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명산 사거리에서 전봇대 위쪽으로 보면 이렇게 동국사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동국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게스트하우스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동네 여러 곳에 생겼습니다.
동국사 입구입니다. 우리나라 사찰 대부분 사찰은 산 속에 있는데 이 곳 군산에는 공원 근처에 여러곳이 있습니다.
동국사 대웅전입니다. 딱 봐도 우리나라에 있는 한옥 건물과 달라보이지 않나요? 바로 일본식으로 지어진 불교 사찰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이런 건물이 500여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소실되고 이곳 군산 동국사만 남았다고합니다.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치다[內田佛觀]가 1909년 8월 군산의 외국인 거주지 1조 통에 세운 금강선사[금강사]에서 출발한다. 당시 금강사는 '포교소'였다. 우치다는 1913년 군산 지역 대농장주 구마모토[熊本利平]와 미야자키[宮岐佳太郞] 등 29명의 신도에게 시주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정에 몰수됐다가 1947년 불하받아 사찰 기능을 재개하였다. 1955년에는 '불교 전북 종무원'에서 인수하여, 김남곡[1913~1983]이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다’는 뜻으로 '동국사'로 등기를 내고, 1970년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에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군산향토문화백과)
종탑은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에 비해 매우 작게 만들어져 있네요. 얼마전 방문한 서산 개심사의 종은 매우 거대했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아주 귀여운 크기입니다. 옆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고 그옆에는 참사비가 있습니다.
내가 눈길이 가는 것이 참사비입니다. 일제 강점기 정치와는 관계없이 불교의 참뜻은 모든 인류가 평등과 함께하는 불가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모든 국가에 피해를 끼쳐 깊이 뉘우친다는 내용입니다. 불교 뿐만 아니라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이렇게 뉘우치고 반성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고 되지도 않는 아집을 부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나라가 적이 되기 싫어도 일본 정치인들 스스로가 적을 만드는 것 같네요.
건물 전체를 파노라마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대웅전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이라고 설명되있는데요. 몇해전 이 석가상 밑에서 중요한 유물들이 나와서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복장유물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옆에 있는 한옥 건물들은 전통적인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깨끗해 보이네요.
동국사 뒷뜰에는 이렇게 쭉쭉 뻗은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대나무도 우리나라 토종 대나무가 아니라 동국사가 지어질 때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동국사의 건축 자재를 보면 대부분 기둥이 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것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일본에서 들어온 자재들이라고 합니다.
중국이 원산인 '맹종죽'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게 다시 일본으로 갔다가 이 곳 동국사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대나무 숲으로 가는 길도 있는데 동국사 정문에서 내려와서 화장실이 안내 되어 있는 신축 건물 뒤로 가면 이렇게 좋은 오르막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대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군락지이긴 한데 규모가 매우 작고 큰 기대를 하시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잠깐 들러본다는 생각으로 올라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나는 월명공원으로 연결되어 있는 줄 알고 올라갔더니 펜스로 막아 놔서 공원으로 발로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본 대웅전 뒤뜰입니다. 대나무가 키가 커서 위로 올려다 봐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굵기가 꽤 굵지요?
요렇게 해서 동국사를 둘러 보았습니다. 의외로 군산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거의 방문하는 일이 없는데 외지분들은 관광코스중에 한곳이더라구요. 우리나라의 옛 사찰처럼 오랜 전통이 있거나 미술사적인 깊이는 없어도 근대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을 간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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