅎ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보시러 오시는 분들은 이 곳 서산 한우목장도 같이 들러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목장 안으로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개심사 도착. 이곳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가합니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고 주변 상인들도 한가해보입니다. 여기가 입구 출입구인데요. 여기서 오백미터쯤 산길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속세와 불가를 구분한다는 일주문으로 들어갑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은 올라가면 절같은 건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길 양옆으로 긴 시간을 지나온 것 같은 소나무와 잡목이 없어 깔끔한 숲속도 다른 산하고 달라보입니다.
이런 운치있는 돌계단을 돌고 돌아 올라갑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습니다. 사찰이라서 극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해야되나요? 같이 가시는 형님은 힘들어서 끙끙댑니다.ㅎ
드디어 개심사입니다.
개심사는 654년(무열왕 1) 혜감국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라 했는데, 1350년 처능대사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라 했다고 합니다. 1484년(성종 15)에 대웅전을 중창했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무려 1300여년 된 엄청난 세월을 온전히 보존된 사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존된 사찰이 우리나라에는 몇 안되는데 개심사가 그 중에 한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까운 예산 수덕사와 함께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유명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이 절을 잘 알지는 못했는데, 얼마전 유홍준 교수님이 쓰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이 사찰이 깊은 역사와 유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한번 와서 유홍준 교수님의 문화유산 감상을 공유해 보려고 했는데, 한우목장에서 꽃구경을 하고 다시 이곳에서 역사의 시간을 되돌려봅니다.
개심사 범종입니다. 한눈에 봐도 특이한 게 보이지 않나요? 바로 기둥입니다. 개심사의 목조건물 여러곳이 이렇게 휘어진 나무 곡선 그대로 살려서 자연의 미를 살린 게 다른 사찰 보물과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고합니다. 이 기둥으로 1300년을 버텨왔다는 사실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보물 제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입니다. 측면 3칸의 단층 건물롸 651년(진덕여왕5년)에 창건 되었습니다. 한식 목조건축의 문외한인 나는 역사적의미 말고는 크게 알길이 없습니다. 한식 건축도 시대별로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재를 아시는 분들은 여러가지로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이 극찬한 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진을 잘못 찍었습니다. 약간 좌측으로 찍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그대로 살린 휘어진 기둥과 왼쪽 문 위의 가로 받침이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합니다.
유홍준 교수님은 1300년의 시간을 버티는 조상님들의 기술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건축물에 감탄을 했습니다.
철기둥을 넣고 보기 좋게 높은 건물을 지어도 100년을 못가고 온갖 과장광고와 엄청난 값을 치뤄야하는 현대 건축물과도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가한 산사의 오후는 말 그대로 고느넉합니다. 석가탄신일이 멀지 않아 달아 놓은 연등과 종소가 주변 산세와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같습니다.
사찰 옆에 큰 키로 서있는 벚꽃도 낮선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개심사의 벚꽃도 화려하다고 하는데 이 꽃보다 청벚꽃이나 겹벚꽃이 더 예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꽃을 보려면 4월말이나 5월초쯤에 오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장승처럼 우뚝 솟은 나무와 작별인사를 하고 오솔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문화재와 관련된 사찰을 방문할 때는 관련된 역사공부를 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관광보다도 사찰이나 문화재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감성을 공유하는 것도 그냥 눈요기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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